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英 총리 오른 보리스 존슨‥브렉시트·국내 정치·이란 등 벌써 골치

기사입력 : 2019년07월24일 05:03

최종수정 : 2019년07월24일 05:03

트럼프 미 대통령과는 ‘서로 칭찬’‥밀월 행보 보일 듯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24일 정식으로 영국 총리에 취임한다. 

존슨 총리 내정자는 보수당 대표 당선 연설에서 브렉시트 시한인 오는 10월 31일 무조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겠다고 확인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하지만 존슨 내정자의 야심 찬 당선 연설에도 불구하고 국내 안팎의 과제와 도전은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수당 대표 선출 이후 엄지를 들어 보이는 보리스 존슨 .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단 국내 정치 상황부터 불안정하다. 보수당이 집권당이지만 안정적인 원내 다수 의석에는 못 미친다. 

현재 영국 하원의 총 의석은 650석이지만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하원의장과 부의장, 아일랜드 신페인당 의원 등을 제외하면 실제 과반수는 320명선이다.  

하지만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은 312명에 불과하다. 보수당은 2017년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뒤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10석)과 전략적 공조를 하며 가까스로 원내 과반수를 지켰다.

존슨 내정자가 의욕을 보여도 안정적인 원내 지지 기반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더구나 당내 반란표가 나올 경우 하원을 마음먹은 데로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더구나 존슨의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공약에 대해 보수당 내부에서도 거부감이 상당하다.   

이미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과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등은 존슨이 차기 총리가 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해먼드 장관은 BBC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노딜 브렉시트 공약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영국 보수당 대표 당선 연설 중인 보리스 존슨 [사진=로이터 뉴스핌]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 역시 "존슨이 추진하는 '노 딜'은 일자리 감소, 물가 상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딜을 통해 미국 기업에 우리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넘기는 위험을 뜻한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따라 영국 정가와 언론에선 존슨이 ‘조기 총선’이란 승부수를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 관계도 과제가 산적해있다. 특히 존슨 내정자가 ‘노딜 브렉시트’ 불사를 전면에 내걸면서 협상 당사자인 EU와의 긴장이 불가피해졌다. 

프란스 팀머만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노 딜 브렉시트 혹은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뿐 아니라 모두에게 비극이 되고 모두에게 고통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 “유럽인과 영국인들에게 모두에게 좋은 것을 도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표현으로 원만한 타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존슨 내정자는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를 강력히 비판하면 실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차기 영국 정부가 EU와의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밀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존슨의 강력한 브렉시트 정책을 지지하며 그를  ‘훌륭한 차기 총리감’으로 치켜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의 당 대표 선출 직후에도 환영 트위터 글을 올리며 기대감을 보였다. 

존슨 내정자 역시 후보 토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정부를 무능하다고 비판하는 외교 전문을 작성해 물의를 빚었던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를 두둔하지 않았다.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착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던 셈이다.  

영국 보수당 대표 당선 연설 중인 보리스 존슨 [사진=로이터 뉴스핌]

존슨 내정자가 미국과 밀착하면서 당분간 대중 관계는 긴장이 조성될 전망이다. 존슨은 지난 3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시민들은 정치적인 의도로, 임의로 자신들의 인권을 침해받을 수 있는 중국 본토 송환 제안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고 우려할 완벽한 권리가 있다”며 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세대 5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제품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기업을 환영하지만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와 같은 미국 등과의 국가 안보 정보 공유 체제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존슨 내정자는 선박 억류를 놓고 최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존슨 총리 내정자 선출에 축하를 보내면서도 국제 사회의 대이란 강경파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영국 정부는 그동안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 (JCPOA)’ 를 지지해왔다. 새로운 핵 협정을 요구하며 핵 합의에 탈퇴한 트럼프 정부와는 다소 거리를 뒀다. 향후 이란 핵 이슈에서 영국의 존슨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심시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