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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부산 사상구' 배재정 "경험·네트워크로 무장... 4년 전과 다르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21일 13:57

최종수정 : 2020년04월14일 08:33

배재정 전 의원 "文 대통령 지역구, 다시 지킬 것"
4년 간 절치부심... 여성 최초 총리 비서실장 역임

[부산=뉴스핌] 김준희 기자 = 4.15 총선 최전선이 될 '낙동강 벨트' 한복판에는 부산 사상구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단 한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지역이다. 그 한 번을 제외하고는 자유한국당 계열이 놓친 적 없던 텃밭이다.

문 대통령의 바통은 19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낸 배재정 전 의원이 넘겨 받았다. 배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4만1055표(35.87%)를 받고 석패했다. 손수조 당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과 3자 구도에서 치러진 선거였다.

배 전 의원은 "사실 (당시 도전은) 부산에서 '장렬히 산화 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절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사상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이 곳을 발전시키는 일에 헌신해야 겠다는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낙선 후 4년은 '절치부심'의 시간이었다.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와야 했다. 배 전 의원은 그 결과물로 △강단 △경험 △네트워크를 꼽았다.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내며 정책 및 행정 경험도 쌓았다. 배 전 의원은 "야당이 할 수 없는 일을 여당 국회의원의 힘과 네트워크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 예비후보가 12일 뉴스핌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배재정 예비후보측 제공] 2020.02.14 urijuni@newspim.com

다음은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부산 사상구는 '낙동강 벨트'라고 불리나 오래된 험지다. 도전에 임하는 각오는.

▲사상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유일한 지역구다.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면서 저를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그리고 사상구도 문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모양새다. 지난 총선을 치르며 1.6%p 차이로 떨어졌다. 당연히 좌절도 했다. 그때 '사상을 떠날 것이냐, 뿌리를 내릴 것이냐' 하는 질문을 받았다. 바로 '사상을 지키겠다'고 했다. 제 어린 시절이 담긴 곳이기도 하고, 문 대통령의 유일한 지역구를 한 번 실패했다는 자책이기도 하다. 실패를 만회해 사상구가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다.

-처음 도전 결심부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낙동강 벨트'라고 하지만 사상구는 민주당에게 더욱 쉽지 않은 곳이다. 옛날얘기를 하자면 제가 비례대표가 되자마자 멘토로 찾아간 분이 최문순 강원도지사였다. 언론사 선배이면서 비례대표로 시작하신 분이다. 최 도지사께서 "비례대표라는 혜택을 입었으니, 정말 어려운 곳에 가서 산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이 정말 와닿았다. 강원도나 부산같이 민주당이 어려웠던 지역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부산에서 '장렬히 산화하겠다'는 결심을 처음부터 하게 됐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사상구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원 유세를 했다. 사상구의 모습이 나의 어린 시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대로이거나 그동안 버려지고 방치됐다고 볼만한 뒷골목, 철길 주변 마을을 보며 마음이 되게 아팠다. 정치를 계속 한다면 이곳 사상을 변화·발전시키는 일에 헌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대 국회와 비교해서 밑바닥 민심 변화는 어떤가. 만나면 주로 무슨 말씀들 하시던가.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싸움 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회가 국민들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지난 20대 국회가 막바지에 주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그 정도 성과를 제외하면 싸움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경제.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더 위축돼서 우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서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도 정말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경쟁자는 야당의 현역 국회의원이다. 배재정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이번 콘셉트는 '확 달라진 배재정'이다. 3가지를 담았다.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면서 강단이 달라졌다. 그리고 헌정 최초로 여성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하면서 경험이 달라졌다. 정책 경험, 행정 경험이 생겼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힘과 네트워크가 생겼다. 지난해 2월 문 대통령께서 사상을 방문했고, 3월에는 유은혜 부총리, 11월에는 이낙연 총리가 방문했다.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분들이 올 정도로 지금 정권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오거돈 부산시장, 김대근 구청장으로 민주당 진용이 갖춰졌다. 우리가 바로 결정하고 협의하고 실행할 힘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국정감사 막바지였는데도 국회의원이 30명 가까이 왔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사상 분들이 깜짝 놀랐다. 원만하게 국회를 움직일 힘을 갖고 있다. 야당 국회의원 한 명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힘과 네트워크를 갖고 할 수 있다는 말씀드린다.

-가장 큰 지역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커다란 사업들에 단초가 놓인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부산구치소 이전 문제는 사상 구민들의 40여 년 숙원이다. 지난해 MOU를 체결하며 강서로 이전하는 것이 사실상 물꼬를 텄다. 청와대 비서실장, 법무부 장관·교정본부장, 강서구청장, 부산시장 등을 만나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정부와 함께 만들어냈다. 사상을 가로지르는 KTX 철로 지하화를 오거돈 시장과 각구 구청장들이 함께 공약해서 실제로 용역이 진행중이다. 대통령이 지난 2월에 사상에 오셨을 때 해운대-사상 간 지하 고속도로를 놓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해 용역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사상공단의 재생 문제도 단초를 새로 놨다. 사상터미널 인근은 교통의 요지다. 교통환승센터가 만들어지는 커다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여당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들이고, 시작된 일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엄청난 국비와 에너지가 투입된다. 완수해내는 것이 사상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런 역량을 누가 갖고 있느냐가 총선에서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부산은 여성 정치인의 불모지로 불린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진단하는가.

▲대한민국 정치 전반에서 여성 정치인이 드물었던 것도 있다. 상대적으로 영남권의 보수성도 있을 수 있다. 민주당과 상대 당의 사정이 조금 다르다고 본다. 민주당에게는 그동안 부산이 너무 어려운 곳이었다. 남녀의 정치참여를 얘기하기에 앞서 씨 뿌리고, 땅 갈고, 밭 갈기도 어려워서 남성 후보도 내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상대 당은 깃발만 꽂아도 당선 된다고 했던 곳이다. 그렇게 아성이면, 적극적으로 약자와 여성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노력하지 않고 기득권끼리 나눠먹기식으로 수십 년 정치를 해온 것이다. 지역 권력을 독점했던 특정 정당에 상당히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민주당에서도) 18개 지역구 중 지난 해 지역위원장 선정 이전에는 저 혼자 여성이었다. 지금은 저 외에도 금정구와 수영구에 있다. 함께 있으니 든든하고, 여성들이 지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틀을 만들고 가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도 '여성 공천 30%'를 약속했는데, 정작 공천을 신청한 여성 비율은 13%대라고 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것이다. 준비된 인재가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이 있을 것이고, 후보가 되고 싶을 때 도전해서 감당할 수 있겠냐는 고민을 할 것이다. 참 많이 안타깝다.

-여러 키워드가 문재인과 겹치는데 '이낙연 국무총리' 경력을 앞세웠다.

▲특별히 그런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셔서 제가 정치권에 입문했으니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가치에 동의하고, 문 대통령의 신념을 존중한다. 제 타이틀이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이고, 헌정 최초 여성 비서실장이니 자연스럽게 그 경력을 내세운 것이다. 이낙연 총리를 모시며 많이 배우기도 했다. 오랜 정치적 경험과 도지사 경험, 기자로서의 경험이 축적돼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신다. 특히 국민들께서는 대정부 질의 때 '품격있는 언어'로 공격을 사실상 제압하는 모습에 정말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을 것이다. 저는 배우고 싶은데 따라가기 쉽지 않다(웃음). 문재인 대통령께서 최고의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다. 첫 총리로 이낙연이라는 전남도지사를 발탁할 수 있는 선구안이 있으셨다.

-주변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국민들께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다.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부산의 오피니언 리더든 주변 필부필부든 이낙연 총리를 너무 좋아하신다. 중앙에서는 '호남 출신이기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 영남에서 안 먹히는 것 아니냐' 물으시는데 정말 바닥을 모르시는 것이다. 수도권이나 부산의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종로를 넘어서 다음 카드로 그 역할(대통령)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낙연 총리가 되게 꼼꼼하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가까이서 본 이낙연은 어떤 사람인가.

▲총리 비서실장이 된 이후 박선숙 선배(바른미래당 의원) 방에 가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박 선배에게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니 가랑이가 찢어지겠습니다" 했더니 "따라가려고 하지 마, 못 따라가"라고 하시더라(웃음).

[부산=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 예비후보가 12일 뉴스핌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배재정 예비후보측 제공] 2020.02.14 urijuni@newspim.com

배재정 부산 남구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약력

1968년 경남 부산 출생

1986년 데레사여고 졸업

1989년 부산일보 기자(18년 재직)

1990년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2012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문화와영상매체 석사과정 수료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2017년 이낙연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

2019년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사상구 지역위원장

※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인터뷰 일정이 잡히는대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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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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