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해외투자 담넘기] "밥만 먹고 살 순 없다"...강소펀드 오남훈의 이머징 공략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머징펀드 3년 수익률 톱..."작지만 강하다"
안정적인 선진국 묻어가지 않고 이머징 성장주 도전
"투자기업, 최소 분기 업데이트...큰 그림만 보지마"

[편집자] 매일 밥만 먹고도 살 수는 있다. 하지만 더 맛난 음식이 있는데 굳이 밥만 고집할 이유도 없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기회가 생겼는데 굳이 가지 않을 이유도 없다. 해외투자 역시 마찬가지. 갈수록 성장률이 떨어지는 나라에서 도토리 키재기만 하지 말고 조금만 눈을 돌려보자. 왠지 멀게만 느껴지던 해외기업들이 보인다. 이에 해외투자 고수들이 전하는 전략과 노하우를 통해 막막하기만 했던 해외투자의 담을 조금씩 깨보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요즘 해외주식형 펀드 중 눈에 띄는 펀드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 중심의 글로벌 1등주 콘셉트,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 위주의 투자전략을 갖는 여러 펀드 가운데 발군의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가 있다. 마이다스 아시아리더스성장형. 중국과 일본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37.59%(2월1일 기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벤치마크(MSCI Asia USD Index) 대비로도 2배가량 우수하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수익률을 내는 이른바 '작지만 강한' 펀드를 운용중인 오남훈(사진) 마이다스에셋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을 만나 그만의 전략을 들어봤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의 보다 안정적인 초대형주에 묻어가는 대신 이머징 성장주를 통한 차별화를 택했다. 위험도는 다소 높을 수 있지만 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꿰뚫어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오남훈(43) 본부장은 대우증권 테크담당 애널리스트를 거쳐 지난 2007년 마이다스에셋에 합류해 펀드매니저로 활동중이다.

 


◆ "종목 발굴 위해 두 달에 한 번 중국·일본 출장"

Q. 아시아리더스성장주펀드, 어떤 펀드인가.
A. 한·중·일 3국과 아세안 성장주에 투자한다. 기업 사이즈와 무관하게 종목을 발굴한다. 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하니 중형주도 꽤 담았다. 종목 발굴을 위해 현지 탐방을 가고, 직접 살펴본 기업만 선별해서 담는다. 중국이나 일본 출장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간다. 한 번 갈 때 소규모 컨퍼런스 등을 통해 여러 기업을 한번에 살핀다. 컨퍼런스콜도 수시로 한다. 일단 투자한 기업에 대해선 최소 6개월 이상 유지한다.

Q. 펀드 내 국가별, 업종별 비중은.
A. 국가별 비중은 중국 40%대, 일본 30%대, 대만과 한국을 합쳐 20% 수준이다. 규모는 작지만 인도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일부 있다. 업종별로는 IT가 절반가량 차지한다. 아무래도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5G, 전기차, AI 등을 기반으로 한 공급 쪽 변화가 크다 보니 그렇다. 소비재, 미디어 등은 각각 10%대다. 이 외에 금융, 헬스케어, 소재도 있다.

Q. 펀드 내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A. 대만의 TSMC, 일본의 무라타 MFG와 호야,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 리닝 등의 비중이 높다. 주로 테크와 소비재다.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전통산업도 있다. 중국의 경우 의외로 괜찮은 금융주들이 있다. 한국의 신한은행이랄까. 성장성 높고 관리가 잘되는 민영은행들도 있다. 단 아무리 좋아도 한 종목이 5% 이내다. 펀드 내 총 투자종목 수는 70~80개 정도다.

Q. 일본 비중이 생각보다 꽤 높은데.
A. 일본 기업들 시총이 의외로 크다. 요즘 반일 정서가 안타깝긴 하지만 일본의 테크나 기계, 게임 쪽에 좋은 기업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닌텐도, 캡콤, 반다이 등도 좋다. 일본에는 코어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 있다.

Q. 아세안 쪽 종목 발굴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아세안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대부분 커버한다. 그나마 아세안 쪽에선 성숙국가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대상이다. 이들 나라 중에는 주변국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투자하고 수출하는 기업이 많다. 다만 우리의 삼성전자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이 그곳엔 아직 없어 아쉽다. 여전히 OEM이나 농산물 매출 등이 많다. 상장이 안 된 곳도 많아 투자 건수나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다.

Q. 펀드 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A. 중국 '리닝'이다. 중국의 나이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 투자해 1년 만에 200% 수익률이 났다. 한때 4%에 육박하던 비중은 현재 1% 초반까지 줄였다. 중국의 '이하이 국제'도 성장성 높은 기업 중 하나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훠거 소스를 납품하는 기업인데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다. 13억 인구다 보니 이런 제품 하나로도 그 정도 매출이 가능하다.

 


◆ "알려진 미국 주식에 묻어가기보단..."

Q. 미국 등 선진국을 담는 펀드는 없던데. 한·중·일과 아세안을 타깃으로 한 이유는.
A. 미국이 좋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다. 다만 한·중과 아세안 쪽은 한자문화권에 속해 가치나 생각을 공유하는 데 있어 접점이 많다. 당연히 투자와 분석에도 유리하다. 알려진 미국 주식에 묻어가기보단 플러스 알파가 가능한 차별화를 택했다.

Q. 중소형주도 꽤 사는 것 같다. 중국이나 아세안 쪽은 그런 기업들에 대한 분석이 어렵지 않나.
A. 물론 한계도 있다. 그럴 경우 현지 중국 증권사 리서치의 도움을 받는다. 한국은 리서치나 세일즈 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은 분석과 서칭 능력도 좋아졌다. 아세안 역시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재정 건전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환율 등 통화 안정성도 높아졌다. 국내 리서치들 역시 해외기업 보고서의 질이 차츰 높아지고 있고, 데이터베이스도 꾸준히 쌓여가는 단계다. 어닝 시즌을 여러 번 거치면서 국내 리서치와 세일즈 쪽 감이 좋아지고 있다.

Q. 해외기업 발굴에 대한 좀 디테일한 프로세스를 말해 달라.
A. 일단 다양한 성장 테마를 분류한 뒤 그룹 내 종목별로 정리된 DB 내에서 B(business model), A(assumption), S(strategy), M(management)을 분석한다. 즉 해당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버는지, 회사의 경쟁력과 환경 등에 대한 통합적인 분석이다. 향후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가정하에 매출과 이익을 얼마나 낼지도 추정해 본다. 또 회사의 전략과 실행 가능성, 경영진 분석도 중요하다. 이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종목을 산다. 위에서 말한 4가지가 모두 맞다면 사실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밸류에이션보다는 실적 상향 가능성이 중요하다.

 


◆ "좋은 펀드? 같은 매니저나 팀이 3~5년 꾸준한 수익을 내는 펀드"

Q. 해외주식 직구자들이 늘고 있다. 조언을 한다면.
A. 투자했거나 예정인 기업에 대한 업데이트를 최소 분기 단위로는 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이 막연하게 큰 그림만 보고 들어가는 것이다. 실현되지 않는 그림(계획)도 종종 생긴다. 투자 기간이 아주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 낙관론으로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건 개인에겐 특히 위험하다.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인이나 리서치 도움은 필수다.

Q. 잘 모르는 해외투자, 반드시 해야 하나. 과거 아픈 기억도 있는데.
A. 자금이 많을수록 다변화가 필요하다. 음식점 가서 매일 한두 가지 반찬만 먹을 순 없지 않나. 이것저것 먹어봐야 비교도 가능하고 행복해진다. 보다 나은 기회가 있는데 굳이 국내에만 머물 이유는 없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은 좋지만 계속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중국의 메모리 수율이 우리와 대등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게 테슬라인데 국내엔 그런 기업이 없다. 리스크나 기회는 분산이 필수다.

Q. 해외펀드 고르는 요령은.
A. 본인 투자성향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안정적 배당인지, 고위험을 감수한 성장성인지 등이다.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배분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같은 매니저 혹은 팀이 3~5년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신생 펀드인데 단기 수익률이 지나치게 좋다면 경계하라. 지금 뜨거운 펀드가 가장 위험하다.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사진
'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