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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로 빚어낸 미술…부산서 만나는 안규철의 30년 예술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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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이 작가의 작업은 좀 다르다. 사유의 결과물이자, 한 편의 시 같은 미술이다. 바쁜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봐야 하는 예민한 작업이다. 요즘 우리 미술계도 쇼킹하거나 스펙타클한 작업이 주를 이루지만 그의 작업은 작고 내밀한 것을 건드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개념미술가'로 불리는 안규철(66)은 삶과 세계를 차분히 성찰하며 철학적인 작업을 내놓는다. 즉흥적, 즉물적인 작업과는 거리가 멀어 차분히 곱씹어봐야 하지만 의외로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마치 시인이 오랜 조탁 끝에 영롱한 시어들을 직조하듯, 그 역시 오랜 사유와 글쓰기와 드로잉을 거쳐 명징하고 독특한 작업을 직조해낸다. 우리 화단에서 흔치 않은 개념미술가이자 사유에 기반한 작업을 하는 작가가 바로 안규철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자화상에 해당되는 작업인 '무명작가를 위한 다섯 개의 질문'(1991_2021) 앞에 선 안규철. [사진=이영란 기자] 2021.6.2 art29@newspim.com

올초 대학(한국예술좋합학교)을 정년퇴직하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안규철이 지난 30년의 작업을 꿰뚫는 전시를 열고 있다. 국제갤러리(회장 이현숙)는 한국 현대미술계에 다양한 표정을 불어넣은 안규철의 개인전을 부산점에서 지난 5월 개막했다. 전시의 타이틀은 '사물의 뒷모습'. "진실은 사물의 표면 보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 숨어 있다"는 작가의 핵심적 사유를 함축한 제목이다.

안규철은 데뷔이래 줄곧 우리 주변의 사물과 우리의 일상을 꼼꼼히 관찰하며 이를 언어로 압축하거나 드로잉으로 표현해왔다. 이 기본작업을 오브제, 회화, 설치작업으로 발전시켰는데 이번 부산 전시에는 드로잉과 회화, 오브제와 설치미술 40여 점이 나왔다. 출품작에는 일상에서 무심히 넘겨버리는 사소한 것들의 의미, 나아가 제목에서 피력한 '사물의 뒷모습에 숨은 의미'를 일관되게 질문해온 작가의 30년 여정이 다채롭게 새겨져 있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무명작가를 위한 다섯개의 질문Ⅱ'란 설치작업이 눈에 들어온다. 안규철이 꼭 30년 전에 제작한 작품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작가이자 미술전문지(계간미술) 기자로 8년간 활동하던 그는 1987년 유럽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를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학교에 들어간 그는 1991년 나무문 두짝과 의자가 어우러진 이 작품을 제작했다.

독일어로 'Kunst(예술)'라 쓰인 문에는 다섯 개의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Leben(인생)'이라 적힌 문에는 손잡이가 아예 없다. 왜일까? 서울에서의 안정된 삶을 접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온 삶은 '손잡이가 없는 문'이다.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예술의 세계로 들어서기 위해선 다섯 개(또는 그 이상)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했기에 '손잡이가 다섯 개인 문'으로 표현됐다. 절박했을 작가의 심정이 읽혀진다.

문짝 사이에는 기이한 의자가 놓여 있다. 3개의 다리는 허공에 붕 떠 있고, 한쪽 다리는 화분에 꽂혀 있다. 물이라도 주며 의자를 기르겠다는 것일까? 안규철은 "살아있는 나무도 아니고, 죽은 나무로 만든 의자를 화분에 심고 키우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그 무모한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게 나였다. 가족까지 끌고와 '예술이란 걸 해보겠다'고 안간힘 쓰는 내 모습이니 자화상인 셈이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안규철 '2/3 사회 II'. 2021. 가죽 고무 자석 등. [사진=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1.6.2 art29@newspim.com

당시 그는 '예술이 인생보다 중요하냐' '당신은 언제 예술가인가' '무얼 하길래 예술가인가' '한 번 예술가이면 죽을 때까지 예술가인가'같은 질문들을 끝없이 읊조리며 번뇌하는 무명작가로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작가의 유학시절, 즉 1980년대말~1990년대초 일상의 사물과 언어를 소재로 인간사회의 모순을 드러냈던 오브제 작품들이 완결성있게 재현돼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를테면 7개의 구두를 이어붙인 '2/3 사회'(1991)가 그렇다. 검은 신사화는 원형을 그리며 서로 맞물려 있는데 뒷굽으론 다른 구두를 슬쩍 밟고 올라섰지만, 앞코는 다른 구두에 눌려 있다. 열심히 달려 남을 제친 줄 알았지만 결국은 남의 발 밑에 눌려있는 현실을 '상호 맞물린 모습'으로 함축한 작업이다.

'단결해야 자유를 얻는다'는 의미 아래 세 벌의 외투를 하나로 연결한 1992년작 '단결 권력 자유'는 이번에 아홉 벌로 확장돼 구현됐다. 둥근 고리처럼 이어진 외투들은 자아와 타인, 우리와 그들,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이기도 하고, 타자의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기도 한다.

작업 초기 크고 작은 일상 사물을 활용하던 안규철의 오브제 작품은 귀국 후 스케일이 커지고, 깊이도 심화된다. 그리곤 2004년 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 초대전을 계기로 건축적인 규모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는 당시 전시를 통해 작가의 대표작으로 각인된 '112개의 문이 있는 방'(2004)이 축소된 모형으로 재제작됐다. 또 2015년 작업인 '침묵의 방' 등 사진으로만 전해지는 작품들이 재현돼 개념적 사고와 현실의 우회적 재현에 바탕을 둔 안규철의 작업세계를 살필 수 있다.

지난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회화 '그들이 떠난 곳에서-바다'는 이번 부산 전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구현됐다. 당시 작가는 A4용지만한 캔버스 200개에 바다를 그린 후 광주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축대 틈새나 건물과 건물 사이에 놓아두고는 비엔날레 기간 내내 일간지에 '분실된 미술작품을 찾습니다'라는 공고를 냈다. 이 때 작가에게 되돌아온 그림은 200점 중 20여 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행불'이었다. 비엔날레 전시관에는 20여 점만 걸었다. 대학졸업 후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하며 사회의식이 담긴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는 그만의 방식으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스러져간 영령을 소환해낸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안규철 '사소한 사건'. 1999_2021. Gold leaf on bronze [사진=안천호. 이미지제공=국제갤러리] 2021.6.2 art29@newspim.com

안규철은 이번 개인전에 당시 관객이 볼 수 없었던, 200개 캔버스로 이뤄진 원래의 바다그림을 다시 그려 내걸었다. 광주 어딘가에 남아있거나 소실되었을 170여점의 그림과 부산에 다시 등장한 200점의 새 그림은 서로 대비되며 생성과 소멸, 개체와 조직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역대 대통령선거에 등장했던 69개의 선거벽보를 모노크롬 회화로 변형한 '약속의 색'(2020)도 설치됐다. 형형색색 요란했던 선거벽보를 평균치 색상으로 압축했더니 부드럽고 아름다운 단색조 회화가 탄생했다. 안규철만의 '사유의 도발'이 뜻밖에도 유려한 단색화로 빚어졌다.

작가는 매일매일 일기 쓰듯 드로잉을 하며 작업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그에게 드로잉은 작업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수단인데 전시에는 20여 점의 연필드로잉이 나왔다. 한점 한점 음미하다 보면 오브제나 회화 작품에서는 감지하기 어려운 작가의 생각과 작업에 임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안규철은 "이번 전시를 회고전으로 꾸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정년을 하고 나서 '그동안 내가 무얼 했나' 살피다 보니 정리하게 됐다. 30년간 내가 추구한 건 인간과 사물의 감춰진 이면에서 진실을 찾는 것이었다. 흔히들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 진짜 모습이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일상에선 잘 보이지 않는 진짜 모습의 의미를 추적한 게 나의 작업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개념미술가로 각인돼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인줄 아는데 나 역시 실없는 농담을 좋아한다. 앞으론 시각적 매혹을 줄 수 있는 작업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규철은 우리가 간파하지 못한 '사물과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 확실하다. 이는 그가 최근 펴낸 '사물의 뒷모습'이란 산문집에서 여지없이 드러나 있다. 안규철은 지난 2014년부터 월간문예지 '현대문학'에 글과 그림을 연재했는데 그 중 69편을 엮어 책을 출간했다. 그의 창작세계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글쓰기'와 미술작업을 연동시킨 이 책은 안규철이란 작가의 올곧은 예술행보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배우지 않은 것'이란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일이 어떻게 끝날지를, 그 일의 반대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멈추는 법을, 말하기 위해서는 침묵하는 법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잊는 법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가는 방법만을 배웠지 멈추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뭔가를 이루고 소유하는 방법만을 배웠지 그것과 헤어지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그러므로 지금은 다시 멈춰야 하는 시간, 우리가 배우지 않았던 것들을 위해 지평선 너머를 응시해야 하는 시간이다"(P. 224). 한국을 대표하는 '사유하는 미술가'의 30년 궤적을 한자리에서 음미해보는 이번 부산 전시는 7월 4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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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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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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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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