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 씨가 항소심 첫 재판에 불출석하기로 하면서 5·18 관련 단체가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5·18기념재단, 민주유공자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은 7일 성명을 내고 "불평등 특혜를 그만하고 5·18 원흉인 전두환을 법정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전두환은 항소심 첫 재판을 나흘 앞두고 불출석 사유서 제출 없이 불출석하겠다며 법원과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1심 때 골프를 치면서도 꾀병으로 법원을 농락했던 교묘하고 추악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대학살 주범 전두환이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재판에 불출석하면 재판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며 "피고인이 없는 재판을 지켜보면서 5·18당사자와 국민들은 허탈감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전두환에게 더 엄격하게 재판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지도 않지만 반대로 특혜를 주는 재판도 도저히 용인할 수가 없다"며 "전두환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이를 이용해 계속 불출석으로 이어지면 재판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또 " "이번 재판은 단순히 고 조비오 신부 개인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아니라 5·18 실체적 진실에 한발 더 나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사법부는 이번 재판을 5·18 왜곡과 폄훼를 차단하는 준엄한 과정으로 보고 전두환을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씨의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1부(김재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30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kh108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