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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희망이 없어도, 꺼지지 않는 인류애 '미드나이트 스카이'

기사입력 : 2020년12월10일 00:00

최종수정 : 2020년12월23일 08:5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조지 클루니의 SF 휴먼 블록버스터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가 코로나19로 어두운 시대, 깊은 울림을 안긴다. 희망이 없어도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인간을 만난다.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 조지 클루니가 작품의 연출과 공동제작,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원작으로 했다. 북극과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류 마지막 생존자들의 이야기. 유난히 어렵고 추운 올 겨울,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 2020.12.09 jyyang@newspim.com

◆ 낯설고 혹독한 풍경 속 홀로 남은 노인…눈물겨운 마지막 임무

북극의 과학자 오거스틴(조지 클루니)는 다가오는 지구 종말 앞에서 떠나기를 거부하고 마지막 임무를 맡는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느끼며,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는 에테르호 대원들에게 지구의 현 상황을 알리려 고군분투한다. 원활한 교신을 위해 더욱 강력한 안테나가 있는 기상 관측소를 찾아 나선 오거스틴, 거대한 눈사태를 뚫고 혹독한 북극의 눈보라를 헤치고 나아간다.

오거스틴으로 열연한 조지 클루니는 모든 끈을 놓아버릴 만한 상황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뜨거운 인류애를 그려냈다. 그는 수염이 덮수룩한 얼굴임에도 여전히 반짝이는 눈빛으로, 수만 광년이 떨어진 우주의 후배들을 향해, 진정한 사랑을 보내는 동시에 삶의 회한과 생존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의심의 여지 없는 명배우의 연기는 물론, 세계적인 영화계 거장이 선택한 이야기는 절로 기대감을 자극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 2020.12.09 jyyang@newspim.com

그런 오거스틴의 손을 잡아주는, 유일한 존재는 어린 소녀 아이리스다. 모두가 지구를 떠날 때, 우주선을 타지 못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 소녀는 휘몰아치는 눈사태 속에서도 오거스틴을 버티게 해주는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 극적으로 에테르 호와 교신에 성공하고, 지구의 참담한 상황을 전하는 오거스틴. 소녀 아이리스와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보는 이들은 점점 울컥한 마음에 젖는다.

◆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오거스틴이 겨우 한토막 남은 북극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에테르 호 대원들은 우주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구를 대체할 또 다른 행성을 탐험하고 돌아오는 도중 관제센터와 교신이 끊긴 상태. 그럼에도 이곳에선 새 생명이 잉태되고 누군가는 삶의 빛을 잃어버린다. 오거스틴의 목숨을 건 교신으로 지구의 상태를 알게 되지만, 대원들 중 일부는 가족을 위한 선택을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 2020.12.09 jyyang@newspim.com

특별히 북극의 오거스틴과 우주를 유영하는 에테르 호 외에, 오거스틴 박사의 과거가 플래시백으로 등장한다. 조금 혼돈이 오기도 하지만, 이 장치들은 영화에 몇 가지 복선을 부여한다. 오거스틴을 일으켜세웠던 소녀 아이리스의 정체, 에테르 호의 설리와 유대감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먹먹한 감동이 찾아온다.

이 영화에선 이미 지구의 종말과 인류의 결말이 정해져있는 듯 보인다. 그럼에도 오거스틴과 에테르 호 대원들은 행동하고, 선택한다. 누구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가야 할 길로 가는 인간들. 과연 모든 것이 사라진 최후의 순간에 무엇이 남는지, 가만히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9일 영화관에서 개봉했으며, 오는 23일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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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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