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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시대 생존법]① 오프라인 공룡 '大반격' 시작...이커머스 빅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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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생존 기로...온라인 유통, 사상 첫 전체 매출의 절반 차지
'대반격' 나서는 유통 공룡 vs '각자도생' 꾀하는 이커머스 공룡 혈투 예고

 [편집자주] 2021년에는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가 본격화한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는 대격변기를 지나서 바이러스 확산과 안정을 거듭하는 '과도기적 혼란'이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날 전망이다. 성장과 위기가 혼재하는 시기인 만큼 유통 패러다임도 전례 없는 변화를 맞는다. 실적을 가르는 승부처는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이다.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집에서 온라인으로 모든 소비를 해결하는 '홈코노미'(Homeconomy)가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2021년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올해 유통 업계는 '위드 코로나'시대 대비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인들의 일상을 멈추게 했던 코로나19의 기세를 누그러트릴 백신이 개발되면서 독감처럼 '우리 일상 속에서 함께 하는 바이러스'란 인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코로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지난해 급팽창한 전자상거래(e-commerce) 쇼핑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대반격을 시도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과 티몬, 11번가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등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상대적으로 투자를 늘려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유통 강자들의 노림수로 풀이된다. 

【사진=NAVER】

이에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쿠팡·11번가 등 기존 이커머스 기업과 오프라인 유통 강자간 한바탕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시장 재편을 불러올 '빅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생존 기로...온라인 유통, 사상 첫 전체 매출의 절반 차지

코로나19가 앞당긴 언택트 시대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생존 위기로 내몰았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온라인 소매시장이 전체 소매유통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9.3%로 50%를 육박한다. 전통적 유통강자들이 모두 포함돼 있는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계(50.7%)와 맞먹는 규모다.

특히 백화점(16.5%)과 대형마트(15.7%), 편의점(15.5%), 기업형슈퍼마켓(3%) 등 모든 오프라인 업종을 크게 따돌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업태별 매출 구성비. 2020.12.30 nrd8120@newspim.com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보기 시장'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가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1월까지 상품군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식품 매출 증가율이 평균 50.6%로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의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소매시장이 전체 소매시장의 절반인 50%까지 상승했다.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8%포인트(p) 오른 수치다.

2015년 7대 3이던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비중의 격차는 2018년 6대 4로 좁혀지더니 지난해에는 5대 5로 같아진 것이다.

시장 파이가 커진 만큼 이커머스 업체들의 거래액 규모도 자연스레 대폭 확대됐다. 거래액 기준으로 업계 1위는 네이버였다. 네이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17조771억원, 옥션과 지마켓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는 16조9772억원이다. 11번가는 9조8000억원로 4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커머스 시장 매출 규모도 16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거래액 규모. 2020.12.30 nrd8120@newspim.com

◆'대반격' 유통 공룡 vs '각자도생' 이커머스 공룡 혈투 예고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이 온라인 쇼핑시장에 대한 대반격을 예고하면서 이커머스 업체와의 격전이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을 뺏으려는 '창'과 지키려는 '방패'의 싸움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커머스 업체에겐 없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서비스를 내세워 영토 확장에 나선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GS리테일이다. 편의점·슈퍼마켓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커머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거래액에서 모바일 비중이 57%에 달할 만큼 온라인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G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GS샵을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온라인 매장으로 활용하고 GS홈쇼핑은 GS리테일의 전국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이용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작년 코로나 충격파로 신규 투자를 자제하며 체력을 비축했던 롯데와 신세계는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시장을 향한 공격성을 드러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오프라인 업황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불거진 코로나 사태로 유통업계들은 1,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만큼 낮은 기저효과에 따라 해당 기간 실적 반등의 폭이 클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년간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실시한 만큼 여유 자금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폐점 점포 수는 116개에 이른다. 2022년까지 244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안에 당초 목표치의 48%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는 점포 구조조정을 속도조절하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기 위한 먹거리 발굴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 2020.01.20 nrd8120@newspim.com

일단 1조7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성 자산을 쌓아놓고 있다. 기존 점포를 물류 거점화하고 마케팅에도 많은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보다 투자액이 대폭 줄어드는데다 배송 속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장 인근 지역에는 1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중으로 롯데마트 총 42개 점포를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도록 물류기지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쇼핑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SSG닷컴 대표를 겸임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G닷컴은 현재 2022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4호' 부지 조성 등에 4478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투자금은 이마트는 지난해 스타필드 조성을 위해 마련한 마곡 부지를 비롯해 이마트 가양점,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 등을 매각해 마련했다. 이들 매각 대금은 총 1조원대에 이른다.

SSG닷컴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관계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매장 픽업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가까운 이마트 매장에서 당일 물건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스타필드는 입점해 있는 유명 맛집에서 줄을 서지 않고 SSG닷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결제를 한 번에 하는 스마트 오더서비스인 '쓱오더'를 도입했다. 고양점을 시작으로 하남점·코엑스몰 등에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이커머스 사업자에겐 없는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삼아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지난해 물량공세를 자제했던 업체들이 올해는 마케팅이나 물류 경쟁력 강화하는데 비축해 놨던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SSG닷컴 매장픽업 서비스 시작. 2020.12.27 nrd8120@newspim.com

◆'11번가·아마존' '네이버·CJ' 동맹...쿠팡·티몬 'IPO 채비'

쿠팡·11번가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본력을 갖춘 유통 대기업들의 파죽 공세를 예상하고 합종연횡·기업공개(IPO) 등으로 점유율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11번가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제휴다.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쇼핑몰 내 아마존 상품 구매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직구족들을 겨냥한 조치다. 쇼핑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배송비용 부담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혈맹을 맺은 업체도 생겨났다. 네이버와 CJ그룹 연합군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체 물류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약점이던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배송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각 업계 1위 사업자의 만남이어서 업계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오픈마켓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와 24시간 당일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최대 약점으로 꼽였던 물류 역량을 보완하고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photo@newspim.com

쿠팡과 티몬은 올해 IPO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꾀한다. 쿠팡은 대규모 적자를 고려해 나스닥 상장을, 티몬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기 위해 IPO를 선택한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출혈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를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상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데 이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개방형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상장에 성공하려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 쿠팡은 누적 적자만 3조7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티몬이 상장을 추진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7년에는 적자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이커머스의 출혈경쟁을 부추기던 쿠팡과 티몬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마케팅 등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틈을 타 유통 기업들이 마케팅 등에 자금력을 총동원한다면 이커머스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IT 플랫폼 사업자, 이커머스 사업자 등 다수의 사업자간 점유율이 분산돼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이들 사업자들이 계속해서 각축을 벌일 것이며 영업·현금흐름 적자나 물류 투자 등을 감내하기 위한 자금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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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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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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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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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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