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7·V35·V40서 27~29일 전화 수·발신 안 돼
올해 구글 에러만 4차례..."구글갑질이 재발원인"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 오류로 일부 L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지난 27일부터 3일간 전화를 받고 거는 것이 불가능한 '통화 먹통' 현상을 겪었다. 구글 앱 업데이트 오류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것은 지난 3·6·7월에 이어 알려진 것만 올 들어 네 번째다.
특히 이번 문제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지 한 달 만에 LG 일부 모델에서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LG G7, V35, V40 단말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면 "고객님께서 통화가 되지 않아"라는 안내멘트가 나오면서 해당 단말 이용자들이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됐다. 전화를 거는 것도 불가능했다. 다만 이는 전화 수·발신에 국한된 에러로 카카오톡 등 데이터 이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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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는 자사 모바일 고객 대상 커뮤니티인 '퀵헬프'를 통해 "해당 문제는 구글(Google) 앱 베타버전 업데이트 오류로 예상되므로, 휴대폰 설정 메뉴에서 구글 앱 업데이트를 제거하라"는 조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자료=LG전자 퀵헬프 갈무리] 2021.08.30 nanana@newspim.com |
문제는 지난 26일 오전 LG전자의 일부 단말에서 전화 수·발신 오류를 발생시키는 구글 앱 베타테스트 버전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업데이트되면서 처음 불거졌다. LG전자는 같은 날 베타버전에서 오류를 발견해 오후께 자사 모바일 고객 대상 커뮤니티인 '퀵헬프'를 통해 "구글 앱 베타테스트 버전 업데이트 후 전화 수·발신 오류가 발생하면 구글 업데이트를 삭제해달라"고 공지하고 구글측에도 해당 오류를 알렸다.
하지만 구글측이 오류를 수정하지 않고 베타버전을 그대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배포하면서 전화 수·발신 오류는 해당 단말 전 이용자들에게 일파만파 번졌다.
LG전자는 이후 구글에 다시 연락해 수정 업데이트를 다시 해달라 요청했고 구글은 오늘 새벽 문제가 된 구글 앱을 12.33.16.23.arm64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이 버전으로 앱을 다시 업데이트하면 통화 먹통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한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구글이 업데이트를 할 때 제조사와 협업없이 OS운영사로서 '갑'의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관행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도 다수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LG전자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네이버 등의 앱을 실행했을 때 '앱을 중지했습니다'라는 알림창과 함께 동작이 중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오류의 원인을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 앱인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 문제로 확인했다.
이어 지난 6월에도 구글 앱 업데이트 이후 안드로이드 중지 팝업이 발생하는 오류가 생겼고, 지난달에는 사진촬영이나 화면을 캡처할 때 미디어 중단 팝업이 뜨면서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에러가 나타나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오류는 지난달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한 달 만에 일어나 LG폰 이용자들의 우려가 특히 컸다. 가입자 수 29만여명의 LG 스마트폰 이용자 모임인 '엘지모바일 사용자 카페'에서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스마트폰 사용에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LG 스마트폰 이용자는 "안드로이드 전 기종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LG 폰에서만 발생한 문제여서 구글 업데이트 문제인 줄 알지 못했다"며 "스마트폰을 초기화시켰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중고폰을 구매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는 사업종료 이후에도 국가별 기준 및 법령에 따라 안정적인 사후서비스 제공 및 수리, 부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경우도 프리미엄 모델은 3년, 보급형 모델은 2년으로 기존 OS 업그레이드 지원기준보다 확대 지원하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도 제품 출시 후 3년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모델 프로토콜이 달리 적용되면서 LG 폰 일부 모델에만 에러가 발생했다"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안정적인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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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는 전·후면 총 5개 카메라를 탑재한 V40을 출시했다. [사진=LG전자] |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