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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성원 교수 "코로나19로 韓 위기 더 심각…균형과 대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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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으로 경제 사회 전반 위기 심각..단기간 회복 불가능"
"미국과 중국은 이혼 수속 밟고 있는 중…한국도 대처해야"
"韓, 코로나19로 더 위기…분배와 성장, 균형과 대안 찾아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인종 차별 시위가 겹치면서 단순히 경제 침체만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경제 사회적 조직들이 분해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이코노미스트(경제 분석 전문가)인 손성원 SS이코노믹스 대표 겸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최근 인종 차별 시위로 특히 미국은 경제·사회·정치적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되고 초대형 위기인 '퍼펙트 스톰'이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교수는 한국 경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기에 취약점이 더 크게 드러날 수 있다면서 '균형'과 '성장 대안'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진=손성원 교수 제공]


◆ "코로나19 이후에도 불확실성 가득..경제·사회 피해 복구에 장기간"  

손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경제와 사회 전망과 관련, "이번 위기는 단순히 경제 침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경제 사회의 조직들이 분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다시 붙인다는 게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를 이전 단계로 회복하는 데도 '6년 반'이나 걸렸다면서 이번 위기를 회복하는 데는 "훨씬 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처럼 힘든 상황을 전망하면서 "제일 큰 걱정이,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는 2차 확산이 올 가능성이 높다. 과거 스페인 독감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2차 피해가 더 컸다"고 우려했다.

그는 "백신이 개발되고 시판된다고 하더라도,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에서만 3억 명이 넘는 국민이 접종해야 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충분히 백신을 접촉하려면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도 힘든데 미국은 거센 인종 차별 항의 시위를 겪고 있다"면서 "이를 둘러싼 사회적 불안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번 사태는 사람들의 활동 전반을 위축시키고 경제 회복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美 경제 다시 열어도 실업 문제· 대규모 파산 등 해결 어려워"

손 교수는 이어 "미국이 경제를 재오픈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 2차 확산 피해가 적고 경제가 다시 문을 연다고 해도 사람들은 당장 식당, 비행기, 일반 소매업 이용을 예전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실업률은 계속 높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등 각국 정부가 고용안정지원금 등을 뿌리고 있지만 이 역시 계속 이어질 순 없다면서 "결국 정리해고와 회사 파산 사태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내에서 한인 타운 같은 곳에 많은 일반 식당,세탁소, 네일숍 같은 곳은 망해도 사회에 알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서 고용 창출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바로 이런 중소규모 업체들"이라면서 "나를 포함한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가 처음 생각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물 경제 밝은 파월, 신속한 대응..美 정부, 마이너스 소득세 등 대책 마련해야"

손 교수는 미국 및 글로벌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해 묻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미국 경제가 -6.5% 역성장한 뒤 내년 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을 소개하며 "이 정도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간과해서 안될 것은 경제 성장이 10% 하락했다면 이전 상태로 복귀하려면 20% 다시 올라와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이전 경제 위기가 회복되는 데 6년 반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회복 기간은 그 이상, 상황이 악화되면 1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 형태와 관련해선, 코로나19 2차 확산이 커지면 'W'자 형태의 회복 곡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차 확산 피해를 피할 수 있다면 '나이키의 스워시 로고' 형태의 회복 곡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최근의 Fed와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선 "대응을 잘했다"며 후한 평가를 줬다. 그는 "과거 Fed 의장들은 벤 버냉키, 재닛 옐런처럼 대부분 학자 출신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경제 위기 당시 이들의 반응이 좀 늦었다. 버냉키도 사실 2년을 기다리다가 경제 위기 대응에 나섰다"면서 "하지만 파월은 실물 경제를 잘 아는 인물이어서 신속히 대응했다. 이점은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향후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해선 "Fed도 도입하지 않겠 다고 선을 그었고, 다른 나라도 마이너스 금리로 효과를 본 경우가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은행들의 마진이 없어져 대출이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과 경제가 악화되는 역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Fed는 시장에 돈을 많이 풀기 위해 메인 스트리트 렌딩 등 11가지 방식을 동원하고 있지 않나. 그런 방식으로 가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미국 의회와 정부가 과감한 경제 지원 정책을 내놓는 것을 두고도 "Fed와 함께 초기에 과감하게 대응해서 대공황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될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선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밀턴 프리드먼 교수는 네커티브 인컴 텍스(마이너스 소득세)를 제안한 바 있다. 예컨대 가구 소득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는 저소득층에 정부에서 아예 수표를 보내주는 방식"이라면서 "이처럼 큰 틀에서 장기적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감한 정부 지원에 따른 재정 안정성과 국가부채 문제에 대해 손 교수는 "국가의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히 걱정되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과감한 정책을 쓰지 않으면 경제 대공황이나 그보다 더 심한 사회 전반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그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선 그런 방법밖에 없으니 빚을 내서라도 위기를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1월 선거에서 바이든 승리하고, 상원까지 차지하면 시장에 상당한 충격 불가피" 

손 교수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분위기는 올해 초와 달리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대통령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원까지 민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은 비교적 온건 성향이지만 민주당 내 버니 샌더스 지지층을 의식해 이들의 요구를 반영한 세제와 재정 지출 공약을 발표했다"면서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들에 부여한 혜택의 절반은 없애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분석했다.

"美·中 이제 이혼 수속 단계..민주당도 지지"

손 교수는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국과 중국 관계에 대해선 "사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동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 대응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이혼 소속을 밟고 있는 기류와 비슷하다. 경제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결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과거 미국은 중국에서 상품을 무조건 싸게 만들고, 이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서 이제는 단순히 '싼값이 다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 의존하는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의구심도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야기한 문제라고 볼 수도 없다. 미국 사회가 그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도 그동안 지나쳤다. 이제 미국처럼 다양화 모색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달러화 전망에 대해선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글로벌 경제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안전 자산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수익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중시한다면 결국 미국과 달러화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韓, 분배 치중하면 성장은 못 해..균형 찾아야"

 관심을 한국으로 돌려 한국은행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응에 대해서 묻자 손 교수는 "그동안 나는 한국은행이 Fed만 따라 하며 너무 신중하고 늦게 대응한다고 쓴 소리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만약 내가 한은 총재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금리도 0.5% 정도로 머물 것이 아니라 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제로(0) 금리로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한국의 경제 회복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현재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분배에 치중하고 있고, 그렇다보면 결국 경제 성장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게 마련"이라면서 "단순히 분배가 나쁘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문제 아니라, 분배를 강조하면 성장이, 성장을 강조하면 분배가 소홀이 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한국 정부가 분배를 중요시 여긴다 하더라도, 경제 정책에 밸런스(균형)를 잡아야 한다"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선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이밖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경제의 리스크가 훨씬 늘어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중국 문제가 대두되면서 예전처럼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그 반대 방향인 탈 글로벌화(De-Globalization)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자동차·선박·반도체 등 제조업과 수출로 잘 지내온 한국 경제로선 큰 위기"라고 우려했다. 

손 교수는 또 "한국이 그동안 앞선 제조업 분야의 이점은 사라지고 이제 지식산업을 주도해야 하는데 한국이 이 분야에서 중국 등에 앞서간다고 할 순 없다. 그동안 한국을 이끌어온 제조업과 수출 분야를 대체할 차세대 경제 성장 동력이나 먹거리, 내수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데  그게 아직 눈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실 향후 한국 경제의 전망은 흐린(cloudy) 상태"라면서 "코로나19 사태에 우리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안주할 때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손성원 교수 약력

1944년, 광주광역시 출생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석좌교수)
포에버21 경영자문, 부회장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석좌교수
2005년 미국 LA한미은행 은행장
미국 월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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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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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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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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