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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쇼핑몰 '흉기 공격' ...구의원 포함 4명 부상

  • 기사입력 : 2019년11월04일 08:33
  • 최종수정 : 2019년11월04일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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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주말 시위가 2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3일(현지시간) 홍콩섬 동부 주택가 타이쿠싱의 한 쇼핑몰 밖에서 일가족과 정치적 논쟁을 벌이던 한 남성이 흉기로 공격, 5명이 부상을 당했다. 민주당 소속 앤드루 치우 구의원은 이 남성에 귀가 물어뜯겨 크게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홍콩 언론 RTHK에 따르면 이날 회색 티셔츠 차림의 한 남성은 시티플라자 쇼핑몰 밖에서 칼을 휘둘렀다. 남성 두 명은 중태에 빠졌으며 두 명은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한 명은 경미한 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홍콩 타이쿠싱 웨스트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흉기 공격 사건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민주당 소속 앤드루 치우 구의원(타이쿠싱 웨스트)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을 달아나려던 남성을 붙잡으려다 귀가 물어뜯겼다. 바닥에는 살점이 떨어졌고 이를 본 시위대가 단체로 남성을 폭행했다. 시위대는 같은날 시티플라자에서 상점을 부수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이미 반(反)중국 시위를 전개한 후였다.

범인은 시위대 폭행으로 머리를 다쳤다. 폭행은 몇분간 이어졌고 진압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최루가스를 발사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경미하게 부상당한 여성 피해자 렁 씨는 기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범인은 자신의 가족 두 명과 정치적 이견으로 언쟁을 오갔고, 이후 그는 자신과 가족 두 명을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후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유혈사태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렁 씨는 "그는 내 자매를 때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내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날렸다. 내 생각에 그는 본토 사람이다. 그는 홍콩이 중국에 속해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RTHK를 비롯한 여러 현지 언론도 범인이 표준 중국어(普通话·푸통화)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치우 의원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떨어진 신체 부위를 봉합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RTHK는 전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범인을 폭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을 체포했다. 또 다른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찰이 당시 시위대로부터 범인을 보호하려던 한 남성을 포함해 사건 현장을 가까이서 취재하려던 한 기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여러 시위자들도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반중 시위대가 쇼핑몰 상점을 부수고 시위를 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흉기 사건에 대한 성명은 배포하지 않은 상태다.

조슈아 웡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앤드루 치우 구의원(민주·타이쿠싱 웨스트) 사진. [사진=트위터]

이번 사건은 홍콩 시위가 더이상 시위대와 정부 간의 갈등이 아닌 반중과 친(親)중으로 시민들이 분열된 상황으로 심화됐다는 바를 보여준다.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22·사진)은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치우 의원의 부상 소식과 함께 이번 흉기 사건은 친민주 성향 의원들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선거 후보들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홍콩 구의원 선거는 24일에 있다. 웡은 일찌감치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 친민주 성향 인사가 친중 시민에 의해 공격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 대표는 마스크를 쓴 무리에 의해 야구방망이와 칼로 공격 당했다. 지난 10월에 또 다른 공격을 받고 머리에 부상당했다. 

앞서 2일 홍콩에서는 22주째 주말 시위가 전개됐다. 일부 시위대는 완차이구에 있는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 홍콩 사무소 건물을 급습, 입구 유리창을 부쉈다. 당시 직원들이 근무 중이었던 가운데 일부 강경 시위자들은 건물 로비에 화염병을 던져 방화를 시도했다. 다행히 화재는 진압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관영 매체인 만큼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시위대는 중국 기업과 친중 성향의 업체 상점들에 공격을 가한 적은 있지만 관영 매체를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홍콩 자주권 침해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는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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