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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신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은퇴 "나를 잊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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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총 끝으로 공식 은퇴..명예회장 남아
"회사는 주주·임직원들의 회사여야" 강조
"렉키로나 EMA 긴급사용승인 전망" 선물도

[인천=뉴스핌] 서영욱 기자 =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셀트리온을 국내 최대 바이오기업이자 재계 45위 대기업으로 일궈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공식적으로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서정진 회장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고수하며 미련없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으로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CEO)이 맡고 이사회 의장은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부사장이 맡아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이어간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6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상통화로 주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인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020.10.18 pangbin@newspim.com

서 회장은 지난 23일을 끝으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공식적으로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남는다. 서 회장은 이날 은퇴 후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소신은 명확히 했다.

서 회장은 이날 "10년 전 직원들과 회사는 내 개인회사가 아니고 주주의 회사이고, 임직원들의 회사라고 약속했다"며 "정년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작년말일로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샐러리맨도 해보고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그룹 총수까지 해보며 진정한 기업의 가치는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며 "결론은 딱 하나, 이 회사는 내가 좌지우지하는 회사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원칙대로, 상법대로 주주들의, 임직원들의 회사여야 한다"는 게 그의 변함없는 소신이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 항상 노조위원장이나 소액주주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며 "우리 회사가 오너 리스크가 없어지고 투명한 회사가 되고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서 회장이 물러나면서 이날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수석 부사장이 의장을 맡는다.

서 회장은 "서진석이 저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며 "직원들과 역할을 나누자고 이야기했다. 이사회 의장은 상법상 대표이사의 결정을 최종 승인하고 경영은 대표이사 중심으로 한다. 소유와 경영의 완벽한 답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 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있어 반대표 집계로 의안 통과가 지연되기도 했다. 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표결 결과 찬성 92.9%, 반대 7.1%로 최종 의결됐다.

[인천=뉴스핌] 서영욱 기자 =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 현장 2021.03.26 syu@newspim.com

서 회장은 이날 주가부양 등 주주들의 요구사항에서 긴 시간을 들여 마지막까지 친절한 설명을 이어갔다.

서 회장은 "EMA(유럽의약품청)에 신청한 결과가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결과는 알지 못하지만 유럽 측으로부터 들어오는 질문으로 결과를 추정할 수 있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EMA에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다만 서 회장은 "치료제가 일부 매출에 기여할 수는 있겠지만 치료제는 유한한 제품으로 치료제에 대한 핑크빗 전망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셀트리온의 주요 매출은 기존 제품과 임상3상을 진행 중인 5가지의 파이프라인"이라며 치료제를 제외한 기존 제품으로 만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서 회장은 앞으로 그룹 총수 자리에서 내려와 일반주주로 돌아간다. 그는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주총에 참석해 기우성 부회장을 공격하기도, 격려하기도 하는 자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끝으로 "주주들이 국민회사라고 생각을 하려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모든 사람이 아쉬워할 때 떠나는 게 답이다"며 "그룹 회장이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 직원들과 주주들이 나를 잊지 말아주길 부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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