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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천억원 들인다는 AI 데이터 구축사업...'품질검증'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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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조사 불가해 사실상 '땜빵식 검증'…저품질 데이터 납품도
정부, 품질강화 나서…TTA '데이터밸런스' 표준 제정 주목

[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A씨는 얼마 전부터 한 회사에서 데이터 구축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대부분 이미지나 동영상을 기준에 맞춰 라벨링 하는 작업이어서 업무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적당한 자료를 찾아달라', '입력 시 특정 단어(그림)만 들어가게끔 해달라' 등 작업 기준이 불명확한 경우도 있어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A씨는 "지시를 내리는 담당자도 잘 모르는 것 같아 나만의 가이드를 만들어 작업했다"라며 "물론 회사 자체 검증을 거치긴 했지만 통과된 데이터가 제대로 AI에 활용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 교육용 데이터의 철저한 품질 검증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고 중장기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인 만큼 검증 시스템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데이터 구축 사업 중 상당수가 AI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개발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20개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을 지난 7월 확정했다.

텍스트와 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분야의 AI 개발을 위해 총 21종 4650만 건에 이르는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데이터 주간' 데이터댐 구축 성과보고회에서 민기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이 주요 혁신 성장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유튜브 화면 캡쳐] 2020.12.22 nn0416@newspim.com

일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짧은 시간에도 성과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과기정통부가 주최한 '데이터 댐' 사업 성과보고회에 따르면, 올해 구축된 AI 학습용 데이터 종류와 누적 구축 수는 지난해 21종 4650만종에서 8배 증가한 170종 3억 7500만건에 달했다.

정부는 내년도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 2925억원을 투입해 헬스케어 및 농·축·수산 등 주요 분야에서 AI 학습용 데이터 150종을 새롭게 개방한다. 다년도 중장기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활용성 측면도 갖춘다.

문제는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회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이 데이터 품질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우 의원은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에게 "저품질의 데이터가 납품되고 있어도 담당기관이 이에 대한 검증을 못하고 있다"라며 "제대로 된 데이터를 납품했는지를 확인하는 검증 시스템이 없다보니 질 낮은 데이터를 납품하고 다시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원장은 "지금까지 데이터 품질 인증을 못한 건 사실"이라며 "향후 관련 기준을 세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플랫폼 데이터 품질 저하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국회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 데이터 품질관리 수준이 중앙행정기관은 76점, 지자체는 56점에 각각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현 구축된 데이터를 보면 통계 등 정형 데이터가 대부분인데 공공 및 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비정형(그림, 동영상 등)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기관들이 일회성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질 높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품질 검증 및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020.12.22 nn0416@newspim.com

업계는 데이터 품질 이슈가 언제든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미 전부터 관련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다.

특히 올해 많은 사업들이 8월에서 10월 사이에 발표되면서 현장에서는 실제 데이터 구축 시간이 부족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적게는 수천 개에서 많게는 수억 개의 제출된 데이터를 담당기관이 전수 조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품질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느 회사가 대충 수집한 데이터를 납품했는데 문제없이 통과되고 거기에 더해 추가 사업까지 받았다더라'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파다하다"라며 "구축 과정부터 검수 전반으로 품질 검증없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경우 세금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문제는 낮은 품질 데이터로 인해 AI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연구원은 "관련 없는 정보(데이터)는 AI를 혼동하게 만들어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데이터가 누락되거나 중복된 데이터로 양을 채우고 정작 필요한 데이터는 수집하지 못할 경우 AI가 부정확하게 동작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만약 처리해야 할 내용과 전혀 무관한 데이터가 입력될 경우 AI가 학습할 특징값이 희석되기 때문에 심할 경우 학습 자체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품질을 검증하고 높이기 위해 빠르게 대안을 찾지 못하면 기하급수 속도로 구축되고 있는 AI 학습용 데이터들이 쓸모없는 '빅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또한 데이터 품질 확보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실 AI 데이터 품질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확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이 구축한 데이터 정확도도 43~8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향후 구축될 데이터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9월 AI 학습용 데이터 품질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구축단계에서의 품질검증이 어려워 사후 활용단계에서 유지보수 및 업데이트를 한다"는 내용이 담기는데 그쳐 소극적 대응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최근 데이터 구축 전 설계 단계에서부터 데이터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품질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로고 [사진=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2020.12.22 nn0416@newspim.com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데이터 검증 및 품질 확보를 위해 지난 10일 6가지 지표를 담은 '데이터밸런스' 기술을 단체표준으로 제정했다.

데이터 댐에 모인 데이터가 실제 현장에서 유용한지, 해당 데이터로 훈련받은 AI이 오작동 가능성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설계 단계에서 데이터 수집 기준을 잡을 수 있는데 이는 사실상 국내 첫 데이터 가이드라인에 가깝다.

협회 측은 "정확하면서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데이터 품질 저하를 막고 AI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기술을 단체표준으로 제정했다"고 밝혔다.

기술을 개발한 씽크포비엘 박지환 대표는 "데이터 댐의 궁극적 목적은 다양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구축된 AI를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하는 것인데 아직 다양성 수준을 평가하는 공인 기준이 없다보니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라며 "데이터 댐 사업이야 말로 AI 기술 분야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데이터 품질을 위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이드 마련 등 정부의 현실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nn04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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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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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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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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