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원유 선물 재테크 '위안유바오' 후폭풍, 중국 개인 손실 1조원

기사입력 : 2020년04월27일 17:25

최종수정 : 2020년04월27일 17:2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은행 출시 원유선물 연계 파생금융상품 손실 눈덩이
중국 주요 은행 유사 원유 투자 상품 출시,추가 피해 예상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출현에 중국 금융 재테크 시장의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저점매수 투자' 개념으로 섣불리 원유 선물 상품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투자 실패 충격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단체 소송 및 항의가 이어지는 등 이번 사태가 사회 문제로 확대되자 중국 금융 감독 당국이 개입에 나섰다. 

최근 문제로 떠오른 원유 선물 투자 파생상품은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 중 한 곳인 중국은행이 2018년 1월 출시한 '위안유바오(原油寶)'이다. 중국은행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설계한 '재테크 상품'으로 중국 국내외 원유 선물 거래 가격과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마이너스 거래가를 기록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 원유의 비중이 높다. 

◆ 원물선유 재테크, 개인 투자자 총손실 최소 1조 5000억원 

'위안유바오' 사태의 시작은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하면서다.  21일 중국은행은 '위안유바오' 투자자들에게 추가 증거금 납입(마진콜)을 요구하며 관련 계좌 자금을 동결했다. 

'위안유바오'에 투자한 6만 여명의 투자자들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투자 손실률이 300%에 달하고, 총 손실 규모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90억 위안(약 1조 5600만원)을 넘어섰다. 손실 규모가 최고 300억 위안(약 5조 2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투자자들은 퇴직자, 교사, 대학원생, 직장인 등 고액 자산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위안유바오'는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ETF 혹은 ETN 상품은 아니다. 원유 선물 거래를 참고하는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이다. 원칙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조성자'인 중국은행과 거래하는 개념으로 설계됐다. 이론적으로 고객이 수익을 실현하면 중국은행이 손실을 보는 구조다.

다만, 중국은행은 사전에 마련한 헷징(리스크 회피) 장치를 통해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고 중국 매체는 소개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 매체 차이신(財新)은 '위안유바오'의 설계 특성으로 인해 연계된 국제 원유 거래가가 마이너스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결과적으로 레버리지가 무한대로 커지는 '악효과'가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위안유바오' 상품에 납부한 증거금은 총 42억위안이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증거금 전액이 손실로 넘어갔다. 여기에 중국은행에 납부해야 할 추가 증거금이 58억 위안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도 모자라 추가 자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미 중국은행을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차이징(財經)의 보도에 따르면, 25일 '위안유바오' 투자 피해자 모임 SNS에 한 투자자가 손실 규모를 감당하지 못해 푸젠성(福建省)의 모 병원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전해졌다. 실제로 이 동영상에서 거론된 병원에서 같은 날 투신 사고가 확인됐지만, 극단적 선택의 이유가 '위안유바오' 투자 실패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차이징은 보도했다.

이 밖에도 투자 실패로 "이혼 위기에 처했다","절망한 나머지 자꾸 나쁜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행 측은 투자손실의 책임이 개인 투자자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은행의 투자위험 등급 설정에 문제가 있고, 투자자들에게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위안유바오' 상품의 투자 위험 등급은 C3~4로 책정됐다. 중국의 금융 투자 상품은 크게 △ 수익형(낮은 수익과 낮은 리스크) △ 성장형(고위험 고수익) △ 균형형(중간 정도의 리스크와 수익)으로 분류되는데, c3~4는 균형형 투자자로 분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상품 가입을 위해 투자위험 성향 테스트를 받았던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50% 수준의 원금 손실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 균형형 투자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위안유바오'는 원금 전액 손실과 더불어 추가 증거금까지 납부해야 하는 고위험 상품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중국은행이 중간에 최소 거래 단위를 상향 조정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다. 대학원생인 샤오신(小新)은 메이르징지르바오(每日經濟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몇 배럴 단위 거래가 가능했고, 수익도 실현했다. 그러나 은행이 최소 거래단위를 10배럴로 지정하면서 투자 단위도 커지게 됐다"라고 밝혔다. 

상하이, 광저우 및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수만명의 투자자들이 중국은행 지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수 천명의 피해자들은 법원에 중국은행을 재테크 상품 불완전 판매로 고소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 위안유바오의 상품 설계에 대한 재심사 △ 중국은행의 판매 행위의 위법성 △ 투자위험도 설정의 적합성 진단 △ 중국은행 상품 설계 문제로 인한 연대 책임 의무 규명 등에 나설것을 촉구하고 있다. 

베이징 징스법률사무소 금융자본부 책임자인 장완(張婉) 변호사도 중국은행이 '위험 고지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과 지적했다. 

◆ 중국 주요 은행 상황도 비슷, 원유 선물 투자 손실 규모 늘어날 듯 

중국 금융 당국도 사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는 '위안유바오' 피해자가 국가청원국(國家信訪局)에 피해자 구제 및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출했고, 이미 해당 내용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중국은행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국가청원국에 접수된 사항은 60일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투자자 위험감수' 원칙을 고수했던 중국은행은 금융 당국의 개입 소식이 전해진 후 증거금 강제징수를 보류하고,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안유바오' 사태는 중국 재테크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은행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복잡한 금융상품을 '재테크 상품'이라는 명목으로 위험감수능력이 약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쉽게 판매하는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순금·주식 심지어 복잡한 선물 상품까지 가격이 하락하면 무조건 사고 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에도 경종을 울렸다. 

복수의 중국 매체들은 중국은행 외에도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민생은행, 평안은행 등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모두 위안유바오와 유사한 원유 선물 투자 상품을 출시한 만큼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은행 모두 원유 선물 투자 상품을 '낮은 리스크'의 보통 재테크 상품으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