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일본제품 불매운동] 희비 엇갈린 유통기업들

기사입력 : 2019년07월19일 15:47

최종수정 : 2019년07월19일 15:4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제 불매운동' 롯데·쿠팡·다이소 울상
토종브랜드 탑텐·모나미, 반사이익 기대
"어려운 국내기업, 일본기업 몰려 이중고"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제3국이 참여하는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며 추가 경제보복을 예고하면서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우리 국민들의 공분은 일본 기업을 넘어서 일본 자본이 투입된 한국 기업으로까지 향하고 있다. 특히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을 제조·판매하는 유통기업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일본과 선을 그으면서도 실적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오히려 반색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일본제품의 대체품으로 떠오른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얻고자 '애국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상당히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설'이 제기된 스미후루는 이날 일본 스미토모 주식회사의 지분 전략을 인수해 독립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감숙왕·스미후루 바나나로 유명한 스미후루의 주주 '손튼벤처스 리미티드'(Thornton Ventures Limited)는 스미토모가 소유한 스미후루의 모든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이 있은 직후 스미후루가 일본 전범기업인 스미토모가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매 움직임이 인 터라 일본 기업과 선을 긋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스미후루 측은 "이번 지분 인수가 최근 국내에서 고조되는 일본 불매운동과는 관계가 없다"며 "책임 경영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와 더 큰 성장이 이번 지분 인수의 가장 큰 이유"라고 일축했다.

'일본 자본' 때문에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한국 기업들도 있다. 유니클로와 아사히 맥주 등에 지분이 있는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국내 반일 감정에 불을 지핀 유니클로를 수입·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갖고 있다. 에프알앨코리아는 유니클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가 합작해 세운 회사다. 지난 11일에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재무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론을 악화시켰다. 닷새 만인 지난 17일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지난 11일 한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당시 전하고자 했던 내용은 어려운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뿐이며 그런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아사히맥주의 공식 수입·판매처인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5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 불매운동이 유니클로와 아사히 맥주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매출이 30%가량 줄었고, 아사히 맥주는 20%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도 일본 기업으로 지목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LLC의 최대주주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이란 점에서 쿠팡이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다.

쿠팡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국내에서 운영한다"며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 이미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연간 1조원 인건비를 지급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쿠팡의 성장을 방해하고, 쿠팡이 일자리를 더 만들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으려는 일부 집단이 이런 헛소문과 거짓 뉴스를 퍼뜨리는 것 같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본 기업설' 쿠팡의 해명이 담긴 입장문[사진=쿠팡 뉴스룸]

다이소도 불매운동 유탄에 맞았다. 다이소는 대주주가 한국 기업인 아성HMP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기업'이다. 아성HMP가 50.02%로 최대 주주이고 일본 대창산업이 34.21% 지분으로 2대 주주다. 하지만 2014년부터 3년간 총 15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일본 회사로 흘러간 만큼 일본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일본제 대체품으로 떠오른 업체들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탑텐은 현재 유니클로 대체브랜드로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달 출시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 1만장이 2주 만에 75%가 팔렸다. 탑텐 관계자는 "지난 3월 출시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예상보다 2배 정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유니클로 대체브랜드로 지지를 받으면서 브래드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펜을 대체할 토종브랜드 모나미의 판매량도 급증해 불매운동의 수혜업체로 등극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가 지난 18일 국산과 일본산 문구류의 7월 1~2주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모나미 판매량은 39.8%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제트스트림 펜류 판매는 10.0%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국내 기업에 피해를 입히면 안 된다"며,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국내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일본 기업으로 몰려 이중고, 삼중고를 겪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