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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통신] 靑, 한미연합훈련 연기 고심...'김여정 하명' 논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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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러 상황,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 협의"
통일부 "군사적 긴장 안돼"...국방부 "협의 중"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요구에 청와대가 뚜렷한 입장을 내지 못하며 고심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통신선 복원을 두고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심지어 북남 수뇌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때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핌DB]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부부장 담화가 나온 후 "공식입장은 통일부와 국방부 브리핑을 확인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 "정상 간 합의로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유지되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서두르지 않으면서 남북 및 북미 간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한미 연합훈련 진행에 대해서는 "군 당국에서 밝혔듯이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한미 양국이 협의 중"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밝혔다.

앞서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서는 시기라든지 규모라든지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통일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내비쳤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선 안된다"고 훈련의 연기나 취소에 가까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런 입장에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거 6.15 정상회담 접촉 때부터 20여 년간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해왔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 위해서는 한미 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발언을 전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는 "국정원의 입장이 아니라 박지원 원장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송영길 대표가 "이번 훈련은 김여정 부부장이 말한 적대적 훈련이 아니다"라며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설훈 의원이 "본격적인 대화복원을 위해 한미 공조를 통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하는 등 '훈련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도 나오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훈풍이 불어오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지만 '김여정 하명'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이 선거에 불리할 수도 있다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미국 국무부는 김여정 담화와 관련, "미국은 철통 같은 미한 동맹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의 불분명한 태도를 놓고 야권은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여정의 한미연합훈련 취소 요구에 대해 또 '침묵'하고 있다. 이것은 '암묵적 동의'이냐"며 "여권 일각에서 또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이 불거지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김여정을 우리 국군의 통수권자로 모시고 있는지 묻는다"고 비난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한 김여정에 대해 '헛소리 마라'고 즉답하기는커녕, '훈련을 해야 하냐 마냐' 의견이 정부 내에 분분하다"고도 지적했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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