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명절 선물로 곰팡이 한라봉이 왔다"...'불량업체' 오픈마켓 퇴출 방법은?

기사입력 : 2021년02월13일 10:22

최종수정 : 2021년02월13일 10:22

청과·한우 등 이커머스 구매 피해 사례 속출
"불만후기 남기고 플랫폼에 조정 신청해야"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A씨는 파트너사 명절 선물로 이커머스에서 5만원짜리 한라봉 세트를 주문했다. '배송준비중' 상태에서 일주일째 변화가 없자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8일째 되는 날 드디어 출고. 하지만 선물을 받은 이에게서 "곰팡이 핀 한라봉이 왔다"는 답변을 받았다. 직접 받은 게 아니므로 환불을 요청하지 못한 A씨는 민망한 마음으로 불만 후기만 남길 수밖에 없었다.

선물세트 판매 '대목'인 설 연휴,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매 후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균일한 품질 상태를 담보하기 어렵고, 배송상태에 따른 변질 가능성이 높은 청과·육류·수산물 등 품목에서 불만 접수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곰팡이가 핀 한라봉 선물세트. [사진=독자 제공] 2021.02.10 hrgu90@newspim.com

실제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며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불이행에 따른 소비자 피해 접수는 1만1455건으로 2018년 대비 35.3% 늘었다. 품질 및 사후관리(AS)에 대한 피해 신고도 737건으로 8.2% 증가했다. 

피해 구제 접수는 오픈마켓 플랫폼 거래가 단골이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피해자 신고 중 주요 9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관련한 분쟁은 1만947건에 달했다. 9개 사업자는 ▲11번가 ▲네이버쇼핑 ▲옥션 ▲위메프 ▲인터파크 ▲G마켓 ▲쿠팡 ▲카카오 ▲티몬 등으로 집계됐다.

오픈마켓에서 '불량 판매자'로부터 받은 피해를 구제받는 일은 까다롭다. 오픈마켓 운영자는 판매업체와 소비자를 중개해주는 플랫폼 사업자에 불과한 탓이다. 입점 사업자가 매출을 많이 올려야 플랫폼 사업자도 수수료를 많이 거둘 수 있는 공생관계다. 이에 플랫폼 사업자가 입점업체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도 어렵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불만 후기를 상세히 남기는 것이다. 거래량 상위 업체인 네이버쇼핑과 쿠팡, 11번가 등은 수시로 판매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판매자 과실로 판단되는 후기가 누적되면 내부적으로 패널티를 부여한다. 쿠팡은 평점이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파매자의 검색 노출이 후순위로 밀리게 조치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들은 '의도적인 판매자 기만'으로 판단되는 사례를 예의주시한다. 11번가 관계자는 "Q&A 미답변 건, 환불 처리 지연 건에 따른 감점이 전산화돼 일정 수준이 넘어서면 셀러에게 알림이 간다"며 "상품 품질로 인한 감점 항목이 가장 비중이 큰데, 불만 접수가 꾸준하면 최대 판매 중지 처분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업체와 도저히 소통히 안 된다' 싶을 땐 플랫폼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하면 된다. 네이버쇼핑은 '분쟁조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자의 귀책사유가 명확히 입증될 경우, 이 센터가 피해 보상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쿠팡 역시 불만 신고가 접수된 건의 귀책사유가 명확하면 쿠팡이 미리 환불해주고 판매자에게 구상권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불량사업자의 플랫폼 '퇴출' 조치는 사실 쉽지 않다. 판매 제품의 맛이나 서비스에 대해 객관적인 시시비비를 가려내기 어려운 탓이다. 또 플랫폼 업체가 획일화된 메뉴얼을 보유·적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사례가 워낙 다양해 분쟁 건마다 조정 과정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신고를 접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들이 입점판매자 신원정보 제공, 입점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중재 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소비자원도 온라인 거래에서의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