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실손보험 간소화] ① 3800만명 중 '절반'이 "보험금 청구 불편해 포기"

기사입력 : 2020년08월05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8월05일 10:14

연 8000만건 이상 청구서류 발생, 소액은 청구안해
보험소비자 금전적 손해, 청구 간소화 11년째 공회전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 2012년 A씨는 금융회사에 취직하면서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감기 등으로 가끔 병원에 갔지만 한번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다.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병원비 영수증과 진단서 등 각종 서류를 챙겨서 보험사에 보고해야 한다. 이런 수고를 해도 자기부담금을 제외하면 받을 수 있는 돈이 소액에 불과한 탓이다. 매번 병원비 영수증을 챙겨 청구해야 하는 시간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청구를 안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계산이다. 지금과 같은 청구시스템이면 A씨는 앞으로도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씨와 같이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보험금을 청구하는데 시간 등의 노력이 들어가는데 반해 보험금으 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소액이기 때문이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2014년 3000만명을 초과했으며 2019년 6월말 38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대부분이 가입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실손보험은 포괄주의로 약관에서 보상하지 않는 것 이외의 모든 의료비를 지급한다. 약관에 명시된 것만 보상하는 일반적인 보험과 다르다. 가입자가 많고 포괄주의로 보상하는 특성 탓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가입자도 많다. 한해에 약 8000만건의 보험금 청구가 발생한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2020.08.04 0I087094891@newspim.com

그러나 가입자가 증가하는 만큼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비율은 전체의 47.5%(금융위원회·보건복지부 공동 설문조사, 2018)로 과반수를 차지한다는 조사도 있다.

보험금을 청구를 포기하는 이유는 '진료금액이 소액'이라는 이유가 73.3%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청구를 위해 병원 재방문이 귀찮고 시간이 없다'가 44.0%, '증빙서류의 번거로움'이 30.7%였다.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A씨처럼 보험료만 내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불합리함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11년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이 공회전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2건 발의됐지만 무산됐다. 무산된 배경은 의료계의 반발 영향이 컸다.

의료법 21조에 '진료기록은 제3자에게 제공이 금지된다'는 조항 탓이다. 의료계는 이를 근거로 보험사에 진료기록을 직접 전송하면 의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의 지침이 달라졌다. 복지부는 '진료기록 열람 및 사본 발급 업무 지침'을 발표하고 '환자 본인이 진료기록 사본 발급을 요청하는 경우 환자는 제3자에게 송부할 것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은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환자의 요청에 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여전히 갈등은 존재한다. 지난해 대한의사협회는 "보험계약의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인 의료기관이 환자 정보를 보험사가 요구하는 대로 제출하게 하는 악법"이라는 반대 성명을 냈다. 또 "보험사가 환자의 정보를 취득해 보험료를 인상하는 구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업계는 청구간소화가 되면 보험금 지급관련 절차가 간편해질 것이며, 이로 인해 보험금 지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보험사가 아닌 보험 가입자에게 유리해진다는 의미다. 가입자의 편의성이 높아지면 보험업계는 물론 의료계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3800만명 이상이 가입, 제2의국민건강보험"이라며 "보험금 청구가 자동화되면 실손보험 가입자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법상 문제가 된다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법을 개정하면 될 것"이라며 "국민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면 보험업계는 물론 의료계에도 결국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