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바이든과 1번으로 정상회담 원해"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조기 방미를 위해 일정을 조율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가토 관방장관은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표현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 왔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로 대통령 취임이 확실해짐에 따라 방미 일정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도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바이든 정권과 한층 긴밀히 연계해 나갈 것"이라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는 대로 신속한 의사소통을 통해 협력하겠다"며 조기 외교장관회담 추진을 뜻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NHK 캡처] |
◆ 스가 "바이든과 1번으로 정상회담 원해"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 첫 번째 순서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방미 시기 조율에 고심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앞서 "미국 대통령이 취임에 즈음해 어떤 순서로 각국 정상들과 만날지는 그 국가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며 "스가 총리는 1번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굳건한 미일동맹'을 주변국에 알리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6년 11월 정식 취임 전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취임 전 해외 인사를 만나지 않는 관례를 깬 이례적 만남이었으며, 이후 아베와 트럼프의 밀월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공식적인 정상회담은 취임 후인 2017년 2월 10일 이루어졌으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이어 두 번째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에는 당시 아소 다로(麻生太郎) 총리가 첫 번째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소, 아베 전 총리의 정상회담이 빨랐기 때문에 이번에 순서가 늦어지면 스가 총리의 외교 능력이 서툴다는 마이너스 평가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전 외교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따를 것으로 보고 내년 2월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밍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선거인단 투표 결과 당선이 확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국민 연설이 방송 전파를 탔다. 2020.12.14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