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벽돌작가' 김강용 회고전…절제의 미학으로 가는 길

기사입력 : 2020년08월11일 14:39

최종수정 : 2020년08월12일 07:01

8월 13일 ~ 9월 20일 성곡미술관서 '김강용:극사실적 벽돌'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절제할수록 '신비감'은 도드라진다."

'벽돌작가' 김강용이 약 50년 미술인생을 지내며 향후 지향할 미술세계에 대한 포부다. 그는 벽돌을 겹쳐가며 빽빽하게 캔버스를 꽉 채웠던 방식에서 여백의 미를 살려 본질과 더 가까워지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1일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김강용 작가 2020.08.11 89hklee@newspim.com

김강용 작가의 작업은 자연에서 얻은 모래와 흙이 주재료이며 소재는 벽돌이다. 캔버스에다 모래를 펴 바르고 그 위에 실재 벽돌을 모사하지 않고 그가 생각하는 벽돌을 그린다. 작가는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처럼 캔버스 표면에 벽돌을 표현하기 위해 형태를 긁어내고 색을 입히고 그림자를 표현하는 섬세한 작업을 거쳐 다양한 변주를 거듭한다. 

김강용(70)은 미술 인생 50년을 정리하는 회고전 '김강용:극사실적 벽돌'을 13일부터 오는 9월 20일까지성곡미술관에서 갖는다. 이번 전시는 그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린 벽돌 그림의 변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 작가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현실+장'의 연작을 통해 사회적 현실과 그 장소성을 강조한 그림을 주로 선보였다. 이어 1999년까지는 흙과 모래를 재료로 동양화의 발묵법을 적용해 그린 벽돌 그림을 작업하기 시작해 2000년대 이후 모노톤 작업과 컬러 작업을 이어왔다. 전시장에는 더 다양해진 화면을 조형한 그의 신작까지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작품 설치전경 [사진=성곡미술관] 2020.08.11 89hklee@newspim.com

전시 개막 이틀 전인 11일 취재진과 만난 김 작가는 자신이 벽돌을 소재로 한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데 재주와 취미가 있던 그는 20대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업하면서 남들과는 차별화된 화풍과 작업세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함축하고 있는 모래를 소재로 벽돌작업을 시작했다.

김 작가는 '벽돌작업'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자신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됐다고 했다. 그는 "모래는 원초적이다. 회화에서 '점'과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돌가루가 모래로, 그리고 흙이 되고 이들이 모이면 건축물이 된다"며 "확장해서 보면 사람이 사는 사회, 그리고 국가와도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년 간 캔버스에 모래를 붙이고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40여년 간 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다른 작가와 차별점이고 내 캐릭터가 됐다"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을 둘러보는 김강용 작가 [사진=성곡미술관] 2020.08.11 89hklee@newspim.com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약 10년간 뉴욕에 머물며 작업 활동에 매진했다. 작가는 이 당시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을 도입하고 캔버스에 색색의 규사로 다시 채워나가는 작업을 시도했다. 그는 "뉴욕의 빌딩을 보니 빌딩마다 벽돌색이 다 달랐다"며 "저런 빌딩의 모습이 내가 하고자 하는 바와 같았다. 아마 그 시점이 내가 새로운 작업 세계를 가져가야 겠다는 결심이 섰던듯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모노톤으로만 그림을 하다가 온갖 색을 다 집어넣었다. 이는 제 스스로에게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것이었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제 작품이 칼라 시대를 맞으면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향후 자신의 벽돌작업을 이어갈 것이며 '신비감'을 부각하는데 더욱 중점을 둘 예정이다. 그는 "모래는 벽돌을 제거한다는 의미로 쓴다"면서 "벽돌의 특징적인 요소를 절제해 쓰면 실재인 거 같은 '착시'가 일어난다. 이는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강용 작가는 1950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1978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가를 졸업하고 1981년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권수안, 김용진, 서정찬, 송윤희, 조덕호, 주태석, 지석철 등 홍익대 동기들과 함께 극사실 회화 경향의 그룹인 '사실과 현실'을 결성해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1999년 독일 쾰른 아트페어에 참가 후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이어 중국과 미국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