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방역 강화' 엇박자? 복지부 "지켜보자" vs 질본 "2차유행중, 차단해야"

기사입력 : 2020년06월26일 06:04

최종수정 : 2020년06월26일 06:04

의료계 "경제논리와 방역논리간 이견으로 비춰져"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 방역 수준 강화를 놓고 정부 내 방역당국 간 인식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과 이미 2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며 보다 심각한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는 것이다. 경제논리와 방역논리가 맞서는 양상이다.

25일 정부 및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방역대책을 놓고 당국 간 불협화음 우려가 일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예전에도 (당국 간) 조금 어긋날 때는 있었지만 그래도 보조는 맞췄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도 아닌 것 같다"며 "중대본(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과 방대본(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말하는 게 요샌 톤이 다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현재의 생활 속 거리두기 수준의 방역 체계를 이전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다시 되돌릴 것인지 여부가 특히 문제된다.

◆ 복지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면 학업과 생업 피해 우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자체들과 협의해 현재의 강화된 방역관리체계를 연장하고 추가적인 방역 강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14일까지로 예정했던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연쇄 감염이 확산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정부는 당시 연장에서 종료 기한을 정하는 대신 일일 평균 확진환자 수(10명 이내) 등 '생활 속 거리 두기' 직전 수준으로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박 1차장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경우 빚어질 수 있는 학업과 생업을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연쇄감염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연장은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가 하루 한 자릿수로 줄 때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걱정되는 상황이 맞긴 하지만,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정도로 방역 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또 국민들로 하여금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 집안에 꼼짝말고 있으라고 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세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실제 국제통화기금은 24일(현지 시각)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 때의 -1.2%보다 0.9%p 더 떨어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 역시 4월의 3.4%보다 저조한 3.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포함 IMF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와 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1.9%p 하향 조정한 -4.9%로 제시하며 현재 세계 경제에 대해 '다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 상황으로 평가했다.

◆질본 "2차유행 진행중, 확산 차단 못하면 대유행 올 수 있다"

하지만 방역 최일선의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의 생각은 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당초 2차 유행은 가을이나 겨울이 돼서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높아지고 사람들이 보다 밀집한 환경에 노출될 때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가 여름철에 유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맞지 않았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5월 연휴가 향후 코로나19 진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이후 이태원 클럽과 강남 룸살롱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밀접된 접촉이 발생하는 한 코로나19의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며 "수도권과 충청권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가을철까지 가지 않아도 더 가까운 시일 내에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대학병원 교수는 "중대본엔 관련 부처가 모두 모여 있으니 경제논리 대 방역논리로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나) 방역 일선의 전문가들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견이라고 할 순 없다"면서 "질본도 중대본에 참여한다. 질본의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논의가 이뤄진다.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다음 주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진행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24일 현재 930만 명에 달한다"며 "지난주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25~50% 증가했다. 앞으로 몇 주간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사진
내란 특검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 통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내란 특검(특별검사)'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2차 소환조사 일자를 다시 통지했다. 특검팀이 다시 통지한 일자는 오는 5일 오전 9시다.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금일 특검 출석에 응하지 않고 불응했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9시 출석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날 윤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서 5일 이후 출석에는 응하겠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요건이 다 갖춰진 이상 법원에서도 (체포영장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특검보는 특검이 재통보한 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1:2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