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이석중의 세상엿보기] 이러고도 선진국이라 자랑할 수 있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정부는 이달초 유엔으로부터 선진국 지위를 부여받았다고 한껏 자랑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1964년 설립된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가 변경된 것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는 양념도 곁들였다. 정부로서는 마땅히 자랑할 만 하고, 대한민국의 국격도 세계무대에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은 선진국이라는 지위가 무색하다 못해 낯이 뜨거울 정도다. IT 강국이라면서 백신예약시스템 하나 제대로 운영 못하는 것도 그렇고, 해외파병된 군인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조기 귀국하는 사태는 참담하기까지 하다. 선진국은 커녕 정상 국가가 맞느냐는 힐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여기에 폭염인 데도 정해진 낮시간에 공공기관의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민간기업에 대해 전력 사용량을 줄여달라는 요청도 했다. 전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전력수요감축을 위해 비슷한 노력을 한 경우는 있었지만, 올해와는 경우가 다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고 대내외에 내세우는 정부가 블랙아웃(대정전)을 걱정해 전력소비 감축에 매달리는 모습은 한심하다.

2021.07.22 julyn11@newspim.com


◆ 백신예약시스템의 접속 불량에 청해부대원 집단 감염까지


코로나19 델타변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백신의 중요도는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백신의 조기 확보에 실패한 정부라면, 충분한 백신의 확보와 안정적인 수급을 통해 집단면역의 조기 달성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나아진 것은 없다. 문재인 정부는 얼마전까지 K방역의 성공을 자랑했으나,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한 데다 4차 대유행 상황이 나타나자 국민들로부터 방역실패라는 지탄을 받는 처지가 됐다.

실제로 백신 수급불안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 목을 메는 형국이 됐다. 문제는 예약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접속장애와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과 방역시스템에 대한 불신감 마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밤 53~5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예약은 시작되자마자 먹통이 됐고, 그 상태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됐다. 한꺼번에 몰린 탓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55~59세가 대상이었던 지난 12일과 14일의 사전예약에 이어 세 번째 똑 같은 장애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당국의 안이한 대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이해했다면, 더 세밀하게 계획을 짰어야 했다. 실제로 백신 수급 불안정은 언제쯤 해소될 지 조차 불투명하다.
지난주 들어올 예정이었던 모더나 백신은 2주 뒤에나 도착한다. 당초 이 백신은 수도권의 55~59세에게 접종하기로 했지만, 도착이 늦어지면서 40대에 맞치려고 했던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된다. 정부는 확보한 백신 물량은 충분하다는 소리만 되풀이 한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상반기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던 것 처럼 집단 면역 달성시기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지만, 공허하다.
아프리카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중 90%가 감염됐다는 사실은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사전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도 이상하지만, 최초 감염자 발생 이후 현지 의료진들의 대응은 방역 매뉴얼이 있었는지 조차 의심하게 만든다. 청해부대원들이 임무를 마치지 못한 채 중도 귀국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 탈원전 정책의 무모함 입증한 폭염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블랙아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천재지변이 아닌 데도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면, 수요 예측을 잘못한 때문일 것이다. 통상 전력예비율은 1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한 지난 13일 한때 전력예비율이 9.5%로 떨어진 이후 사흘째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다. 심지어 산업통산자원부는 이달 중 여유 전력이 4.0GW(4000㎿)까지 추락해 예비율이 5%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1년 9·15 대정전 당시의 여유전력(3.43GW)에 근접하는 수치다.

급기야 정부가 블랙아웃에 대비해 마련한 비상 전력수급대책을 내놓았지만, 내용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위험하다며 차일피일 미뤘던 신월성 1호기 등 3기의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즉각 승인한 것.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무모했음이 폭염으로 입증된 셈이다. 원전 3기의 조기 재가동으로 전력 공급량은 2150㎿ 가량 늘어나게 됐고, 전력예비율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물론 아니다.

정부는 정비중이던 원전의 재가동을 위시한 공급대책 외에 전력 수요 억제 대책도 마련했다. 민간 기업들에게는 전력 소비를 줄여주고, 공공기관에는 여름휴가의 분산 시행을 권고했다. 여기에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와 산업부는 공공기관과 산하기관에 에어컨 가동 일시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행안부는 10개 정부 청사별로 피크 타임인 오후 2시부터 5시 시간대에 에어컨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력 수요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취지와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한다는 뜻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무엇보다 탈원전을 내건 문제인 정부에서 원전 재가동을 위한 명분을 위해 옹색하지만, 이같은 수요 감축 대책을 끼워 넣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 자처하는 나라에서 폭염에 에어컨 조차 시간에 맞춰 가동을 중단하라는 대책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블랙아웃은 없다"거나, "(예비전력 부족현상이) 탈원전 정책 때문이 아니라 산업용 전력수요가 급증한 탓"이라는 여권의 변명은 구차하다. 심지어 공공기관에 대한 에어컨의 순환 가동 중단이 전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에너지 절약 차원이라는 주장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처연함 마저 느끼게 한다.
julyn11@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수시접수 먹통' 250명 이상 구제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실제 구제 대상 수험생이 2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구제 대상 수험생 규모를 묻자 "현재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한 250명 정도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당초 교육부는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에 접속하거나 원서 작성을 진행한 기록 등을 토대로 구제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을 최대 12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후 별도로 구제 신청을 접수한 뒤 수험생별 접속 기록과 원서 작성 이력 등을 확인해 실제 장애로 원서접수를 완료하지 못했는지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제 요건에 해당하는 수험생 규모가 당초 추산치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특별조사반을 가동해 장애 발생 원인뿐 아니라 원서접수 대행업체의 사전 대비와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까지 점검하기로 했다. 시스템 장애의 원인과 대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특별조사에도 들어갔다. 조사 대상에는 장애 발생 경위와 업체의 사전 점검 체계, 장애 발생 이후 조치뿐 아니라 원서접수 시스템의 운영 구조 전반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 장관은 특별조사반 구성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회계 담당까지 포함해서 구성해 철저하게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jane94@newspim.com 2026-09-16 15:04
사진
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