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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비상] "코로나 무서워 가겠나", 쉼터 대신 공원으로…방역 구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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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쉼터로 향하는 시민들… '노마스크' 쉽게 보여
집합금지 안내·단속요원 없어…관할 구청 방역 '뒷짐'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신호영 인턴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에 사는 신모(79) 할머니는 거리에 나와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다. 체감온도 30도를 훌쩍 넘긴 뜨거운 날씨에 신 할머니는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를 그늘 안으로 깊숙이 밀어넣었다. 의자에 앉아 마스크 위로 맺힌 땀방울을 손으로 닦아내자 이번에는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신 할머니가 앉아있는 바로 맞은편에는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호박마을 무더위 쉼터가 열려 있었다. 바로 앞에 무더위 쉼터를 두고도 가지 않는 이유를 묻자 신 할머니는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는 가는 사람들만 가지 나는 안 간다. 에어컨은 틀어주는데 방도 좁고 마스크 벗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마스크를 턱에 걸친 한 할머니가 뒷짐을 지고 무더위 쉼터 안으로 들어갔다. '철컥'하며 문이 닫히는 소리에 신 할머니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고"라고 했다. 이윽고 50~6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 복지관 앞으로 나와 마스크를 내리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14일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무더위 쉼터에 한 어르신이 들어가고 있다. 2021.07.15 filter@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인해 다른 주민들도 대부분 신 할머니처럼 무더위 쉼터에 발길을 끊었다. 김모(72) 씨는 무더위 쉼터 얘기에 "알고는 있지만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쉼터가 있는 건 알지만 6명이 들어가면 거의 꽉 차는 구조"라며 "복지관 쉼터는 시설도 좋고 넓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이 오가니 코로나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 무더위 쉼터인 개미골목 쉼터에도 드나드는 주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개미골목 입구에 위치한 쉼터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지만 주민들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72) 씨는 "코로나 무서워서 쉼터에 안 간다"며 "지난번엔 코로나 백신 주사도 안 맞은 사람이 들어가던데 뭣 하러 가나 싶다"고 손사래를 쳤다. 골목을 지나던 김모(56) 씨도 "무더위 쉼터가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런데 굳이 갈 필요가 있냐"며 "넓지도 않은데 괜히 갔다가 코로나 걸리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쉼터 매니저는 문을 닫아놓으면 주민들이 그냥 지나칠까 싶어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새로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한 지난 12일 이후 주민들이 골목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매니저 이모(51) 씨는 출입자 방명록을 보여주며 "보시다시피 지난주까지는 이렇게 방문자가 많았다"며 "그런데 12일 이후에는 한분 잠깐 오시고,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방문자는 없어도 열심히 쓸고 닦는다"며 언제라도 올지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무더위 쉼터가 대거 문을 닫으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주민센터 내 무더위 쉼터 420개소를 제외한 경로당, 복지관,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설치한 무더위 쉼터를 폐쇄했다. 이에 쉼터를 이용하던 고령층이 야외 공원 등으로 몰리면서 방역의 사각지대에 노출되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은 지난해 2월부터 폐쇄된 상태지만 공원 주변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노인들이 모여있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노인들은 손으로 땀을 닦아내거나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리며 더위를 식혔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600명을 기록한 1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담벼락 주변에 노인들이 모여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5 filter@newspim.com

이모(64) 씨는 "집에 에어컨이 있지만 아침 밤으로 틀면 한 달에 30만~40만원씩 나온다"며 "사람 구경하며 그늘을 찾아 돌아다니면 된다"고 말했다. 바람을 쐬러 나왔다는 이모(79) 씨도 "밖에 나오면 견딜만 하다"고 했다.

탁 트인 야외 공원이지만 노인들 대부분 벤치나 담벼락 밑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손에 걸친 노인들, 아예 쓰지 않는 이들도 보였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친 시민이나 노숙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 집합 금지를 안내하거나 마스크 미착용을 제지하는 단속 요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방역에 구멍이 생길 우려가 높은 것이다. 일부 구청의 경우 쉼터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는 개별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 일일이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집마다 냉방장치가 잘 구비돼 있는 편이라 덥다고 무더위 쉼터로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는 대부분 집에 있지 않느냐"고 했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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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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