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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매킬로이, 행운의 ‘바운스’ 덕에 121억원 더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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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 투어챔피언십 최종일 8번홀 어프로치샷이 스프링클러 덮개 맞고 페널티구역 앞에서 멈춰
켑카와 호각지세로 우승다툼하면서 찾아온 행운 타고 우승까지 내달아…1,2위 상금차이는 무려 1000만달러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스프링클러 덮개 덕분에 1000만달러(약 121억원)를 더 벌었다?

25일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에서 끝난 미국PGA 투어챔피언십의 주인공은 로리 매킬로이다.

그는 합계 18언더파로 잔더 쇼플리를 4타차, 저스틴 토머스와 브룩스 켑카를 5타차로 따돌리고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 1500만달러(약 182억원)를 손에 쥐었다. 매킬로이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페덱스컵을 안았다. 페덱스컵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이 컵을 두 차례 차지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2007, 2009년)와 매킬로이 뿐이다.

로리 매킬로이가 미국PGA 투어챔피언십 최종일 8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을 당겨친 후 실망스런 제스처를 하고 있다. 그린을 오버한 볼은 그러나 스프링클러 덮개(오른쪽 빨간 원으로 표시된 부분)를 맞고 감속되면서 러프에 멈추는 행운이 따랐다. 맨 오른쪽 사진 상단 회색으로 된 곳이 페널티구역이다. [사진=골프닷컴 캡처]

켑카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매킬로이가 역전우승을 하는 데에는 ‘운’도 작용했다. 매킬로이는 켑카와 챔피언조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7번홀까지 매킬로이는 버디만 2개 잡고 16언더파를, 켑카는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14언더파가 됐다.매킬로이가 오히려 2타 앞서는 상황이 돼버렸다.

8번홀(길이 446야드)이 매킬로이에게 '행운의 홀'이었다. 이 홀은 티잉구역에서 퍼팅그린에 이르기까지 왼편이 전부 페널티구역이다. 2011년 투어챔피언십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빌 하스가 기막힌 ‘워터 해저드 샷’으로 헌터 메이헌을 제치고 투어챔피언십과 페덱스컵을 함께 석권한 곳이다.

올해 대회 3라운드 때에는 임성재가 드라이버샷을 페널티구역으로 보낸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했고, 4라운드에서는 저스틴 로즈가 러프에서 러프로 전전한 끝에 '별 일 없이' 쿼드러플 보기를 한 곳이다.

매킬로이의 드라이버샷은 316야드를 날아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홀까지는 약 130야드가 남았다. 그의 웨지샷은 당겨졌고 그린 뒤편 에지 정도에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매킬로이도 "노!"를 외치면서 상체를 구부려 실망스런 제스처를 했다. 그린 뒤편은 급경사로 페널티구역과 이어져 있어서 어프로치샷이 조금만 길면 볼은 영락없이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가고 만다.

그런데 좀처럼 보기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매킬로이의 어프로치샷은 그린 너머 러프의 그린과 페널티구역의 중간쯤에 있는 스프링클러 덮개를 맞은 후 스피드가 감속되면서 러프에 멈췄다. 일반적으로 볼이 낙하하면서 스프링클러 헤드를 맞으면 더 튀게 마련인데, 매킬로이의 경우는 그 반대로 브레이크를 잡은 듯 갑자기 멈춰섰다.

그 덮개를 맞지 않았다면 볼은 페널티구역을 들어갔을 게 뻔하다. 구사일생한 매킬로이는 약 8m 거리의 칩샷을 홀옆 1.5m지점에 갖다놓은 후 파를 세이브했다. 볼이 스프링클러 덮개를 맞지 않고 물에 들어갔으면 보기 또는 더블보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더욱 켑카는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매킬로이는 켑카와 공동 선두나 또다시 1타 뒤지는 상황으로 갈 뻔한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우승까지 내달았다.

매킬로이의 그 어프로치샷이 물에 들어가 켑카와 난형난제로 우승다툼을 벌였다면 우승 판도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래서 매킬로이가 우승 대신 2위를 했다면 그 상금은 500만달러(약 61억원)로 '쪼그라들게' 됐을 것이다.

외신들이 ‘그 한 번의 행운이 매킬로이에게는 1000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셈’이라고 표현한 것도 과장은 아닐성싶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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