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최소잔여형' 주사기가 뭐지?…백신 부족 해소한 숨은 공신

기사입력 : 2021년03월07일 08:36

최종수정 : 2021년03월07일 08:36

화이자 백신 기준 5회분→6회분으로 늘어나
풍림파마텍 백신,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 모델 제안
K-진단키트 이은 K-주사기로 전 세계 관심 집중

[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최소잔여형(LDS, Low Dead Space) 주사기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명 'K-주사기'로 불리는 이 LDS 주사기는 예방접종 현장에서 최소 1회분의 접종을 더 가능하도록 하면서 백신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 LDS 주사기를 이용하면 투약자의 숙련도에 따라 최대 2회분까지도 추가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한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LDS 주사기는 백신 공급 문제를 해소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식품의약품안전처]

◆ 주사기 내 잔류 부피량 줄여 백신 1개당 접종 횟수 늘렸다

코로나19 백신은 유리병(바이알) 1개에서 주사기로 1회 접종분을 뽑아내 환자에게 접종하는 방식입니다.

정해진 접종량을 접종한 뒤에 주사기에는 어쩔 수 없이 남는 백신이 발생합니다. 주사기는 피스톤을 밀어내 내용물이 주사 바늘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는 원리인데 피스톤을 주사기 끝까지 밀어도 어쩔 수 없이 백신이 남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백신의 1회 접종량은 접종자가 맞는 접종량에 주사기 잔류 부피량이 더해진 용량이 됩니다. 일반 주사기의 경우 이 잔류부피량의 기준이 0.070ml 이하입니다.

LDS 주사기는 이 0.070ml 보다 주사기 내 잔류 부피량을 더욱 줄인 주사기를 뜻합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처럼 값이 비싸거나 생산량이 부족한 치료제에 적용하면 바이알 1개당 더 많은 사람의 접종이 가능해집니다.

잔류량을 줄일 수 있었던 원리는 기존 방식에서는 뭉툭하던 피스톤 끝을 길쭉한 기둥모양 만들어 최대한 끝까지 피스톤이 약물을 밀어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가령 코로나19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백신 용량 0.45ml에 1.8ml의 생리식염수를 섞어 2.25ml의 용량으로 만들어 접종합니다.

화이자 백신의 1회 접종에는 0.3ml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일반 주사기로 접종 시 여기에 잔류부피량 0.07ml까지 더해져 0.37ml이 주사기 1개에 담긴 백신의 용량이 됩니다.

이 경우에는 0.37ml의 경우 5명에게 접종을 하면 1.85ml가 되고 6명이면 2.22ml가 됩니다. 일반 주사기로는 0.37ml만 뽑아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5명 분량만 접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LDS 주사기는 잔류부피량을 0.035ml 이하로 할 수 있어 일반 주사기에 비해 버려지는 백신의 양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0.3ml를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LDS 주사기 1개에 0.335ml가 담겨 6명을 접종해도 2.01ml가 됩니다. 주사기를 사용하는 의료인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6개의 접종은 무난하게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백신 1개당 20% 추가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해 백신의 효율적인 접종이 가능하게 됩니다.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LDS 주사기를 통해 화이자 백신 7회분을 뽑아낼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는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이에 국내 방역당국은 LDS 주사기의 경우 화이자 백신 기준 6회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2021.02.26 photo@newspim.com

◆ 신아양행·두원메디텍·풍림파마텍서 개발 담당

국내에서 LDS 주사기를 생산하는 곳은 신아양행, 두원메디텍, 풍림파마텍 등 3군데입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각광을 받았던 K-진단키트에 이어 K-주사기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신아양행은 국내 최초로 LDS 주사기를 개발했고 풍림파마텍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인증을 받아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원메디텍 역시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 LDS 주사기 공급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풍림파마텍의 LDS 주사기 개발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LDS 주사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풍림파마텍의 생산라인 자동화와 금형기술을 지원했고 이는 한 달 만에 주사기 생산으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LDS 주사기 생산 현장을 점검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바탕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풍림 파마텍의 혁신적 성과 뒤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의 상생 협력이 있었다"며 "삼성은 LDS 주사기 수요가 늘어날 것을 먼저 예측했고 풍림파마텍의 기술을 인정해 생산라인 자동화와 금형기술을 지원해 우수한 제품 양산을 이끌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국내 도입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진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이 시작된 뒤 빠른 속도로 접종자가 늘면서 5일 0시 기준 2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신속한 접종에는 LDS 주사기의 공을 무시할 수 없어 보입니다. 훗날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국내외에서 LDS 주사기를 사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