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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미국판 'n번방'은 35년..한국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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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아우르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 따로 없어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이른바 'n번방' 사건 피해자에 미성년자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조주빈 등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요구가 높지만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음란물 관련 성범죄자의 경우 절반이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법상 아동·청소년 음란물 범죄 법정형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양형 기준이 따로 없어 법관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 없는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조 씨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경찰차량으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20.03.25 leehs@newspim.com

3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3219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음란물을 제작·유통·소지한 성범죄자 42명 중 절반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유기징역을 받은 성범죄자의 평균 형량은 징역 2년 7개월이었다. 이들의 최소 형량은 6개월, 최고 형량은 5년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해외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를 엄중 처벌하고 있다. 미국 양형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성범죄자 평균 형량은 10년 4개월이다. 

n번방 사건과 유사한 미국의 디지털 성범죄 사건 피의자인 마크 반웰(Mark P. Barnwell)의 경우 아동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연방 법원으로부터 징역 35년을 선고 받았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던 반웰은 허위 페이스북 프로필을 이용해 고수익 모델 일을 미끼로 성적인 사진을 요구하면서 수위를 높여갔고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온라인으로 누드 사진을 게시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는 총 43명으로, 대부분은 미성년자였다.

미국은 아동·청소년 대상 음란물을 제작했을 땐 초범이라고 해도 15년 이상 3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된다. 재범은 25년 이상 50년 이하, 누범은 35년 이상 최대 종신형까지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독일의 경우 14세 미만 아동 음란물을 제작, 유포, 취득하거나 소지했을 때 3월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해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진다.

한국도 이들 해외국가와 마찬가지로 형량은 높은 편에 속한다. 청소년성보호법 제11조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제작·수입 또는 수출한 자는 최소 5년 이상 징역이나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살인죄가 사형,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인 것을 감안하면 형량이 낮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재판 단계에 가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형량이 매우 낮아진다. 아동·청소년 음란물 범죄를 아우르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은 따로 없어 해외와 뚜렷한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양형은 법정형에 따라 형벌(가중·감경) 정도를 결정하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법관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형량 차이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형 기준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죄질에 비례한 합리적인 양형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예안 공감 국제인권센터 미국 변호사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의 의미를 좁게 적용한다거나 감경 사유를 적용하는 등 각 판사들의 개별적인 이해도에 의존해 판결이 내려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정확한 양형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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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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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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