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통지
총 92개 기업집단…전년 대비 4개 증가
소속회사 3301개…전년 대비 17개 감소
자산 11.6조 넘는 상출집단은 총 48개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빗썸과 대광, 사조 등이 포함됐다. 자산이 11조6000억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으로 두나무가 상향 지정됐다.
지난해 미국 대선, 지정학적 갈등 심화 영향으로 대기업집단 내 방위산업이나 가상자산업·해운업 주력회사의 자산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9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301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1일 밝혔다.
◆ 대기업집단 92개, 상출집단 48개…대기업 늘고 상출집단 감소
대기업집단 수는 지난해(88개) 대비 4개 증가한 반면,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3318개) 대비 17개 감소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5개)은 ▲엘아이지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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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5.05.01 100wins@newspim.com |
같은 날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가장 최근의 명목 GDP 확정치(2,324조 원)의 0.5%에 해당하는 11조6000억원 46개 집단(소속회사 2093개)을 상출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상출집단 수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48개, 2213개) 대비 각각 2개, 120개 감소했다.
상출집단으로 상향 지정된 집단(2개)은 한국앤컴퍼니그룹, 두나무다. 작년 상출집단이었던 교보생명보험, 태영, 에코프로는 대기업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자산총액이 크게 감소해 올해 2월 연중 지정제외됐다.
대기업집단 및 상출집단 소속 회사는 5월 1일부터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을 적용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이 적용된다. 상출집단 소속회사는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 방위산업·가상자산업 뜨고 보험업·철강업 지고
이번 대기업집단 및 상출집단의 특징은 대기업집단 내 방위산업이나 가상자산업·해운업 주력회사의 자산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작년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따른 해외 각국의 군비 증강 등으로 방위산업이 급격히 성장했다. 주요 방위산업회사를 계열회사로 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엘아이지의 자산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엘아이지는 자산이 2조원 이상 증가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주요 방위산업 회사의 계열사 자산 변동 사항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조1000억원→17조4000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 7조1000억원→7조9000억원, LIG넥스원 3조8000억원→5조9000원이다.
아울러 작년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며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이 증가해 가상자산업 주력집단인 두나무, 빗썸의 자산이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 빗썸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또 중동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운임률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및 지난해 말 급격한 환율 상승에 따른 표시통화 환산이익이 발생하며 ▲에이치엠엠 ▲장금상선 ▲유코카캐리어스의 자산이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하였다. 특히, 자동차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인 유코카캐리어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반면, 보험업 주력 집단의 경우 자산이 감소하거나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자본 감소)함에 따라 보험업 주력집단인 ▲DB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공정자산이 감소하고 순위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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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5.05.01 100wins@newspim.com |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서는 철강업 업황 악화로 포스코(5→6위)가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한 롯데(6→5위)와 순위가 바뀌었다. 또 석유화학업 업황 악화로 지에스(9→10위)가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자산이 증가한 농협(10→9위)과 순위가 달라졌다.
기존 소속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이루어진 대형 M&A도 기존 집단 자산 변동 또는 신규 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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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5.05.01 100wins@newspim.com |
한진의 경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업결합을 완료하며 아시아나항공 등 8개사가 계열회사로 편입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자산이 크게 증가(+19조1000억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 등 3개사를 인수하면서 자산이 증가(+11조1000억원)하여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사조는 사조대림 등이 식품 제조 및 유통사인 사조씨피케이, 푸디스트 등 7개사를 인수함에 따라 자산이 증가(+1조.4000억원)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일부 집단에서는 동일인(총수)의 그룹 지배력이 이전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은 기존 동일인들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개정 시행령에 따라 법인을 동일인으로 하여 지정된 쿠팡과 두나무의 경우 올해도 시행령상 예외요건을 모두 충족해 자연인이 아닌 법인인 쿠팡와 두나무를 동일인으로 하여 지정했다.
이와 관련해 최장관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작년과 동일한 기준으로 지정된 걸로 알고 있다. 변동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