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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주목! 베이징 미식거리] 도성에서 유일하게 문 연 식당 '두이추'

기사입력 : 2020년02월24일 10:10

최종수정 : 2020년02월25일 15:35

천년 풍상 정양문에도 코로나 19 그림자가...
베이징 10대 미식거리 '라오쯔하오 박물관'
건륭제가 변장하고 들러 요기 한 뒤 편액 하사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고궁(故宫,자금성)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의 많은 명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문을 닫았다. 텐안먼(天安門)이나 텐안먼 광장도 철저히 봉돼됐다. 옛 베이징 분위기가 남아있는 곳, 2환 도로 내에 밀집한 후통(단층의 옛 골목 집)거리도 주민증 없이는 출입을 못한다. 고궁 뒷쪽 난뤄구샹(南锣鼓巷) 후통과 그 옆 스차하이(什刹海)공원도 외부인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베이징은 요즘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여기저기 많은 곳을 폐쇄해 숨이 막힐 지경이지만 이 와중에서도 비록 제한적이나마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하는 몇몇 명소가 있다. 고궁 남쪽 편의 첸먼대가(前門大街, 전문대가)와 고궁 뒷 편 베이하이(北海) 공원, 디탄(地坛)공원, 텐탄(天坛)공원, 시외곽 샹산(香山)공원 등이 바로 그런 곳이다.

샹산공원의 경우 개방은 해놨으나 일주일 전인 15일 만해도 입장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22일 베이징 신규 확진자가 없다는 발표가 나온 후 맞은 주말 샹산으로 가는 5환 도로는 코로나19 사태후 처음 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테안먼 앞 출입을 2월초에 갑자기 폐쇄한 걸 보면 이런 곳들 역시 감염확산 추이에 따라 언제 또 통제할지 알 수 없다.    

이 가운데서도 첸먼거리는 비록 조사가 엄하긴 하지만 코로나19 우려에도 통행을 허용하는 베이징에서 가볼만한 곳중 대표적인 명소 중 한 곳이다. 22일 이곳에 들렀을 때 관리 책임자들은 체온검사와 주거지 파악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장을 허용했다. "어디서왔느냐 , 후베이성 사람들과 접촉한 적 없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신분증을 보여달라는데 없다고 양해를 구하자 한참 뜸을 들인뒤 그냥 들어보내 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베이징 첸먼대가 거리가 행인의 발길이 뚝 끊긴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첸먼대가는 텐안먼 광장 남쪽의 첸먼(정양문)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폭 20미터, 약 1킬로미터 길이의 상업거리다. '라오쯔하오 박물관'이라는 별칭과 함께 베이징의 10대 미식거리로 유명하다. 평소 이곳은 밤낮 할 것 없이 국내외 유커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날 체먼대가 거리로 들어서자 가장 전통적인 이 베이징 상업거리는 행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랑팡(廊坊) 후통과 다스란(大栅栏) 센위커우(鲜鱼口) 등 골목은 외부인이 출입을 못하게 모두 폐쇄하고 있었다. 원래 다스란 골목을 통해 류리창(琉璃厂)까지 갈 수 있지만 이쪽도 모든 골목 진입을 물샐틈 없이 봉쇄하고 있었다.

첸먼대가 양편에 늘어선 수도 없이 많은 전통 라오쯔하오들과 일반 상점들 중에서도 문을 연 곳은 음식점 한 두 곳과 커피점과 편의점 한 곳 등 손으로 숫자를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첸먼대가 상업거리를 개방은 해놓고 있었지만 행인들도 드물고 사실상 상점들의 영업은 10% 정도도 채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관리인들이 베이징 첸먼대가의 번화한 거리 다스란 후통을 통제하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첸먼과 첸먼대가는 베이징에서 가장 유서깊은 장소이자 이름난 관광 미식 거리중 한 곳이다. 첸먼은 명 때 처음 지어진 것으로 정식 명칭이 정양문이다. 명 청부터 중화민국 시기까지 이곳은 정양문대가로 불렸다가 1965년 정식 명칭이 첸먼대가로 바뀌었다.

처음 명나라때는 정양문 바로 옆, 체먼 입구와 센위커우 랑팡후통을 중심으로 상점들이 들어섰다. 주로 신선 물고기와 돼지고기 매탄 쌀 등 식량을 파는 가게들이 장사를 했다. 지금도 다스란 후통거리 서쪽끝의 매탄 거리가 과거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청때 이후 산시 등 외지 상인들이 하나둘 들어와 터를 잡으며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또 2월 22일 현재 코로나19때문에 모두 출입이 막혔지만 첸먼대가 중간쯤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센위커우와 다스란 거리는 이곳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다스란에서 랑팡후통으로 이어지는 먼쾅후통에서는 루주(卤煮) 와 베이징 자장면, 궈테(锅贴, 속을 넣은 튀김}, 자관창(炸灌肠, 녹말 반죽 부침) 등 베이징의 다양한 민속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루주는 돼지고기와 내장 등을 지져 익힌 뒤 국물과 함께 끓여내는 음식으로 베이징의 대표적인 전통 요리중 하나다.  첸먼 먼쾅 후통골목의 한 루주 식당에서 대형 가마솥에 루주 요리가 끓고 있다.  2020.02.24 chk@newspim.com

1월초 이곳을 찾았을때 '라오류먼쾅바이녠루주(老六门框百年卤煮)' 주인은 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루주(돼지고기와 내장등을 지져 익힌 뒤 가마솥에 끓여낸 요리) 식당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꼽아보였다. 최근 한국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에도 바로 이 먼쾅 루주라는 식당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루주는 한국사람들로선 취더우푸나 샹차이 이상으로 입에 대기 힘든 음식중 하나다.

뭐니뭐니 해도 체먼대가의 명물은 다양한 분야의 유서깊은 전통 브랜드 라오쯔하오다. 이곳은 말그대로 라오쯔하오 박물관과 같은 곳이다. 첸먼 대가에만 류비쥐(六必居)병원, 취안쥐더(全聚德) 오리구이점, 퉁런탕(同仁堂)약국, 루이푸샹(瑞蚨祥)실크 점포, 창춘당(长春堂)약국, 네이렌성(内联升) 신발, 장이위안(张一元)차, 웨성자이(月盛斋) 고기점, 그리고 두이추(都一处) 샤오마이(烧麦)만두점 등 수 많은 라오쯔하오 점포가 들어서 있다.

매번 이곳 라오쯔하오 상점 주인들에게 물어보지만 그들 조차도 얼마나 많은 라오쯔하오가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언제가 한번 이곳 골목 골목을 다니다가 대표적 라오쯔하오인 다오샹촌(稻香村) 과자점의 숫자를 세어봤는데 15개 넘게 손을 꼽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첸먼대가에서도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셴위커우 골목이 2월 22일 오후 텅 빈 모습을 하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22일 오후 첸먼 대가는 주말인데도 거리가 텅텅 비어있었다. 식사할 곳을 찾다가 운좋게도 간판격 라오쯔하오 식당인 '두이추(都一处)'가 문을 연 것을 발견했다. 커피점과 편의점 한 두 곳외에 두이추는 이날 첸먼 대가 전체를 통털어 장사를 하는 거의 유일한 음식점인 듯했다. 지난 1월초 인터넷 문화 해설사 리창 선생의 안내로 이곳을 찾았을 때 두이추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를 들은 터라 더더욱 구미가 당겼다.

"36.6도입니다. 자리에 앉기전에 방문록에 인적 사항을 작성해주세요" 두이추 라오쯔하오 식당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는데 종업원이 다가와 먼저 체온을 잰 뒤 주소지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상세히 적게 하고 그다음에야 자리로 안내한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두이추의 자랑거리인 양고기 사오마이(烧麦,烧卖)만두와 목이버섯 되지고기 야채볶음 요리를 시켰다. 큰 좁쌀 죽 한대접을 포함해 가격이 120위안 정도로 대체로 저렴한 편이었다.

식사를 하다가 두이추를 소개하는 벽보를 쳐다 보니 라오쯔하오 두이추의 유래와 관련해 아주 흥미있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두이추는 청나라 건륭시기인 1738년에 산시(山西)성 왕(王)씨라는 사람이 당시 정양문(현재의 첸먼)에서 멀리 떨어진 첸먼 외대가에 천막 주점으로 처음 장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청나라 건륭황제가 식당 이름 편액을 하사해서 유명해진 '두이추' 라오쯔하오 음식점이 2월 22일 첸먼대가 음식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두이추 식당은 체온검사는 물론 신상정보 기록 등 엄격한 검사를 거쳐 손님을 입장시키고 있었다.  2020.02.23 chk@newspim.com

왕씨는 나중에 돈을 번 뒤 1742년 첸먼대가 센위커우(鲜鱼口) 인근에 작은 점포를 지어 사업을 확장했다. 처음에는 사오빙과 두부튀김에 소주를 팔았으나 나중에 '사오마이' 만두와 자산쟈오(炸三角,삼각튀김)와 교자, 셴빙(馅饼) 등으로 요리 종류를 늘렸다고 한다. 이중 사오마이는 석류열매와 같이 오무린 꽃모양의 만두를 대바구니에 쪄낸 것으로 얇은 피에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등 속을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라오쯔하오 브랜드로서 두이추라는 상호가 정해진데에는 아주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벽에 걸려있는 두이추 유래를 쳐다보는데 식당 지배인이 마스크를 쓴 채 옆 테이블로 다가와 보충 설명을 해준다. 수백년전 창업자 처럼 자신의 성도 왕(王)이라고 소개한 이 지배인은 "두이추는 베이징에 6개점이 있는데 왕징에는 없다. 잘왔다"면서 100밀리 짜리 작은 백주까지 한병 서비스로 권한 뒤 설명을 시작했다.

청나라 건륭황제가 어느날 수하 두명을 데리고 베이징 퉁저우 지방으로 암행시찰을 나섰다가 자금성으로 돌아오는데 날이 저물고 배가 출출해 식당을 찾았다. 하지만 때는 섣달 그믐날이어서 설 쇨 준비를 하느라 도성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건륭황제 일행은 간신히 불빛이 새어나오는 주막을 찾아들어갔는데 그 요리와 술 맛이 궁중음식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베이징 첸먼대가의 라오쯔하오 두이추 식당은 체온측정에서 합격점에 들면 인적사항을 세밀히 적은 뒤 자리를 배정해줬다.  2020.02.23 chk@newspim.com

주인은 왕루이푸(王瑞福)라는 사람이었다. 평범한 행색을 한 건륭 황제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주인에게 물었다. "밖에 호롱에 술주막(酒铺)이라고 적혀있던데 이 집 이름이 무엇이오".  왕루이푸는 "보잘것 없는 장사에 무슨 상호가 있겠소. 내 성이 왕이라 그냥 왕씨 주막이라고 한다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손님은 "섣달 그믐 모두가 설 쇠러 가고 도성에 식당이라곤 왕씨 주막 한 곳이라...". 이렇게 중얼거린 뒤 주막을 나섰다.

황궁으로 돌아간 건륭황제는 도성의 한 곳이라는 뜻으로 일필휘지 친필로 '두이추(都一处)'라고 써서 편액을 만들게 한 뒤 다음날 태감을 시켜 은 100냥과 함께 왕루이푸 주막으로 보내줬다. 어제 밤 식사를 하고 간 손님이 건륭황제라는 얘기를 들은 왕루이푸는 혼이 빠질듯 놀라 황망히 엎드려 절을 하며 황제가 하사한 두이추 편액을 받아들었다.

왕루이푸 술 주막은 졸지에 베이징 도성에서 황제의 편액을 달고 음식장사를 하는 유명한 요리점이 됐고 이후 두이추는 황제가 내린 두이추 편액을 보려고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문전 성시를 이뤘다.  이미 설립한 지가 300년이 다 돼가는 두이추는 점포를 키우기 보다는 전통의 맛을 유지 계승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얘기를 마칠때 쯤 지배인 왕씨는 "그러고 보니 오늘도 체먼대가에서 문을 연 라오쯔하오 음식점이 우리 '두이추' 한 곳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300년이 다 되가는 베이징의 라오쯔하오 두이추 식당이 가장 자랑하는 특징적인 요리는 화사한 꽃 모양에 석류 열매 처럼 생긴 사오마이(烧麦) 만두다.    2020.02.2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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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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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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