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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훈의 리턴즈] 여의도 '맛집' 찾습니다(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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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식당 주인에게 음식이 맛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까요. 생선장수에게 생선이 싱싱하냐고 물으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혹여 "옆집 식당이 더 나아요", "건너편 가게 생선이 싱싱해요"라고 할까요.

금융회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은행, 증권, 운용사 어느 곳을 가도 자사 상품을 내놓습니다. 상품이 다양하지도 않지요. 대부분 몇몇 상품에 주력합니다. 십중팔구 수수료가 높거나 본사에서 드라이브를 건 상품일 겁니다. 고객 수익률은 그 다음이죠. 그런데도 사람들은 대부분 금융회사에 가서 금융 정보를 구합니다.

다시 식당 얘기로 돌아갑니다. 일 잘하던 주방장이 식당을 그만두었습니다. 식당 주인이 바뀌고 나서 일에 재미가 없답니다. 믿고 맡기던 옛 주인과 달리 새 주인은 참견이 많습니다. 음식 재료도 딱 정해준 것만 쓰랍니다. 도저히 기량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주방장은 그간 모은 종자돈으로 작은 식당을 차립니다. 몇 개 안되는 테이블, 단출해진 메뉴지만 보람은 있지요. 이제야말로 눈치 안보고 손님을 위한 '찐' 메뉴를 만들 수 있게 됐거든요.

[서울=뉴스핌] = 홍승훈 기자 2020.03.12 deerbear@newspim.com

플레인바닐라(플바) 김경식 대표가 대형 증권사를 나와 독립한 이유입니다. 오늘은 이 플바 이야길 잠시 하겠습니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서 금융상품개발팀장으로 일하던 김 대표는 19년간의 증권맨 생활을 접고 플바를 차렸습니다. 2015년 블로그에 금융상품 전략과 분석을 담은 글을 올리다 독자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지자 아예 회사를 차려 2017년 투자자문사로 등록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금융상품 사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품구조에 지쳐가던 투자자들에겐 단비와 같은 채널입니다. 여의도 선수들, 똘똘한 투자자 사이에선 꽤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입니다. 아직은 직원 3~4명으로 규모도 작고 영향력도 미미합니다만 충성고객, 투자자문에 대한 내공은 만만치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이해가 안됐어요. 머리도 좋고, 직장도 번듯한 사람들이 금융관련된 투자에선 헛발질을 많이 하더군요. 주식시장에서 '잡주'를 사거나 구조가 이상하고 복잡한 파생상품이나 펀드에 돈을 넣습니다. 충분한 정보만 주면 스스로 잘 판단할만한 분들인데 말이죠. 결국 정보 비대칭이 문제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시중에 나온 금융상품을 객관적으로 비교해주고, 제대로 된 상품을 온라인에 올려주면 어떨까."

최소 4~5%라도 재테크로 수익을 내보려는 동네 형님들, 평범한 샐러리맨 동생들이 플바의 타깃 고객입니다. 소수 고액자산가가 아닌 대중을 위한 자문, 그래서 처음부터 자문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도 있지만 상당수 게시물을 전체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자문고객에겐 연간 4만원 받고 금융 자문과 상담을 해줍니다. 월 3300원 꼴입니다. 가입부터 투자까지 모든 걸 온라인(이메일, 블로그, 카카오톡)으로 하니 가능합니다. 펀드, ETF, ELS, DLS, 연금, 메자닌, 스팩(SPAC), 채권, 해외주식 등등. 보기만 해도 생소하고 어려운 금융상품을 쉽고 간결하게 분석해줍니다. 국내서 취급되는 어지간한 상품은 다 뜯어봅니다. 판매사와 이해관계가 없으니 분석도, 평가도 냉정하구요.

이런 꾸준한 활동 덕에 플바 충성고객은 늘었습니다. 현재 자문고객만 1900여명, 이들의 운용자산은 4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소비자 입장에서 살피고 조언을 주니 금융회사와 시장의 민낯도 종종 보입니다. 금융회사의 어설픈 마케팅은 플바에 오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플바가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고객을 모을 수 있었던 건 두드러진 성과입니다. 플바가 자문하는 IBK플레인바닐라EMP펀드는 글로벌 혼합형펀드 중 수익률이 최상위권입니다. 설정 1년이 조금 넘은 이 펀드는 최근 코로나19 파장에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견조합니다. 설정액도 2700억원까지 늘었지요. 석달전 자문하기 시작한 유경플레인바닐라글로벌자산배분펀드 역시 출발이 괜찮습니다. 27개국 테크와 헬스케어에 분산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 파장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다른 글로벌 주식형펀드 대비 선방중입니다. 거대 조직, 거대 인력을 갖춘 웬만한 대형사가 부러워할 정도지요. 이 외에도 증권사 자문형랩과 신탁 등에도 자문을 합니다.

지난 1월 플바가 자문하고 라이노스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 역시 파격이었지요. 2.5% 안팎의 여타 사모펀드 수수료 수준을 0.9%로 내렸습니다. 온라인이었기에 가능했죠. 사실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 확정금리형 상품의 경우 5%만 되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품구조를 짜도 일단 은행이나 증권사로 가는 순간 수수료와 보수로 2% 가량이 사라집니다.

보통 금융회사는 펀드를 팔아 수수료와 보수를 챙깁니다. 판매사(은행이나 증권사)는 판매보수를, 운용사는 운용보수를 가져가는데요. 주식형펀드의 경우 고객이 내는 비용이 연간 2~3% 수준입니다. 이 중 70% 정도가 판매사 몫입니다. 그런데 플바와 라이노스는 이 펀드 보수를 현실화한거죠. 요즘같이 DLF와 라임펀드 후폭풍에 사모펀드가 파리 날리는 상황에서도 고객이 모여드는 이유입니다.

물론 거대 금융회사와 비교할 순 없습니다. 여전히 돈 잘 버는 금융회사는 많습니다. 끊임없는 금융사고와 경제위기 속에서도 은행과 증권, 운용사의 수익비중은 여전히 탄탄합니다.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대형 증권사들은 적게는 20%대, 많게는 40% 이상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보여줬습니다. 은행 역시 전년(2018년) 사상최고치엔 못미치지만 14조원대의 압도적인 순이익을 냈지요. 특정상품을 조단위로 밀어내니 그럴 수밖에요.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까요. 기성 금융회사들은 긴장해야 할 겁니다. 다는 아니겠지만 여전히 골프 쳐주고, 술 사주고, 선물에 의존하는 영업 행태로 성공을 이어가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잠깐의 눈속임으로  금융상품을 파는 것도 앞으로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플바의 잔잔하면서도 실험적인 도전은 성공스토리로 가야하고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여의도의 오랜 '맛집'으로 말입니다.(참고로 플바는 얼마전 파주 출판단지로 옮겼답니다)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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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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