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MZ혁명] ① "연봉인상률이 삼성보다 높다고?"..'평균의 함정'에 빠지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28일 07:00

최종수정 : 2021년05월28일 09:52

카카오·네이버, 삼성보다 높은 인상률 공감 못해
"나 말고 누가?" 직원 대부분 평균 보다 낮아
"공정한 평가는 받았나" 상대적 박탈감 커져
불만 속 경영진 연봉은 '수직 상승' 2차 충격

[편집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쏘아올린 '성과급 논란'은 상명하복식 기업문화의 종말을 알렸습니다. 처우에 대한 불만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모습에 기업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소통과 공정함, 투명함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재계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평균의 함정. 대푯값으로 산정된 특정 숫자로 집단을 평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일컫는 말이다. 실제 중간값은 훨씬 아래에 있을 수 있는데, 집단의 평가와 의사결정이 현실을 반영 못한 숫자를 기반으로 이뤄지다보니 여기서 발생하는 간극이 논란을 불러온다.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대기업에서 처우를 놓고 직원들의 반발이 나오는 이유도 '평균의 함정'에서 설명할 수 있다. 세간에 알려진 연봉인상률과 내 월급명세서에 찍힌 간극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고생은 모두 다 함께 했는데 나에 대한 회사의 평가는 중간에도 미치지 못할 때 느낄 수 있는 박탈감, 부당함이 핵심이다.

◆"35% 연봉인상률이 평균이라고? 내 주위에는 없는데.."

28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들은 최근 자신들의 회사가 연봉인상률 1,2위를 다퉜다는 기사에 대한 거부반응이 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국내 30대 상장사 중 연봉인상률이 35% 올라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2.1%로 2위, 네이버는 21.3%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7.6%로 이들 보다 낮은 4위를 기록했다.

연봉인상률 산출의 근거는 각 기업이 매년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상 1인당 평균급여액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 사업보고서상 1인당 평균급여액은 1억800만원으로 전년(8000만원) 보다 35% 오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인당 평균급여액 산출 방식은 기업이 1년 동안 지급한 연간급여총액을 직원 수 변동을 고려한 월평균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여기에 김범수 의장 등 7명의 등기이사의 연봉은 제외되고, 직원들의 급여와 상여금은 포함되지만 퇴직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 회사의 평균 인상률이 35%라면, 이를 중간값으로 받아들여 직원들의 최소 절반은 연봉이 35% 이상 올랐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앞서 설명한 '평균의 함정'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연봉 1억원을 받는 직원 10명 중 A씨 한 명만 연봉이 1억원 오르고 나머지 9명은 1000만원만 올랐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이 회사의 연간급여총액은 10억원에서 11억9000만원 늘어 1인당 평균급여액은 1억원에서 1억1900만원으로 기재된다. 이 회사의 연봉은 작년 보다 평균 19% 올랐고, 직원의 절반 이상은 연봉이 적어도 19% 이상 올랐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직원 10명 중 9명의 연봉은 평균 인상률 보다 한참 낮은 10%만 올랐다. 100% 연봉이 오른 A씨 한명으로 인한 일종의 착시 효과다.

카카오 직원들이 느낀 박탈감도 여기서 비롯된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이같은 카카오 직원들의 불만이 잘 드러나 있다. "직원들은 7%라도 오르면 다행인데, 누구의 연봉이 이렇게 올랐느냐"는 것이다.

고생도, 성과 달성도 함께 했는데 어떤 평가 기준을 들어 자신은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연봉을 받았는지에 대한 회사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납득할 수 없는 평균 인상률은 보상이 불특정 소수에게만 돌아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0.27 leehs@newspim.com

◆성과물은 누가 가져갔나..경영진 인상률은 722%

직원들의 박탈감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은 경영진들의 연봉인상률이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지난 1분기 김범수 의장과 여민수 대표, 조수용 대표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3억2800만원. 1인당 2억8300만원을 받아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22.6%가 올랐다.

'인상률 35%'에도 공감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숫자다. 등기임원 7인에 대한 보수도 크게 올랐다. 지난 2019년 등기임원 1인당 4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던 카카오는 지난해 1인당 15억2400만원을 지급해 281% 보수를 올려줬다.

2019년과 2020년 보수 비교가 가능한 조수용 대표의 경우 지난해 총 34억7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21억4900만원을 받은 2019년 보다 61.7%가 올랐다. 지난해 보수 중 27억22400만원이 상여급이다.

카카오 측은 "2019년 영업이익 목표달성에 대한 대표이사의 기여도를 고려해 특별성과 보너스를 2020년 2월에 지급했다"며 "카카오공동체 주력계열사의 대표이사로서 취임 후 공동체 시너지와 성장에 기여한 점을 고려하여 특별상여를 검토 및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과거 회사에서 강조한 '고통분담'은 어디로 갔냐며 성토하고 있다. 블라인드의 한 게시글에 따르면 "카카오가 크게 돈을 벌지 못한 상황에서는 직원들에게 일괄 4%의 연봉 인상률을 제시하는 등 고통분담을 강조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이후 달라질 처우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돌아온 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센이었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