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기부에서 시작…후배들 참여로 선행 확산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육대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손으로 보는 졸업사진'을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 선물한다.
삼육대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 강당에서 12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흉상 전달식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삼육대는 이번 2학기부터 졸업필수 교과목인 '지역사회공헌'에 '3D 프린팅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한 학기 동안 3D 프린팅 기술을 배우고, 이를 활용해 한빛맹학교 고등부 졸업생 전원에게 흉상을 제작해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초 삼육대를 졸업한 임진환(26) 씨의 재능기부에서 시작됐다. 3D 프린팅 설계사인 임씨는 자신의 기술과 회사 장비를 활용해 서울 한빛맹학교 졸업생 8명에게 '손으로 보는 졸업사진'(흉상)을 제작해 기부했다.
삼육대는 임씨를 돕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지역사회공헌'이라는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하고 재학생들을 참여시켰다. 약 63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총 40시간 과정으로 봉사시간과 학점도 인정했다.
올해에는 학생 10여명이 참여해 시각장애 학생 12명의 흉상을 제작했다. 임씨도 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후배들에게 3D 스캐닝·프린팅 전문기술을 가르치며 노하우를 전수했다. 흉상은 약 17㎝ 높이로, 이목구비와 머리 모양까지 학생들의 모습을 빼닮았다. 흉상 아래에는 점자로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졌다.
오덕신 대학일자리본부장은 "학교의 교육이념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기에 학교 내부에서도 상당히 큰 의미를 두고 지원하고 있다"며 "이처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