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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주목! 베이징 미식거리] 도성에서 유일하게 문 연 식당 '두이추'

기사입력 : 2020년02월24일 10:10

최종수정 : 2020년02월25일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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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풍상 정양문에도 코로나 19 그림자가...
베이징 10대 미식거리 '라오쯔하오 박물관'
건륭제가 변장하고 들러 요기 한 뒤 편액 하사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고궁(故宫,자금성)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의 많은 명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문을 닫았다. 텐안먼(天安門)이나 텐안먼 광장도 철저히 봉돼됐다. 옛 베이징 분위기가 남아있는 곳, 2환 도로 내에 밀집한 후통(단층의 옛 골목 집)거리도 주민증 없이는 출입을 못한다. 고궁 뒷쪽 난뤄구샹(南锣鼓巷) 후통과 그 옆 스차하이(什刹海)공원도 외부인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베이징은 요즘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여기저기 많은 곳을 폐쇄해 숨이 막힐 지경이지만 이 와중에서도 비록 제한적이나마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하는 몇몇 명소가 있다. 고궁 남쪽 편의 첸먼대가(前門大街, 전문대가)와 고궁 뒷 편 베이하이(北海) 공원, 디탄(地坛)공원, 텐탄(天坛)공원, 시외곽 샹산(香山)공원 등이 바로 그런 곳이다.

샹산공원의 경우 개방은 해놨으나 일주일 전인 15일 만해도 입장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22일 베이징 신규 확진자가 없다는 발표가 나온 후 맞은 주말 샹산으로 가는 5환 도로는 코로나19 사태후 처음 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테안먼 앞 출입을 2월초에 갑자기 폐쇄한 걸 보면 이런 곳들 역시 감염확산 추이에 따라 언제 또 통제할지 알 수 없다.    

이 가운데서도 첸먼거리는 비록 조사가 엄하긴 하지만 코로나19 우려에도 통행을 허용하는 베이징에서 가볼만한 곳중 대표적인 명소 중 한 곳이다. 22일 이곳에 들렀을 때 관리 책임자들은 체온검사와 주거지 파악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장을 허용했다. "어디서왔느냐 , 후베이성 사람들과 접촉한 적 없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신분증을 보여달라는데 없다고 양해를 구하자 한참 뜸을 들인뒤 그냥 들어보내 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베이징 첸먼대가 거리가 행인의 발길이 뚝 끊긴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첸먼대가는 텐안먼 광장 남쪽의 첸먼(정양문)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폭 20미터, 약 1킬로미터 길이의 상업거리다. '라오쯔하오 박물관'이라는 별칭과 함께 베이징의 10대 미식거리로 유명하다. 평소 이곳은 밤낮 할 것 없이 국내외 유커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날 체먼대가 거리로 들어서자 가장 전통적인 이 베이징 상업거리는 행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랑팡(廊坊) 후통과 다스란(大栅栏) 센위커우(鲜鱼口) 등 골목은 외부인이 출입을 못하게 모두 폐쇄하고 있었다. 원래 다스란 골목을 통해 류리창(琉璃厂)까지 갈 수 있지만 이쪽도 모든 골목 진입을 물샐틈 없이 봉쇄하고 있었다.

첸먼대가 양편에 늘어선 수도 없이 많은 전통 라오쯔하오들과 일반 상점들 중에서도 문을 연 곳은 음식점 한 두 곳과 커피점과 편의점 한 곳 등 손으로 숫자를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첸먼대가 상업거리를 개방은 해놓고 있었지만 행인들도 드물고 사실상 상점들의 영업은 10% 정도도 채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관리인들이 베이징 첸먼대가의 번화한 거리 다스란 후통을 통제하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첸먼과 첸먼대가는 베이징에서 가장 유서깊은 장소이자 이름난 관광 미식 거리중 한 곳이다. 첸먼은 명 때 처음 지어진 것으로 정식 명칭이 정양문이다. 명 청부터 중화민국 시기까지 이곳은 정양문대가로 불렸다가 1965년 정식 명칭이 첸먼대가로 바뀌었다.

처음 명나라때는 정양문 바로 옆, 체먼 입구와 센위커우 랑팡후통을 중심으로 상점들이 들어섰다. 주로 신선 물고기와 돼지고기 매탄 쌀 등 식량을 파는 가게들이 장사를 했다. 지금도 다스란 후통거리 서쪽끝의 매탄 거리가 과거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청때 이후 산시 등 외지 상인들이 하나둘 들어와 터를 잡으며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또 2월 22일 현재 코로나19때문에 모두 출입이 막혔지만 첸먼대가 중간쯤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센위커우와 다스란 거리는 이곳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다스란에서 랑팡후통으로 이어지는 먼쾅후통에서는 루주(卤煮) 와 베이징 자장면, 궈테(锅贴, 속을 넣은 튀김}, 자관창(炸灌肠, 녹말 반죽 부침) 등 베이징의 다양한 민속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루주는 돼지고기와 내장 등을 지져 익힌 뒤 국물과 함께 끓여내는 음식으로 베이징의 대표적인 전통 요리중 하나다.  첸먼 먼쾅 후통골목의 한 루주 식당에서 대형 가마솥에 루주 요리가 끓고 있다.  2020.02.24 chk@newspim.com

1월초 이곳을 찾았을때 '라오류먼쾅바이녠루주(老六门框百年卤煮)' 주인은 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루주(돼지고기와 내장등을 지져 익힌 뒤 가마솥에 끓여낸 요리) 식당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꼽아보였다. 최근 한국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에도 바로 이 먼쾅 루주라는 식당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루주는 한국사람들로선 취더우푸나 샹차이 이상으로 입에 대기 힘든 음식중 하나다.

뭐니뭐니 해도 체먼대가의 명물은 다양한 분야의 유서깊은 전통 브랜드 라오쯔하오다. 이곳은 말그대로 라오쯔하오 박물관과 같은 곳이다. 첸먼 대가에만 류비쥐(六必居)병원, 취안쥐더(全聚德) 오리구이점, 퉁런탕(同仁堂)약국, 루이푸샹(瑞蚨祥)실크 점포, 창춘당(长春堂)약국, 네이렌성(内联升) 신발, 장이위안(张一元)차, 웨성자이(月盛斋) 고기점, 그리고 두이추(都一处) 샤오마이(烧麦)만두점 등 수 많은 라오쯔하오 점포가 들어서 있다.

매번 이곳 라오쯔하오 상점 주인들에게 물어보지만 그들 조차도 얼마나 많은 라오쯔하오가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언제가 한번 이곳 골목 골목을 다니다가 대표적 라오쯔하오인 다오샹촌(稻香村) 과자점의 숫자를 세어봤는데 15개 넘게 손을 꼽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첸먼대가에서도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셴위커우 골목이 2월 22일 오후 텅 빈 모습을 하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22일 오후 첸먼 대가는 주말인데도 거리가 텅텅 비어있었다. 식사할 곳을 찾다가 운좋게도 간판격 라오쯔하오 식당인 '두이추(都一处)'가 문을 연 것을 발견했다. 커피점과 편의점 한 두 곳외에 두이추는 이날 첸먼 대가 전체를 통털어 장사를 하는 거의 유일한 음식점인 듯했다. 지난 1월초 인터넷 문화 해설사 리창 선생의 안내로 이곳을 찾았을 때 두이추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를 들은 터라 더더욱 구미가 당겼다.

"36.6도입니다. 자리에 앉기전에 방문록에 인적 사항을 작성해주세요" 두이추 라오쯔하오 식당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는데 종업원이 다가와 먼저 체온을 잰 뒤 주소지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상세히 적게 하고 그다음에야 자리로 안내한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두이추의 자랑거리인 양고기 사오마이(烧麦,烧卖)만두와 목이버섯 되지고기 야채볶음 요리를 시켰다. 큰 좁쌀 죽 한대접을 포함해 가격이 120위안 정도로 대체로 저렴한 편이었다.

식사를 하다가 두이추를 소개하는 벽보를 쳐다 보니 라오쯔하오 두이추의 유래와 관련해 아주 흥미있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두이추는 청나라 건륭시기인 1738년에 산시(山西)성 왕(王)씨라는 사람이 당시 정양문(현재의 첸먼)에서 멀리 떨어진 첸먼 외대가에 천막 주점으로 처음 장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청나라 건륭황제가 식당 이름 편액을 하사해서 유명해진 '두이추' 라오쯔하오 음식점이 2월 22일 첸먼대가 음식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두이추 식당은 체온검사는 물론 신상정보 기록 등 엄격한 검사를 거쳐 손님을 입장시키고 있었다.  2020.02.23 chk@newspim.com

왕씨는 나중에 돈을 번 뒤 1742년 첸먼대가 센위커우(鲜鱼口) 인근에 작은 점포를 지어 사업을 확장했다. 처음에는 사오빙과 두부튀김에 소주를 팔았으나 나중에 '사오마이' 만두와 자산쟈오(炸三角,삼각튀김)와 교자, 셴빙(馅饼) 등으로 요리 종류를 늘렸다고 한다. 이중 사오마이는 석류열매와 같이 오무린 꽃모양의 만두를 대바구니에 쪄낸 것으로 얇은 피에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등 속을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라오쯔하오 브랜드로서 두이추라는 상호가 정해진데에는 아주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벽에 걸려있는 두이추 유래를 쳐다보는데 식당 지배인이 마스크를 쓴 채 옆 테이블로 다가와 보충 설명을 해준다. 수백년전 창업자 처럼 자신의 성도 왕(王)이라고 소개한 이 지배인은 "두이추는 베이징에 6개점이 있는데 왕징에는 없다. 잘왔다"면서 100밀리 짜리 작은 백주까지 한병 서비스로 권한 뒤 설명을 시작했다.

청나라 건륭황제가 어느날 수하 두명을 데리고 베이징 퉁저우 지방으로 암행시찰을 나섰다가 자금성으로 돌아오는데 날이 저물고 배가 출출해 식당을 찾았다. 하지만 때는 섣달 그믐날이어서 설 쇨 준비를 하느라 도성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건륭황제 일행은 간신히 불빛이 새어나오는 주막을 찾아들어갔는데 그 요리와 술 맛이 궁중음식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베이징 첸먼대가의 라오쯔하오 두이추 식당은 체온측정에서 합격점에 들면 인적사항을 세밀히 적은 뒤 자리를 배정해줬다.  2020.02.23 chk@newspim.com

주인은 왕루이푸(王瑞福)라는 사람이었다. 평범한 행색을 한 건륭 황제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주인에게 물었다. "밖에 호롱에 술주막(酒铺)이라고 적혀있던데 이 집 이름이 무엇이오".  왕루이푸는 "보잘것 없는 장사에 무슨 상호가 있겠소. 내 성이 왕이라 그냥 왕씨 주막이라고 한다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손님은 "섣달 그믐 모두가 설 쇠러 가고 도성에 식당이라곤 왕씨 주막 한 곳이라...". 이렇게 중얼거린 뒤 주막을 나섰다.

황궁으로 돌아간 건륭황제는 도성의 한 곳이라는 뜻으로 일필휘지 친필로 '두이추(都一处)'라고 써서 편액을 만들게 한 뒤 다음날 태감을 시켜 은 100냥과 함께 왕루이푸 주막으로 보내줬다. 어제 밤 식사를 하고 간 손님이 건륭황제라는 얘기를 들은 왕루이푸는 혼이 빠질듯 놀라 황망히 엎드려 절을 하며 황제가 하사한 두이추 편액을 받아들었다.

왕루이푸 술 주막은 졸지에 베이징 도성에서 황제의 편액을 달고 음식장사를 하는 유명한 요리점이 됐고 이후 두이추는 황제가 내린 두이추 편액을 보려고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문전 성시를 이뤘다.  이미 설립한 지가 300년이 다 돼가는 두이추는 점포를 키우기 보다는 전통의 맛을 유지 계승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얘기를 마칠때 쯤 지배인 왕씨는 "그러고 보니 오늘도 체먼대가에서 문을 연 라오쯔하오 음식점이 우리 '두이추' 한 곳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300년이 다 되가는 베이징의 라오쯔하오 두이추 식당이 가장 자랑하는 특징적인 요리는 화사한 꽃 모양에 석류 열매 처럼 생긴 사오마이(烧麦) 만두다.    2020.02.2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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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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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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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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