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비중 2015년 12% → 올해 26%, 방송·신문은 지속 감소
맞춤형 광고를 고객 일상에 노출...광고 효과 '극대화'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네이버·카카오가 메가트래픽과 빅데이터를 앞세워 TV·신문 광고를 빠른 속도로 밀어내고 있다.
27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디지털(PC·모바일) 광고 시장은 지난 2015년 3조18억원에서 올해 4조8920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모바일 광고 비중은 2015년 12%에서 올해 26%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방송 광고는 4조2594억원에서 4조854억원, 신문·잡지 광고는 1조9178억원에서 1조7150억원으로 줄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네이버·카카오 광고 매출액은 각각 2조9000억원,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약 80%, 전체 광고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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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NAVER CONNECT 2020' 참석해 기조연설 중이다. [사진=네이버] |
◆ 카톡·네이버, 전국민 잠잘때 빼곤 접속...최고의 '광고판'
네이버·카톡은 전국민이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수시로 접속한다는 점에서 최고의 광고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45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라면서 "4500만명은 단순히 1000만명의 4배, 2000만명의 2배가 아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의미한다. 어떤 브랜드가 어떤 고객을 가지고 있던 간에 광고 목적에 맞게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들을 클릭 한번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노출형 광고는 일상에 밀착된 네이버나 카카오에 유리한 구조"라면서 "이는 양사가 이용자 트래픽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톡·네이버가 국민 일상에 밀착돼, 노출되는 것만으로 광고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노출형 광고를 클릭하지 않고 보기만 한 이용자들도 노출 효과로 인해 브랜드를 인식하게 된다"면서 "이는 모든 업종·브랜드에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네이버 애드시너지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 첫 화면에서 특정 브랜드에 노출된 고객 33만명과 비노출 고객 33만명을 비교했을 때 결과 차이가 컸다. 노출 고객들은 ▲관련 키워드를 더 많이 검색하고 ▲해당 브랜드 파워링크·네이버쇼핑 내 해당 브랜드 제품을 더 많이 클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노출집단은 브랜드 관련 검색, 파워링크 클릭, 네이버쇼핑에서 브랜드 상품을 클릭한 비율이 비노출 집단에 비해 각각 57%, 86%, 94% 높았다.
◆ 빅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광고' 제공...파괴력 키워
네이버·카톡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광고 제공으로 클릭율을 높인다는 것도 강점으로 부각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 집행 단계에서 오디언스를 설정해 원하는 타겟에게 광고를 할 수 있다"면서 "오디언스 행동, 관심사, 카카오서비스에 대한 사용성, 카카오톡채널 사용성 등 비식별정보를 기반으로 타겟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효율은 기존(방송·신문·기존 인터넷 광고)등과 비교하면, 온라인 푸드마켓 '마켓컬리'는 카카오톡 비즈보드 집행 후 모바일 지면 클릭률이 타 매체 대비 평균 2.5 배 상승했다고 전했다. 영화 '나랏말싸미', '라이온 킹' 등 톡보드 효율은 타 매체 일반 디스플레이 배너 대비 2배 이상 높은 클릭률을 기록했다고 곁들였다.
맞춤형 페이지 제공이나 결제 연동으로 광고효과를 극대화 시켰다는 것도 기존 광고와 차별화된다.
카카오 광고 관계자는 "카톡 상단에 고정된 톡보드를 클릭할 경우, 광고 목적에 맞게 설정한 페이지로 연결된다"며 "광고주 페이지(온라인 쇼핑몰), 채팅방(챗봇, 톡채널), 카카오 커머스(카톡 쇼핑하기,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탭 검색결과, 애드뷰 등이 있다. 광고주기 광고 목적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광고주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존 광고액션 플로우는 광고에 노출돼, 정보 접하고 구매 결심하고 유저가 이탈하기 쉬운 환경"이라면서 "하지만 톡보드의 '카카오싱크-원클릭결제-챗봇' 솔루션은 이용자 정보나 동의를 얻는 과정과 마케팅이 혁신적으로 짧은 동선으로 이루어져 광고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분석했다. "톡보드 클릭율은 현존 광고 타입 중 최고"라고 덧붙였다.
향후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톡·네이버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니즈가 있는 고객을 타게팅할 수 있다"며 " 구매·동의·관리까지 원활히 연결되는 환경을 제공해 광고의 효용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통 광고 매체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뺏어 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