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대장주 1주씩만"...대학생 주린이들의 新풍속도

기사입력 : 2020년09월20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9월20일 07:57

놀이처럼 퍼져나가는 '1주씩 보유하기'
"유명 기업 주주라는 생각에 신기하고 재밌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1.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현호(23) 씨는 지난달 받은 월급 중 일부를 털어 구글과 애플 주식을 각 1주씩 샀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 입장에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최씨는 앞으로 아마존과 테슬라 등 다른 미국 유명 기업의 주식도 1주씩 사들일 생각이다. 최씨의 주변 친구들은 올해 초 주식열풍이 불던 당시부터 이미 '미국 대장주 1주씩 보유하기'를 하고 있다.

최씨는 "마치 기념동전처럼 유명 기업의 주식을 1주씩 사는 게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며 "큰 수익을 원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고 일종의 재미있는 놀이이기 때문에 주식 구매에 대한 부담도 적어 좋다"고 말했다.

#2. 대학생 권효해(21) 씨도 올해 초부터 '대장주 1주씩 구매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국내 기업들의 주식이 권씨가 사들이는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등 8개 종목의 주식을 1주씩 사들였다. 최씨의 목표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위 기업들의 주식을 모으는 것이다. 

권씨는 "대학생 신분이지만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기업들의 주주라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재밌기도 하다"며 "여러 종목의 1주씩만 구매하다 보니 영양가가 없는 것 같지만 오히려 대학을 졸업할 때쯤에는 높은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2030세대의 주식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최근 대학생 사이에서 '대장주 1주씩 보유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기념주식' 개념인데 테슬라, 애플 등 미국주식부터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유명 종목의 주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의 56%가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역시 올 상반기 기준 신규계좌 개설 고객 가운데 20대~30대가 52.5%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명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주식 공부에 매달리는 2030세대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주식공부나 투자는 하고 싶지만 지갑이 얇은 대학생 사이에선 새로운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1주씩 보유하기'다. 이는 각자 관심있는 분야의 대장주나 유명 기업의 종목들을 딱 1주씩만 구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학생 주린이(주식+어린이) 사이에선 이미 올해 초부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1주씩 보유하기를 하는 이유는 적은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할 수 있고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해 손실이 적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담 없이 투자하되 유명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일종의 성취감도 '1주씩 보유하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대학생들의 주식투자 입문을 돕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소액으로 적은 주식을 매매하더라도 우선 대학생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고 또 실제 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며 "1주씩 보유하기를 계기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업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