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상폐! 운명의 6.29,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의 내일은? <上>

기사입력 : 2020년06월28일 19:13

최종수정 : 2020년06월29일 07:53

2019년 5월 나스닥 상장 1년만에 시장 퇴출
자본시장과 달리 실물 매장 영업은 평온
주식 29일 후 장외사장 휴지조각 신세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상장 폐지와 무슨 상관있나. 출근하지 말라는 지시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 것 아닌가". 28일 오후 2시30분 무렵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소호(SOHO) 빌딩내 루이싱 커피(瑞幸, Luckincoffee) 매장 직원은 하루 뒤인 29일 회사가 나스닥 상장에서 퇴출되는데 영향이 없냐고 묻자 출근과 영업 모두 이전과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인 26일 저녁 루이싱 커피는 나스닥 거래소 측에 상장폐지(상폐) 항변을 위한 공청회 신청을 철회한다고 통보했고 이에따라 29일 거래 정지및 상장 폐지가 확정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28일은 일요일이지만 3일간의 단오절 연휴(25일~27일)에 따른 대체 근무로 정상 출근을 하는 날이다. 점심 식사가 끝난지 한참 지난 오후 근무 시간인데도 루이싱 커피 매장은 문턱이 닳을 정도로 손님이 붐빈다.

루이싱 매장 치고는 제법 큰 왕징 소호(SOHO) 제2 매장에는 이 시각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달랑 두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직원은 바삐 자기 일을 보면서 기자의 앱 설치를 돕고, '상장 폐지 질문'에 답하느라 경황이 없다. 직원은 '앱(APP) 없이 주문하는 손님은 선생이 처음'이라고 쏘아붙이 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매장 고객은 몇 안되고 앱으로 사전에 주문한 뒤 테이크 아웃해가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루이싱은 나스닥 종목 거래 중지 소식(상폐 절차 개시)을 발표하면서 4월 2일 재무 조작 사건 발생 후 전국 4000개 점은 종전대로 운영이 되고 있고, 직원 약 3만 명도 정상 근무중이라고 밝혔다. 루이싱의 발표대로 28일 왕징 소호 매장 뿐만 아니라 6월 11일 다녀온 펑타이(豊台)구 화샤싱푸(華廈幸福) 혁신 센터 매장, 6월 24일 찾은 산리툰 소호 점 등 기자가 최근 가 본 루이싱 매장 모두 분식회계 재무 조작 파문과는 상관없이 성업중이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소호 루이싱(瑞幸) 커피 매장 직원이 회사의 나스닥 상장  폐지를 하루 앞둔 28일 손님들이 앱으로 주문한 뒤 가져갈 커피를 영수증과 함께 쭉 나열해 놓고 있다. 2020.06.28 chk@newspim.com

28일 왕징 소호점 고객 3명에게 불어본 결과 두 명은 29일 상폐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세명 모두 상장폐지가 돼도 루이싱 매장 영업은 계속될 게 아니냐며 싸고 저렴하고 편리한 점때문에 루이싱 커피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루이싱 커피는 얼음 라테 기준으로 13.75위안이다. 같은 제품 기준 거의 30위안 하는 스타벅스에 비해 가격이 크게 저렴하고 맛도 큰 차이가 없다. 충성 고객이 많은 이유중 하나다.

하지만 자본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이런 실물 매장 영업 상황과 180도로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6월 27일 공청회 신청 철회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폭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6차례나 발동됐다.

4월2일 처음 22억 위안(3800억원) 규모의 회계 조작 사건이 터진 뒤 장중 85% 폭락했던 주가는 루이싱이 스스로 상폐를 기정사실화한 뒤 1.38달러로 다시 54%나 급락했다. 52주 최고가 52.38달러에 비하면 이미 휴지조각이 된 것이나 진배 없다. 시가총액은 한창 때 110억 달러에서 불과 3억 47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6월 29일 이후 루이싱의 주식은 천덕꾸러기가 돼 '핑크시프트'로 장외 시장을 떠도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거래도 거의 되지않는 전형적인 '쓰레기 주식' 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루이싱 주식을 가진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피할수 없게 됐고, 배상을 위해 기약없는 시간을 보내야할 처지에 몰렸다.

중국 루스(如是)금융 연구원 주전신(朱振鑫) 집행원장은 상장폐지가 공식화되기 전인 6월 1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싱의 상폐는 기정사실로 보인다"며 "향후 융자난이 가중되면서 매장에 대한 M&A가 일어나고 회사 주인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광다(廣大)은행 애널리스트는 루이싱 커피가 26일 공청회 철회(상폐 공식화) 사실을 밝힌 뒤 중국매체 증권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상폐후 회사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융자난이 가중되면서 자금 압박이 심해지는게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경영 상황이 중요하다며 현금 흐름이 괜찮으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만약 루이싱이 상장폐지 후에라도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할 수 있고, 또 부분적인 자산 사유화 진행에 성과를 거두고, 적정 영업 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면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下에 계속>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나스닥 상장페지를 하루 앞둔 28일 루이싱 커피의 베이징 왕징 소호 1호점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06.2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