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해외스포츠

속보

더보기

[김경수의 버디&보기] “리디아 고 부모가 딸의 발목 잡는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07일 09:30

최종수정 : 2019년08월07일 09:30

前 코치 레드베터, 리디아가 에비앙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서 연속 커트탈락하자 쓴소리
“아직도 먹고 입고 자고 연습하는 것까지 일일이 간섭…이제 부모 둥지에서 떠나 스스로 날게 해야”
리디아, 왕년의 세계랭킹 1위에서 최근 3년간 단 1승…“남은 시즌 골프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할 때”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골프에서도 승자와 패자는 있다. 한 대회를 놓고 봐도 그렇고, 한 시즌을 둘러봤을 때에도 그렇다.

미국PGA투어는 올해 정규투어를 마치고 이번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페덱스컵 랭킹 125위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를 지켜보기만 해야 할 처지인데, 그들의 올 한해 ‘농사’는 흉작인 셈이다.

미국LPGA투어에서는 최근 2주연속 메이저대회가 열렸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이다. 각각의 챔피언 고진영과 시부노 히나코는 승자임에 틀림없다.

왕년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최근 열린 두 메이저대회에서 최하위권으로 커트탈락하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그 반면 두 메이저대회에서 형편없는 스코어로 커트탈락한 선수가 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2)다. 리디아 고는 패자라고 할 수 있다.

15세 때이던 2012년 캐다나오픈에서 미국LPGA투어 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리디아 고는 2014년 미국LPGA투어에 데뷔했고 2015년에는 5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16리우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20세가 되기 전에 투어에서 14승을 거뒀으며 지금까지 통산 15승을 기록중인 톱랭커다. 현재 세계랭킹은 24위다.

그런 리디아 고가 최근엔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최근 세 시즌동안 1승만 올렸으니 그럴 법도 하다. 우승경쟁은 차치하고 ‘톱10’에 드는 것조차 버거워보인다. 그는 2016년 7월 마라톤클래식에서 14승째를 거둔 후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15승째를 기록할 때까지 21개월이 걸렸다.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현재까지 1년4개월동안 우승 소식이 없다. 올시즌 최고성적은 지난달 열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둔 공동 6위다.

리디아 고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온 것은 최근 두 메이저대회 성적 탓이다. 그는 2주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 후 합계 9오버파 151타(78·73)로 커트탈락했다. 12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공동 108위다. 이정은6, 이민지, 하타오카 나사, 렉시 톰슨 등도 탈락했기에 그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다.

곧이어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리디아 고는 2라운드합계 12오버파 156타(76·80)로 또 커트탈락했다. 유소연 양희영 박인비도 탈락하긴 했으나, 왕년의 세계랭킹 1위가 메이저대회에서 2주연속 커트탈락한 것은 예사롭지 않았다.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144명 중 그보다 스코어가 좋지 않은 선수는 56세의 ‘노장’ 로라 데이비스(13오버파 157타) 한 명 뿐이었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실망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자 리디아 고를 가르쳤던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레드베터는 2013년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리디아 고의 스윙을 봐주었다. 그 때 리디아 고와 레드베터는 투어에서 12승을 합작했다.

“리디아가 이런 성적을 내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안타깝다. 그의 능력을 알기에 슬프다. 예전의 그로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한 번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리디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장비, 코치, 캐디, 스포츠 심리사, 트레이너 등을 수없이 교체했다. 그것이 지금의 리디아 문제의 시작이다. 나도 그 와중에 교체된 사람 중 한 명이다. 심지어 리디아의 체형까지 바꾸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일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리디아의 부모다. 지금도 부모는 딸이 언제 자고, 무엇을 먹고 입으며, 언제 연습하고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 지를 일일이 간섭한다. 그리고 부모는 딸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란다. 정말이지 부모의 믿을수 없을 정도의 무지가 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는 딸을 놓아주어야 한다. 부모가 만든 둥지에서 떠나 자신의 길을 걷게 해야 한다. 그러면 예전의 리디아로 돌아올 것이다. 리디아에게는 ‘지금 쉬라’라고 말하고 싶다. 올 시즌 잔여 대회를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골프에서 벗어나 쉬면서 전체를 다시 돌아볼 것을 권한다.”

레드베터는 지난해 4월에도 리디아 고의 부모에게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리디아 고가 스윙 코치와 상의없이 스윙을 바꾸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였다. 그러면서 리디아 고의 전권을 쥐고 있는 아버지를 ‘설익은 골퍼’(non-accomplished golfer)라고 혹평했다. 요컨대 골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세계 정상급 프로를 향해 이래라저래라 한다는 뜻이다.

리디아 고측은 레드베터의 지적에 대꾸하지 않고 있다. 리디아 고는 “나는 모든 것을 부모에게 물어보고 결정한다”고 말할 뿐이다.

리디아 고보다 1년7개월가량 어린 시부노는 생전 처음 미국LPGA투어에 나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리디아 고는 언어·재능·문화·경험 등 제반 여건에서 시부노보다 월등하다. 다만, 레드베터처럼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조언에 대해 귀를 닫아버리면 정말 ‘조로’(早老)해 버릴지도 모른다.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가운데 흰 모자 쓴 이)와 리디아 고가 2016년초 한 연습장에서 다른 골퍼의 스윙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미국LPGA]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