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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퀵커머스 '발등의 불'··· 현대百 '30분 배달트럭' 급히 출격시킨 사연은?

기사입력 : 2021년07월28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7월28일 06:31

코로나19 계기 무한확장 쿠팡·배민, 이번엔 '퀵커머스' 진출
빠르면 '10분 배송'도 가능,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전긍긍'

[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쿠팡과 배달의민족(배민) 등 이커머스와 배달앱 플랫폼 업체들이 배송서비스에 대한 기존 유통업계의 틀을 깨고 있다는 점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 중심의 현대백화점이 업계에선 처음으로 퀵커머스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퀵커머스는 '새벽 배송', '당일 배송'을 뛰어넘는 시간 단위 경쟁이다. 빠르면 10분, 늦어도 1시간이다. 유통업계는 배달앱 플랫폼 업체들이 특유의 속도와 편의성을 앞세워 신선식품, 생필품 시장을 정조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이 장악한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사실상 선전포고인 만큼 유통 대기업들도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현대백화점은 60여종의 신선식품을 30분 내로 배송할 수 있는 퀵커머스를 서울 압구정동 본점 일대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현대백화점] 2021.07.27 photo@newspim.com

◆배민 B마트 작년 4배 성장··· 쿠팡이츠는 더 할 수도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압구정 본점을 중심으로 주문과 동시에 30분 내 배달이 가능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수산물, 육류, 채소류 등 신선식품 60여종이 대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압구정 본점 반경 3km 이내 이동식 물류기지 역할을 맡는 트럭 4대를 상시 운행한다.

이 트럭들은 주문 접수부터 제품 입·출고, 분류 등 물류센터 기능은 물론 직접적인 배송 역할까지 맡는다. 현대자동차가 지원한 전기충전 트럭들이다. 온라인 주문이 이뤄지는 즉시 이곳에서 주문자의 집으로 신선식품들이 전달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월까지 3개월간 시범 서비스를 토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서비스가 최근 유통업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퀵커머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현대백화점의 이같은 움직임이 플랫폼 업체들을 향한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현대백화점은 물론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소비자 생활패턴을 겨냥한 다양한 배송 시스템을 이미 갖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투홈'을 론칭하며 백화점 내 주요 맛집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백화점 식품관 및 생활관, 대형마트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품목들을 주문 즉시, 이르면 10분 안팎에 배송하는 퀵커머스는 그 차원이 다르다. 플랫폼 업체들 중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배민이다. 2019년 'B마트'를 출시하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과일, 채소, 정육, 수산, 가공식품, 라면류, 생수 및 음료 등 7000여개 품목에 대해 모바일 주문 이후 1시간 내 배송이 이뤄진다. 배민 B마트의 구체적인 최근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배민을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업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서비스 매출액은 8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B마트가 포함된 상품 매출은 2173억원으로 4배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속히 확대됐다"며 "퀵커머스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만큼 우호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후방 배송장으로 옮기기 위해 상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2020.07.02 nrd8120@newspim.com

여기에 유통업계를 더 긴장시키는 쪽은 쿠팡이다. 쿠팡은 이달 들어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쿠팡이츠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배민 B마트와 마찬가지 식료품, 생필품 등 26개 카테고리 내 주문 품목에 대해 배송료 2000원이면 10분 이내, 심지어 6~7분 이내로 배달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배송료만 지불하면 모바일 앱으로 장보기는 물론 편의점, 슈퍼마켓 방문을 위한 단시간 외출까지 대체할 수 있을 정도다. 쿠팡은 시범 서비스 성과를 토대로 강남권 등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플랫폼 업체들의 최대 무기는 특유의 속도와 확장성이다. 대형 유통업체들 입장에서도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다. 우선 쿠팡과 배민 모두 주문이 이뤄지는 퀵커머스 품목들을 자체적으로 구입, 보관, 배송하는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통상 위탁업체들을 통해 입·출고, 보관 등 재고관리, 포장, 출하하는 것과 달리 물류관리 단계가 크게 줄어든다.

특히 쿠팡은 2000년대 설립 이후 축적된 막대한 고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수요를 예측, 매입과 재고 확보가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모든 물류단계를 일괄 처리하는 '풀필먼트 시스템'에 ICT 기술을 결합시켜 유통 마진의 핵심고리인 재고 낭비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배송에 필요한 인력인 라이더 고용 부담이 없다. 모바일 플랫폼에 등록된 라이더들에게 배송 일거리를 자동으로 배분하고 건당 수수료만 지급하면되는 구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들은 유통업체들처럼 매장을 유지하고 인력을 고용하는 데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며 "그만큼 신규 사업에 대한 진입과 확장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지난해 부문별 실적추이

◆ 대형마트·편의점 손님 다뺏길라 '다급'

유통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대형 유통업체들 입장에선 백화점, 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도심 곳곳에 진출한 매장들이 강점이다. 도심 내 퀵커머스 배송에 유리한 물류 거점으로 우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SSG닷컴의 수도권, 각 광역시 주요 매장의 온라인 주문마감을 오후 1시에서 7시까지 확장했다.

롯데그룹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롯데마트의 경우 주문 2시간 이내 '바로 배송' 서비스가 이뤄지도록했다. 롯데슈퍼는 1시간 내로 적용하는 게 목표다. 롯데 관계자는 "퀵커머스가 대세로 떠오른 측면이 분명하다"며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갖추는 한편 효율적인 배송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아예 배달 플랫폼 업체 요기요 인수를 추진 중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9월 배민 B마트와 유사한 '요마트'를 론칭했다. GS리테일의 경우 전국 GS25 편의점 1만5000개와 SSM GS더프레시 체인망,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5000여개 물류거점을 갖추고 잇다.

지난 6월 GS25와 GS더프레시에 각각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요기요는 배민에 이은 배달 플랫폼 내 2위라는 애매한 시장점유율로 예상 인수가가 당초 2조원에서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GS리테일 입장에선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오프라인 출점에서 유통산업발전법 등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규제가 적용되지만 플랫폼 업체들은 그렇지 않다"며 "플랫폼 확장세에 골목상권에 이어 대형 업체들도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my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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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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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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