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광저우 공장 고전에 올레드 TV 판매량 전망치도 하향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전세계 TV시장이 올해 포함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내년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시각이 바뀌었다.
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과 OLED패널의 가격차이 때문에 오는 2022년까지 전세계 판매대수가 점점 더 벌어질 전망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주 발간한 '글로벌 TV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TV 판매금액이 지난해(1050억 달러)보다 9.6% 감소한 약 1040억 달러(한화 약 120조328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 판매금액도 낮춰잡았다. 내년 판매금액 전망을 1032억 달러(119조4024억원)로 올해 보다 8억 달러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3개월 전 보고서에서 1073억 달러(124조1461억원)로 전망한 것에 비해 40억 달러 가량 하향 조정한 것이다.
TV 판매대수도 약 2억2047만대로 지난해(2억2136만대)보다 89만대(0.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대수는 ▲2020년 2억2548만대 ▲2021년 2억2745만대 ▲2022년 2억3229만대로 큰 변화 없이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2023년엔 2억2749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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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 판매대수는 545만대였던 당초 예상치보다 2.8% 상향조정된 약 56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2022년까지 판매대수도 함께 높여잡았다. 상향조정한 QLED TV 판매대수는 ▲2020년 793만대→850만대 ▲2021년 1011만대→1020만대 ▲2022년 1180만대→1220만대다.
IHS마킷이 당초 예상보다 QLED TV 판매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이유는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더 하락해서다. LCD 패널에 QD시트를 추가한 QLED TV가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취하면서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것.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개 가격이 하락하다가도 현금원가(Cash Cost)에 닿으면 반등하는데 LCD 패널가격은 지난 6~7월 현금원가를 뚫고 내려가기 시작했다"며 "내년부터는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는 계속 하락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가 주도하는 올레드 TV 판매대수 전망치는 3개월 전과 같은 300만대를 유지했다. 2020년과 2021년 판매대수 전망치는 ▲2020년 500만대→450만대 ▲2021년 700만대→670만대로 이전보다 하향조정했다. 다만 오는 2022년부터는 판매량이 1.4배 정도 반등해 당초 전망 수준인 935만대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전망치도 이전과 같은 115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IHS마킷이 올레드 TV 판매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이유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올레드 패널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이 초기 가동 과정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내년 이른 상반기 중 광저우 올레드 공장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원래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대규모 양산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신공정을 도입하면서 수율이 예상대로 나오지 않아 양산 시점이 늦춰졌다"며 "내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해도 수율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