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북한은 지금 '백두산 대학' 열풍…'새로운 길' 앞두고 사상무장 나서

기사입력 : 2019년12월12일 17:31

최종수정 : 2019년12월12일 17:3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북미협상 결렬로 경제난 장기화 대비...극한상황 체험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에 맞서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를 건설하는 '새로운 길' 진입을 앞둔 북한이 연일 '백두산 대학'을 언급하며 주민 사상교육에 나서고 있다. 최고존엄을 향한 주민들의 충성심이 경제난으로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의 혁명 전적지와 삼지연 일대를 둘러본 사실을 보도 한 이후 매일 같이 관영매체에 백두산을 언급하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백두산 방문을 최고위층의 정책 변화를 넘어 전체 인민의 태도를 바꾸려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일대 혁명전적지들을 둘러봤다고 4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쳐] 2019.12.04 heogo@newspim.com

◆ 성지(聖地) 백두산 적극 활용…"관광·유람식 방문 아냐"

2일 백두산과 삼지연을 찾은 김 위원장은 "자기 자신을 철저히 준비하고 무장하려면 백두산혁명 전적지 답사를 통한 백두산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식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교는 아니지만 백두산을 찾아 사상을 단련해야 한다는 상징적 표현이다. 백두산은 북한이 김일성의 항일 투쟁지이자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곳이어서 정신교육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노동신문은 11일 하루에만 백두산 대학 관련 기사를 10건 이상 게재하며 "800만 청소년들을 백두산으로 향한 행군대오에 튼튼히 묶어세우기 위한 사업을 벌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함흥의과대학에서 27번째 답사행군대가 출발한 점을 전하며 백두산 대학 보내기는 최근에 갑자기 시작된 일이 아닌 장기 대형 프로젝트임을 시사했다.

백두산 답사의 행선지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김 위원장이 방문한 무포 숙영지, 무수봉 밀영, 간백산 밀영, 대각봉 밀영 등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혁명 전적지라고 선전하는 이들 지역을 찾아 반일·혁명·자력갱생 의지를 불태우는 것이다.

사상교육은 추위와 배고픔 등 극한 환경 체험을 동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은 '백두산 대학' 이라는 글에서 "쌀 한 알, 소금 한 알, 천 한조각 구할 수 없는 무인지경, 박달나무도 얼어터진다는 강추위에서 원수들과 맞서 싸운 투사들의 생존의 힘"을 거론했다.

김 위원장도 처음 백두산 대학을 언급할 때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봐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다"며 "관광식, 유람식이 아니라 실제 항일유격대원들이 겪은 고난과 시련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캡쳐] 2019.12.03 heogo@newspim.com

◆ 주민들 반강제로 극한체험 떠날 수도…'김정은 출생지' 삼지연은 고속성장

북한이 주민들에게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권장 혹은 강요하는 것은 미래의 고통을 염두에 둔 것 결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협상을 중단하고 다시 핵무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길을 걷기 위한 준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새로운 길에 진입하면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자력갱생의 성공도 보장할 수 없다. 주민들의 삶이 더욱 피폐해져 최고지도자를 향한 원망이 생길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점을 우려해 '선조들은 힘들지만 이겨냈다'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주입하는 셈이다. 백두산을 강조하며 김일성·김정일을 잇는 정통성을 재확인하고 최강국인 미국에 당당히 맞선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목적도 있다.

북한은 이런 정신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출생지로 알려진 삼지연을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했으며 이곳에서 대대적인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삼지연시의 모습을 보면 현대적인 건물들이 대거 완성됐고 주민들도 평양 못지않은 문물을 누리고 있다. 백두산 대학 답사지의 숙소도 수용능력을 대폭 확충했다.

북한의 사상 무장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되고 일부 제재가 완화돼 주민들이 자력갱생을 외치며 힘든 생활을 이어갈 필요가 없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새로운 길을 향한 북한의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노동신문은 "백두산 대학에서 졸업이란 있을 수 없다. 이 땅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백두산을 심장에 안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