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광명에서는 저 보고 걸어 다니는 천사래요."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서 만난 정화자(여·58) 소하2동 통장협의회 부회장은 자신을 이같이 소개하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32년 전 충청남도 서산에서 광명시로 이사 온 이후 줄곧 독거노인 봉사를 해온 정화자씨는 "그냥 봉사가 좋다. 봉사가 체질인 것 같다"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광명시 소하2동 통장협의회 부회장 정화자씨. 2020.10.23 1141world@newspim.com |
정 씨는 광명시로 이사 왔을 때 옆집에는 치매를 앓고 있는 독거노인을 15년간 청소와 빨래 그리고 목욕을 시켜드리며 봉사를 하다 장례까지 치러드렸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독거노인 봉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정 씨는 설명했다.
정 씨는 자신이 하는 봉사에 대해 어떠한 기관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정 씨 또한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피땀 흘려 번 돈 대부분을 독거노인 봉사에 사용했다.
그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광명시 시립 요양원에서 근무하며 동네 어르신들 중 독거노인들과 친해져 반찬과 청소 그리고 몸이 불편하시면 병원에 동행하는 등 시간이 나면 봉사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정 씨는 4년 전부터 소하2동에서 통장을 맡게 돼 약 280세대 중 어르신들에게 죽이나 반찬 그리고 안부전화를 3~4일에 한 번씩 드리고 있다.
정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봉사를 하다 보니 세상은 결코 혼자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며 "생활이 더 나아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독거노인들에게 '혼자가 아닌 우리가 있다'라는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화자 씨는 그간 봉사활동으로 △2016년 광명시장 표창장 △2019년 경기도지사 지역사회 발전 유공 표창 △2019년 광명시장 명예사회복지 공무원 광명수호천사 위촉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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