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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원자력없어지니 사람도 끊기고...보름대목장에 찬바람만 도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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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정월대보름 대목장...햇나생이 위로 '계란 노른자같은 햇살'만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8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은 울진, 영덕 등 동해연안 지방에서는 농사, 해사(海事) 등 한 해의 생업을 앞두고 행해지는 우리 전통 명절 중의 마지막 세시의례이다.

때문에 울진과 영덕사람들, 특히 바다를 텃밭으로 삶을 꾸려 온 동해연안 해촌 사람들은 정월대보름을 '설' 보다도 더 크게 여기는 음력 이월초하루에 드는 '영등'과 함께 '설 명절보다 더 큰' 2대 명절로 여겨져 왔다.

'신종코로나' 여파와 '탈원전정책'에 떼밀려 예정됐던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지역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경북 울진의 정월보름 대목장의 썰렁한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마을마다 한 해 살림살이를 가늠하는 마을총회를 갖고 마을 주민들 모두가 보름 음식을 나누며 윷놀이로, 줄댕기기로, 풍물을 울리며 풍성한 신명판을 만들었다.

'설'과 '추석'이 '조상모시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 혹은 문중 중심의 세시인 반면 '정월대보름'과 '단오' 등은 생업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마을공동체 중심의 세시이기 때문이다.

정월 보름은 바로 한 해의 생업을 위한 노동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인 셈이다.

정월대보름을 앞둔 7일, 보름 대목장이 열린 울진읍장은 예년과 달리 썰렁한 모습이다.

정월보름 대목장이 선 울진읍 전통장시인 바지게시장[사진=남효선 기자]

지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중국 우한 발 신종코로나'의 여파가 현재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영남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분위기이다.

"사람들이 없니더. 코로난지 사스때문인지 사람들이 당최 바깥으로 안나오니더"

대목장 아침부터 오징어전을 펼쳤다는 김씨는 하루해가 다 가도록 오징어 세 손을 팔았다며 볼멘 소리를 한다.

울진읍장으로 들어서는 어귀마다 난전을 펼쳐 놓은 장꾼들도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을 힐끔거리며 찬바람에 얼굴을 목도리로 꼭 쌔맨 채 연신 손만 비비고 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울진에는 원자력이 없어지면서 장터바닥에 사람이 하나도 없니더. 사람이 댕겨야 보름장도 서고 나물도 팔릴텐데 도통 사람들이 없어니...그래도 원자력이 있을 때는 닷새장만되면 사람들이 끓고 장사도 잘됐니더"

울진사람들은 대목장에 썰렁한 이유로 '신종코로나' 여파보다 원자력발전소 후속기 건설이 중단된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월보름 대목장이 선 울진읍 바지게시장에서 두 할머니가 밤과 나생이 나물을 다듬고 있다.[사진=남효선 기자]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로 얼굴을 온통 목도리로 두른 두 할머니가 햇 나생이와 삶은 고사리, 토란나물, 묵나물을 수북하게 쌓아놓고 연신 손을 비벼가며 도라지 껍질을 벗기며 손질하고 있다.

"한나절 찬 바람에 앉아 있어도 지금껏 나생이 세 봉지 겨유 팔았니더. 예전같으면 정월대보름이라고 집집마다 나물사고 찰밥에 쓸 수수나, 기장, 좁쌀을 앞다투어 사갔는데....나라에서 울진에 원자력을 다시 살려야 하니더. 그래야 농촌사람들도 목숨부지할 수 있니더."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썰렁한 대보름 대목장 까닭을 '중단된 원전 건설 탓'으로 돌렸다.

곁에서 나물전을 펼친 아낙이 한마디 거든다.

"요새 선거철되니깐 너도나도 원자력 살린다고 댕기는데, 곧 살아난다 하디더"

울진 정월보름 대목장의 어물난전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어물전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것은 마찬가지이다. 예전같으면 정월대보름 음식장만을 위해 잘 말린 열기나, 가자미는 불타나게 팔리는 품목임에 반해 선뜻 사람들이 손을 내밀지 않는다. 어획고가 줄면서 껑충 뛰어버린 물가 탓도 있지만, 바짝 쪼그라든 가계경제로 명절 고기 한 손 사기에도 엄두가 안나는 시장경제 탓이다.

간혹 중년의 아낙이 햇미역을 들춰보고, 양지바른 밭에서 갓 캐내어 다듬어 놓은 햇나생이(냉이)나물과 잘손질한 도라지 한 봉지씩을 사든다.

한 웅큼 남짓한 도라지 한 봉지는 3000원이다. 햇나생이 항 웅큼도 3000원에 팔렸다.

경북 울진 등 동해연안의 정월보름 음식장만에 반드시 들어가는 햇나생이 나물[사진=남효선 기자]

"농촌에 그나마 울진은 원자력때문에 사람들이 나들고 농촌사람들도 애써 농사지어 시장에 내다팔아 손주 공부도 시키고 했는데...원자력 없어지니까 울진은 깜깜 밤중이 됐니더"

급기야 사람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화살을 돌렸다.

실제로 2019년 말 기준으로 그나마 5만명 대를 유지하던 울진의 인구는 급기야 4만명 대로 곤두박질쳤다.

농어촌의 인구 감소 문제가 유독 울진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울진지역은 인근 영덕이나 영양군과는 달리 지난 1983년부터 본격화된 원전 건설로 30여년간 이상 인구 감소 폭이 둔화현상을 보여왔다.

특히 원전 2개 호기 건설을 위한 기간을 10년으로 기준하면, 건설 기간 외지에서 유입되는 기술.기능인력 등 근로자들의 유입으로 울진의 시장 경제는 인근 타 지자체에 비해 호조를 보여왔다.

울진군의 지방세수도 인근의 타 지자체에 비해 높은 지수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에너지정책의 기조가 바뀌면서 30여년 이상을 원전에 기대며 살아 온 울진지역 시장경제는 급격하게 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방향을 새로 잡아야 할 지 갈피조차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캄캄한 터널 속에 고립돼 있는 형국이라는게 세간의 여론이다.

정월대보름 대목장을 보러 나온 장꾼이 점심 요기로 '팥죽'을 들며 허기와 찬바람을 달래고 있다.[사진=남효선 기자]

맞은 장터 어귀에 햇미역과 나물, 푸성귀와 묵은 밤 따위를 펼쳐 놓은 초로의 두 아낙이 점심으로 팥죽을 나누고 있다.

팥죽 한 그릇에 4000원이다. 닷새장마다 장꾼들의 점심식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찬 바람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습고 달큰한 팥죽 한 대접을 훌훌 마시면 언 속이 조금은 녹여질터이다.

예의 원자력 건설 중단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이어진다.

"선거 때만 되면 농어촌을 잘살게 해준다고 목소릴 높이는데, 갈수록 인구는 자꾸 줄고, 벌어먹고 살겠다고 도시로 외지로 나간 자식들은 몇 해 째 취직이 안돼 맨날 고시촌으로 떠돌고...그래도 우짜니껴 산 목숨 버릴 수 없는데. 농촌에도 제각기 먹고 살수 있는 방편을 나라가 맹그러줘야하는데. 그게 나라가 하는 일 아닌교?"

"이번 총선에 나서는 정치꾼들 입만 열면 군민을 위하니, 농어촌 잘살게 해주니 목소리 높히는데 뽑아주면 맨낭 지 밥그릇 싸움에 국민들만 죽어나고...우야든동 울진에는 원자력이 다시 살아야 사람들도 들어오고 시장경기도 나아지고 그래야 우리같은 장돌뱅이도, 농사꾼도 살낀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에 민심이 던지는 절박한 예고이다.

정월보름 대목장인 선 울진읍 바지게시장의 햇미역 등 바다나물전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최근 울진군은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예정된 신한울3,4호기 건설이 예정도 없이 중단되자 '원전의존형 지역경제구조 극복'을 주창하고 지역 특성과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따스운 팥죽 한 그릇으로 허기와 찬바람을 달랜 초로의 아낙 앞에 하루 해가 기울도록 팔리지 않은 채 수북하게 쌓인 햇나생이 나물 위로 '계른 노른자 같은' 겨울 햇살이 말갛게 모여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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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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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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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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