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하수·계곡물 등의 오염과 고갈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서울시내 21곳 고지대 사찰에서도 깨끗한 서울 수돗물을 쓸 수 있게 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추진한 고지대 사찰 수돗물 공급사업으로 올해까지 모두 21개 사찰에 대한 수도관 시설이 준공됐다.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은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수도시설 설치비용 부담으로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곳이 많아 지하수와 계곡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지하수 수량이 부족하게 됐고 그에 따른 석회석 성분, 유해유기물 등이 검출되면서 지하수 오염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급수모터 등의 잦은 고장으로 생활용수로 사용 중인 지하수가 종종 단수되는 등 사찰거주자 뿐만 아니라 시설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차원에서 지난 2014년부터 고지대 사찰 등에 수돗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난 11월까지 서울시내 21곳 사찰에 대한 준공을 마쳤다. .
이 과정에서 시는 토지 소유주에게 공사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고 2km가 넘는 상수도배관을 부설하며 산악 지역 공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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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도선사 상수도 통수식 모습 [사진=서울시] 2019.12.10 donglee@newspim.com |
강북구 도선사의 경우 상수도관 부설 구간에 사유지 15필지가 저촉됐다. 시는 3개월 동안 토지 소유주들을 만나 공사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득해 토지사용승낙을 받았다. 또 이 구간은 산악지역으로서 암반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구간이 많아 공사 진행에도 난항을 겪었다. 시는 북한산 중턱 해발 360m까지 2.1Km 상수도 배관을 부설하고 펌프장 3개를 설치해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는 사찰 거주자는 물론 사찰을 이용하는 시민과 등산객이 산속에서도 깨끗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불편 없이 음용하도록 위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또 불의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압에 사용할 수 있는 소방 용수로서의 역할도 겸하게 돼 서울시의 소중한 전통문화 자원인 사찰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주지 '송산 도서' 스님은 "몇 년 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지하수와 계곡수가 부족해 신도들과 방문객들이 몰리는 부처님 오신날과 대법회 때마다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도선사 수십 년 세월의 숙원이던 상수도가 개통돼 사찰 운영과 보전에 크게 기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수도 신설 불사가 이루어지도록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서울시에 크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2km가 넘는 상수도배관을 부설하는 등 공사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깨끗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물을 제공해야한다는 마음으로 공급을 추진해 왔다" 며 "서울시민 모두에게 차별 없이 건강하고 깨끗한 아리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