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폴바셋 등 프랜차이즈 카페 '종이 빨대' 도입 확대...친환경 효과 누리긴 2% 부족

기사입력 : 2021년09월04일 07:50

최종수정 : 2021년09월04일 07:50

환경단체 "종이 빨대도 일회용으로 매일 소비"

[서울=뉴스핌] 신수용 인턴기자 = "우리 매장은 지난주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저녁 7시쯤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은 종이 빨대를 기자에게 건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약 100㎡(30평) 규모의 카페 매장에는 손님 16명 모두가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던 직장인 김 씨(28)는 "빨대가 눅눅해지면 음료에서 종이 맛이 느껴져 불편하긴 하다"면서도 "환경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불편함을 감수 한다"고 답했다. 빨대가 재활용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나"라며 "이를 갱지나 휴지로 재사용할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기대와 다르게 플라스틱 빨대보다 잘 썩는 종이 빨대라고 해도 다른 폐기물과 섞이면 소각장에서 처리된다. 실제 이날 카페에서 만난 김 씨도 음료를 마신 후 플라스틱 컵과 종이 홀더·빨대를 쓰레기통 한 곳에 한꺼번에 넣었다. 이날 매장에 있는 쓰레기통 안에는 종이 빨대 외에도 동그랗게 구겨진 휴지와 먹고 남은 케이크가 버려져 있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인턴기자 = 3일 서울 시내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일반 쓰레기통 안에 종이와 플라스틱이 섞여 있다. 옆에 있는 '리사이클'칸 쓰레기통 입구는 컵 하나만 들어갈 만치 작았다. 이 칸에는 '플라스틱·종이 컵과 유리병을 버리라'고 쓰여 있었다. = 2021.09.03 aaa22@newspim.com

◆종이 빨대 '재활용'도 어려워..."친환경적인 소비 환경 필요"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었다는 점에서 종이 빨대가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종이 빨대를 분리 배출하지 않는 탓에 친환경 효과를 100% 누리고 있진 않다고 분석한다.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안에 있는 쓰레기통엔 빨대를 냅킨 등 다른 것들과 '일반쓰레기'란에 버리도록 명시돼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음료로 오염된 종이 빨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분리 배출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종이 빨대도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며 "종이 빨대를 모아 재활용 센터로 보낼 수거대가 매장에 있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 빨대만으론 친환경적인 소비 환경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민정 서울환경연합 팀장은 "소재 여부를 떠나 종이 빨대도 일회용으로 매일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고 지적했다. 그는 "일회용과 여러 번 사용 가능한 다회용 제품을 매장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일회용품을 처리하는 환경·사회적 비용도 가맹주와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인턴기자 =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수저 그리고 종이 빨대들이 쓰이고 있다. 2021.09.03 aaa22@newspim.com

◆갈 길이 먼 '無플라스틱'..."소비자에게만 전담 가중"

'종이 빨대'를 대체할 다른 제품을 찾는 일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친환경 인증 여부와 업체 비용 부담부터 소비자 인식개선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국내에서 종이 빨대를 3년 이상 전면 도입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 한 곳이다. 2018년부터 도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른 빨대도 많이 '테스트' 했지만 종이 빨대가 내구성 등에서 더 적합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빨대 없이 사용하는 리드(뚜껑)도 도입해 일회용 빨대 사용량을 연간 40% 이상 감축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스타벅스서 매장에 방문해 음료를 주문하자 컵과 종이 빨대가 같이 제공됐다. 리드가 있는 컵에도 대부분 빨대가 이중으로 주어졌다. 스타벅스 전용 앱으로 주문 시엔 컵 옵션 란에서 '빨대 생략'을 선택할 수 있다. 

폴 바셋도 종이 빨대를 8월 중순부터 모든 매장으로 확대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폴 바셋 관계자는 "옥수수 빨대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준이 아직 모호한 상황으로 알고 있어 많은 인증을 통과한 종이 빨대를 선택했다"며 "더 좋은 소재가 나오면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폴 바셋에 방문하자 뜨거운 음료엔 플라스틱 빨대를 2종류의 길이로 제공했다. 직원에게 이유를 묻자 "뜨거운 음료엔 종이가 녹을 수 있어서다"고 했다.

국내 최초의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와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젤리너스 등은 종이 빨대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GRS 관계자는 "'종이 맛이 난다'는 불편사항이 많이 접수돼 리유저블 컵을 도입했다"고 했다. 리유저블 컵에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묻자 "어떤 컵이든 6개월 이상 사용하면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교적 소규모 커피전문점에서도 종이 빨대를 스타벅스와 비슷한 시기에 시도했지만 전면 도입엔 실패했다. A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종이 빨대의 식감이 좋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도 속출했고 플라스틱보다 가격이 비싸 점주들도 사용을 꺼렸다"고 털어놨다.

내년 6월부터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점‧패스트푸드점은 일회용컵 보증금 의무대상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식품접객업 매장에서의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의 사용도 금지된다.

환경단체들은 궁긍적으론 종이 등 모든 일회용 제품을 친환경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 담당 활동가는 "어떤 재질과 성분이 들어간 종이를 쓰는지 공개하고 이를 관리·감독할 체계가 필요하다"며 "종이 제품에 플라스틱 등 다른 유해한 성분이 있으면 소각할 때 다른 폐기물과 섞여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백 씨는 "종이 빨대는 사용이 불편하고 리유저블 컵 등 매장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대체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며 "플라스틱 감축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 해결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거동이 불편해 빨대가 필수인 사회적 약자에겐 종이 빨대 이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