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아이' 류현경 "우리 같이 살아가자는 이야기…감사한 영화죠"

기사입력 : 2021년02월13일 08:00

최종수정 : 2021년02월13일 08: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이'의 류현경이 또 하나의 인생작을 추가했다. 싱글맘 영채 역의 그는 현실적이면서도 공감가는 연기로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다.

류현경은 영화 '아이'의 개봉을 앞두고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참여하고, 완성작을 만난 소감을 말했다. 그가 연기한 영채는 업소에서 일을 해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계까지 책임지는 인물이다. 류현경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 굴곡이 많은 시간과 세월을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02.10 jyyang@newspim.com

"영채가 어떤 시간들을 보내왔을까, 먼저 생각했어요. 아이를 두고 장을 혼자 보러 가야했을 시간들, 변호사가 지금의 처지를 물었을 때 이 질문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채에게 했을까. 그런 걸 쭉 적어놨죠. 그래서 영채는 마음이 더 불안하고 말과 행동이 꼬불꼬불하게 나오는 사람인 것 같아요. 많이 잃고, 매일 상실하는 사람이라고도 적어뒀더라고요. 기억, 소중한 마음, 관계, 가족, 사랑에 대한 상실감이 가득한 인물이라고 해석했어요. 저는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만 다 보여드리지 않아도 다들 영채의 정서들을 잘 느꼈으면 했죠."

영채는 아이까지 있는 어른이지만, 매 순간 어른답지 못한 아이같은 면이 도드라진다. 류현경은 영채를 "결핍이 많은 친구"라고 설명하며, 아영 역시도 결핍이 있었지만 영채에겐 귀인같은 존재가 됐음을 곱씹었다. 특별히, 영채가 아영을 만나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표현하는 게 류현경에게는 중요했다고도 했다.

"영채가 아영을 대하는 걸 보면서 결핍과 마음에 공백이 있는 사람 같았어요. 영화적으로 제가 연민에 젖어있고 싶지는 않았죠. 그저 아영을 만나고 함께 지내면서 영채가 좀 변해가는 모습에 집중했어요. 진작에 아영같은 귀인을 만났으면 영채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고 다른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매일 상실감을 느끼는 건, 직업과 상관없이 누구나 한번쯤 그런 때를 보낼 때가 있다고도 생각해요. 배우도 누군가에겐 환영받는 직업이 아닐 수도 있는 거고요. 여러 가지 편견에 마주하는 삶을 산다거나, 마음이 풍요롭지 않은 채로 사는 영채의 모습이 저의 한 때와 겹쳐 보일 때도 있었어요. 그런 식으로 접근해 나갔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02.10 jyyang@newspim.com

류현경은 스스로 마음이 영채같았던 때가 있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영화와 함께 성장했다고도 얘기했다. 그만큼 '아이'는 그에게 특별한 작품이 됐고, 그 이유엔 김향기의 역할도 컸다. 류현경은 "김향기씨의 오랜 팬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저의 삶이 김향기를 만나면서 좀 풍요로워졌어요. 하하. 예전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편이었고 많이 질책하는 타입이었죠. 내 마음에 공백이 있는 것조차 제 탓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바뀌었어요. 왜 그랬지. 그런대로 잘 살아가고 사람들과 잘 관계를 유지하고 작업도 잘 하고 있는데. 지나고 보니 잘 살아왔구나 생각이 든 게 얼마 안됐어요. 그때부턴 스스로 많이 칭찬해주려고 해요. 영채가 아영을 만나면서 삶이 좀 평화로워지고 자신을 사랑하길 바란 것처럼, 저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긴 대본 연습과 리허설 과정 거치면서 염혜란 선배님, 향기씨, 감독님과 교감한 모든 시간이 감사해요. 그게 이 영화에 고스란히 투영돼서 행복했죠."

영채의 어떤 면에서 비슷한 면을 보게 됐다고 해도, 업소 여성에 싱글맘이라는 배경이 역을 수락하기에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다행히 류현경은 그런 점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을뿐더러, 자신을 영화에 알맞게 잘 써준 김현탁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02.10 jyyang@newspim.com

"감독님이랑 다들 서로 너무 친해져서요. 고생했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좀 쑥쓰럽더라고요. 무대 인사할 때 저 왜 캐스팅하셨냐고 좀 물어보려고요. 하하. 시사회 끝나고 손편지를 써주셨는데 그 이유는 안써있었어요. 그래도 다른 궁금증들이 많이 해소됐고 감사한 맘이 들었죠. 배우가 대표작이 있으면 좋긴 할텐데, 저는 각각의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 같아요. '전국노래자랑'도 있고 '오피스'의 류현경을 첫 번째로 떠올리시는 분도 있죠. 평생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어떤 작품에 캐스팅 돼서 누가 되지 않게 잘 쓰였으면 하는 다짐을 했었어요. 그 덕인지 잘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아이'가 사회적인 문제들을 가볍지 않게 다루는 영화인 만큼, 민감한 소재나 수위조절에 관한 우려도 없지 않았을 터였다. 류현경은 "신기하게도 감독님의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히 섬세하고 디테일이 잘 표현돼있었다"면서 김 감독을 재차 칭찬했다. 그런 뜻에 비추어, 류현경은 이 영화가 단순히 불행한 이들을 동정하는 영화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로 비춰졌으면 하는 마음도 드러냈다.

"많은 분들이 여성이 쓴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대요. 감독님은 정말 편견이 없으신 분이셨죠. 요즘 아동에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많이 나오기도 한데, 모두가 아이를 키우거나 결혼을 하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막막하고 두려움이 생기잖아요. 그걸 불안과 분노로 표출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잘 설렘과 희망으로 잘 바꿔나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것 같고요. 조금 조심스럽지만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갖길 바라고, 긍정적으로 살게 되길 바라죠. 이 영화를 찍으면서, 보면서도 '나는 정말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 같이 사는 거구나 함께 가는 거구나. 그런 맘이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영화가 될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