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일부터 전국 직원 자율복장 도입
신한·국민은행, 지난해 여직원 유니폼 폐지
금감원, 5월부터 매주 금요일 '캐주얼 데이' 도입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정장차림 '오피스룩'의 대명사이던 금융권에 복장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맞아 시중은행은 물론 금융감독원이 업무 효율성을 위한 캐주얼 복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복장 전면 자율화를 시행한다. 우리은행 본점은 물론 전국 지점에서 유니폼을 입고 일했던 행원들도 이제는 선택에 따라 자율 복장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제도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강한 의지로 추진됐다. 권 행장은 지난달 25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로 대변되는 언택트(비접촉), 디지털화 등에 발맞추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복장 자유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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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유연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6월 1일부터 국내 전 직원의 복장 자율화를 시행한다 [사진=우리은행] |
다만 은행업 특성상 고객응대시에는 단정한 복장 착용을 권고했다. 우리은행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도 지난달 초부터 매주 금요일 '캐주얼 데이'를 도입해 자율 복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 2월 말 발표했던 열린 문화 후속 조치 일환이다.
당시 금감원은 창의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권위적 분위기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소통·토론 문화를 정착 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캐주얼 데이 도입 이래 금감원 임직원들은 노타이를 시작으로 청바지나 티셔츠, 운동화 등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후문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보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복장 자율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매주 금요일 마다 캐주얼 데이를 도입해 노타이, 반팔 티셔츠 등 쿨 비즈니스 룩 착용을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전국 은행 지점 행원들의 유니폼 착용은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은행 전 지점 여직원들의 유니폼을 없애고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남자 직원의 경우 업무 효율성을 위해 노타이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5월부터 은행원 유니폼 착용을 폐지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서다. 평상시 남녀 직원 모두 캐주얼 비즈니스 복장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적이던 금융권 이미지를 벗어 업무 효율화에 방점을 둔 변화"라며 "다만 대외적인 행사나 고객 응대의 경우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착용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