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동물백신 및 진단, 방역 관련주를 비롯해 사료와 닭·돼지고기 관련 기업들이 특히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31일 이글벳은 전날 대비 1520원(29.92%),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우진비앤지와 제일바이오는 각각 19.50%, 16.48% 상승했다. 또한, 체시스는 29.77% 뛰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진바이오텍은 18.50% 뛰는 등 백신·방역·진단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사료 관련 우성사료와 한일사료, 현대사료, 미래생명자원 그리고 대주산업은 각각 6.08%, 5.24%, 2.40%, 7.53%, 3.46% 올랐다.
아울러 마니커(16.98%), 체리부로(13.95%), 하림(10.43%), 우리손에프앤지(7.90%), 팜스토리(3.20%), 이지바이오(3.20%) 등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 관련주들도 상승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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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관련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 방역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지난 30일 보고했다"고 밝혔다. OIE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접경 지역인 자강도 우시군에 있는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신고됐고, 25일 확진됐다.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가운데 77마리가 폐사했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 북한 당국은 이동 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 예찰, 사체와 부산물, 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농식품부는 오전 8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 경기도 북부지역과 강원도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 지정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지만,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은 가축 질병이다.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한편,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염성이 아주 강하고 위험하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주민들에게 전염 방지 경계령을 내렸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