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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징벌적 손해배상, SK이노 태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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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 배터리 소송전 승소, 11일 컨퍼런스콜 개최
"SK이노,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배터리 소송전에서 승소한 직후 "SK이노베이션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오후 ITC 결과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과 작년부터 최근까지 여러차례 협상을 진행했고 오늘 최종 결정에 따라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가 기반된 합리적인 제안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컨콜에는 법무실장 한웅재 전무, 경영전략총괄 장승세 전무, 대외협력총괄 성환두 전무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공장. [제공=SK이노베이션] 2020.01.16 yunyun@newspim.com

이는 양사가 합의금을 두고 이견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합의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2조8000억을,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대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컨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까지) 협상은 근접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ICT결정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차원에서 협상에 나서라" 등의 발언으로 SK이노베이션을 압박했다. 합의금 증액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연방 영업비밀보호법에 따르면 법적으로 손해배상 금액의 최대 200%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며 "협상금액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할지 여부는 SK이노베이션의 협상 태도에 달려있다"고 했다.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탈취, LG에너지솔루션의 피해는 미국에만 한정된다고 보기 어렵다. 피해는 유럽,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했다"며 "다른 지역 소송은 SK이노베이션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외에 다른 업체와의 소송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결과로 SK이노베이션 물량이 다른 국가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SK이노베이션이 사업을 아예 못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당사와 손해배상 타결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체사가 어느 회사가 될지는 고객사 의사결정이라 예단하지 못하지만 폭스바겐, 포드는 우리 고객사였고 우리도 대체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물론 양사가 합의가 아닌 항소,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등 다른 국면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ITC 결정은 60일 간의 미국 대통령 심의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대통령은 공익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될 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항소시에는 "소송절차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TC 판결로 기술력으로 사업하는 회사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자체적인 연구개발 강화, 생산거점 투자 확대, 완성차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가속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ITC는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간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관련 SK이노베이션에 10년간 미국에서의 생산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 화학)이 지난 2019년 4월 미국 ITC에 SK이노베이션 제소한 지 2년 만의 결정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자동차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드에는 4년, 폭스바겐에는 2년 간의 수입을 일시 허용했다. ITC는 포드와 폭스바겐이 미국 내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을 때까지 전환 기간을 갖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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