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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활달하고 싱그런 민화를 보소"…조선의 '문자도'

기사입력 : 2021년09월30일 09:57

최종수정 : 2021년09월30일 09:57

이름없는 옛 서민화가들의 자유로운 미감과 상상력,
시대를 관통하며 오늘의 조형언어와 맥 닿아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이번에는 '민화 문자도'다. 현대미술을 다루는 화랑이면서도 우리의 귀한 문화유산인 '민화'를 알리는데도 힘써온 현대화랑(회장 박명자)이 문자도 전시를 마련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현대화랑은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라는 기획전을 오는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2018년 '민화, 현대를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조선의 아름다운 '화조도'를 재조명해 삼청로에 긴 줄이 서게 했던 현대화랑은 그 후속으로 문자도를 재조명한다.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에서는 조선시대의 격조 높은 문자도 11점과 민화문자도를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현대미술가 박방영, 손동현, 신제현 3인의 작품 13점이 나란히 내걸렸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문자도' 19세기, 8폭 병풍, 종이에 채색, 각 62×32.5cm. [사진=현대화랑] 2021.9.29 art29@newspim.com

고대에는 문자와 그림이 한 뿌리였다. 거북뼈에 새긴 갑골문이나 돌에 새긴 글자는 모두 주변의 대상을 그림처럼 형상화한 것들이었다. 역사시대를 거치며 문자와 그림은 나눠졌지만, 문화와 그림의 합일을 보여주는 문자도는 오늘까지도 그 맥이 도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조선의 민화 문자도는 글자와 그림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선조들의 일상 속으로 깊이 스며들어 의미가 더 깊다.

조선 후기와 구한말의 문자도에는 선조들의 염원과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번 기획전 중 빼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19세기 후반의 '효제충신예의염치' 문자도는 지금껏 공개된 다양한 형태의 유교문자도 중에서도 매우 빼어난 작품이다. 유교의 덕목을 여덟 글자로 압축한 이 8폭 병풍은 오늘의 미감으로 볼 때도 더없이 독창적이고 세련됐다. 그 까닭은 문자의 자획을 상형으로 꾸미던 전형적인 양식을 탈피해, 한 폭의 추상화처럼 단순화시켰기 때문이다.

이 문자도의 각 문자에는 모란, 연꽃, 국화, 매화, 해당화 등 전통 꽃그림의 대표 상징들이 유려하게 새겨져 있다. 이로써 '효제충신예의염치'라는 유교윤리가 아름답게 구성됐다. 이런 근사하고 세련된 문자도 병풍이 내 공간에 놓여있다면 엄격한 유교윤리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을 듯싶다. 비록 작가의 이름은 알 수 없으나 당대 최고의 솜씨를 지녔을 법한 천재화가는 개개의 글자를 표현하는데 있어 자신감 넘치는 파격을 시도했다.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매끄러운 '유엽전'과 날렵한 건축물같은 '상방대전'의 전서를 조합해 시대를 뛰어넘는 회화적 미감으로 구현해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제주문자도', 20세기 전반, 8폭 병풍, 종이에 채색, 각 88.5×48cm. [사진=현대화랑] 2021.9.29 art29@newspim.com

유교윤리인 '효제충신예의염치'를 기본으로 한 문자도는 18세기에 성행하며 각계각층으로 파고 들었다. 본래 유교 덕목을 널리 알리기 위한 교화 목적으로 제작됐지만, 이후 각 지역의 문화와 결합돼 지역별로 고유한 특징을 지니게 됐다. 19세기 후반에는 장식화 경향이 더해지며 조선시대 생활미술을 상징하는 장르로 자리잡았다.

민화는 대부분 작자미상으로 전해지는데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정확히 명시된 작품도 나와 눈길을 끈다. '갑오춘서(1894년)'라는 제작시기와 '조선 의주에 사는 장인선'이라는 제작자가 명기된 '백수백복도'가 그 것이다. 다복과 장수를 기원하며 복(福)자와 수(壽)자를 100번을 번걸아가며 써넣은 이 작품은 단아한 격조가 압권이다. 조선시대 민화임에도 마치 21세기형 화조화 패턴의 타이포그래피를 연상시키는 19세기 '문자도'도 풍부한 회화성과 똑 부러지는 미감이 시선을 붙든다.

2층 전시실에서는 기본적인 효제문자도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자연과 토속적인 문화가 어우러진 '제주문자도'가 관객을 맞고 있다. '바다+섬+하늘'을 연상시키는 3단 구성으로 이뤄진 제주문자도는 상단과 하단에 제주도의 자연환경이 담긴 건물및 기물이, 중앙에는 새나 물고기 형상을 띤 문자가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만의 막힘 없는 심성을 보여주며,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구축했음을 확인케 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조선민화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의 전시전경. [사진=현대화랑] 2021.9.29 art29@newspim.com

전시를 기획한 박명자 회장은 "지난 50년간 근현대 미술을 다뤄오면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은 어떤 것일까 늘 생각했는데 19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성행한 우리 민화가 그 원천이라는 답을 얻었다. 이 시기에 우리 선조들은 풍부한 상상력과 세련된 미감의 민화를 실로 다양하게 그려냈다. 언젠가는 국립근대미술관이 건립될 것인데 그 안에 '조선민화관'을 만들어 우리 근대미술사 반석 위에 올려놓는다면, 우리 미술을 해외에 알리는데 더욱 분야가 넓어질 것이다. 민화는 세계 유수한 미술과 견줘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문자도와 함께 이를 오늘의 시각으로 변용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도 곁들여졌다. 인간 삶의 이야기를 일필휘지의 필법과 상형그림으로 역동적으로 그려내는 박방영, 문자도라는 전통적인 소재에 현대적인 그라피티를 가미해 독특한 세계를 보여주는 손동현,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화조문자도'를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오마주한 신제현의 작업이 전시된다.

미술평론가 안현정 박사는 "민화는 우리 근대미술의 페이지를 가치있게 만든다. 그 가운데 문자도는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사한 것(prototype)에서부터 대상을 생략하거나 과장한 것에 이르기까지 상상력의 시작과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표현이 풍부하다. 동시에 신비하고 독특한 '개성미'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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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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