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KAIST, 맞춤형 백혈병 항암제 개발 토대 마련...항암제 효과 판별 유전자 규명

기사입력 : 2021년04월07일 13:00

최종수정 : 2021년04월07일 13:00

RNA 조절 단백질인 스타우펜1, 항암제 세포반응에 기여
효과없는 항암제 사용하지 않고 맞춤형 항암제 개발 기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백혈병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의 효과를 판별해줄 유전자 발굴에 성공했다. 특정 항암제에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약품 투여를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유식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홍준식 서울대병원 혈액암센터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항암 화학치료에서 작용하는 주요 인자를 찾아냈다고 7일 밝혔다.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과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s)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 화학 치료제 중 하나인 데시타빈(decitabine)의 인체 내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해 항암제 효과 여부를 보다 손쉽게 구별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DNA 탈메틸화제를 이용한 화학항암요법 메커니즘 모식도. [자료=한국과학기술원] 2021.04.07 biggerthanseoul@newspim.com

암세포의 경우, 일반 세포보다 많은 분포로 유전자(DNA)의 수소 원자가 새로운 화합물로 변화된다. 이 상황을 메틸화됐다고 말한다. 반대로 메틸화된 세포 상태를 제거 처리하게 되면 수많은 RNA(리보핵산·단백질 합성 시 직접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가 생성된다.

데시타빈에 의해 조절되는 RNA 가운데 이중나선 RNA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많이 생산된다. 인간 세포는 이런 이중나선 RNA를 외부 물질로 인지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꼭 바이러스에서 유래된 이중나선 RNA가 아니라 체내에서 생성된 이중나선 RNA도 외부 물질로 오인돼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암 치료에서는 DNA 탈메틸화제 처리로 이중나선 RNA의 발현량을 증가시키고 이는 이중 RNA에 의한 면역 활성으로 이어져 암세포만의 세포사멸이 일어나게 된다.

연구팀은 이같은 데시타빈에 의한 이중나선 RNA 발현증가 원인과 dsRNA에 의한 세포사멸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함께 연구했다. DNA 탈메틸화제를 투여받은 환자 중 많은 수의 환자가 약물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중 RNA와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이중 RNA 결합 단백질을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중나선 RNA와 직접 결합해 이중나선 RNA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스타우펜1(이하 Staufen1)'이 데시타빈에 의한 세포 반응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스타우펜1의 발현이 억제된 세포에서는 이중나선 RNA가 빠르게 제거돼 하위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았고 암세포의 사멸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데시타빈 뿐만 아니라 아자시티딘(azacitidine)과 같은 DNA 탈메틸화제를 투여받은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 46명의 골수추출액에서 스타우펜1 유전자의 발현양상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약물의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서는 스타우펜1의 발현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스타우펜1의 발현이 낮은 환자는 생존율(overall survival)과 무진행 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모두 낮아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도 확인됐다.

김유식 교수는 "단순 데시타빈 항암제의 작용기전 규명을 넘어서 실제 데시타빈을 투여받은 환자의 검체에서도 그 효과를 검증했다"며 "이번에 찾은 유전자의 바이오마커화를 통해 데시타빈과 아자시티딘과 같은 DNA 탈메틸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효과적인 맞춤형 암 치료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용석 과기원 생명화학공학과 박사과정 학생, 박주환 서울대병원 연구원, 조령은 과기원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3월 30일 자에 게재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