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렵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미국 신생아 출산율이 32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동시에 4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세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노동 인구가 줄어들어 경제 성장에 부담을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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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산율 추이 [출처=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미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79만명으로 전년 대비 9만명 가량 감소했다.
또 여성 인구 1인당 출산 수도 1.7명으로 2017년에 비해 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5~44세 가임기 여성 1000명당 출산은 59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젊은 여성들의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언론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노동 인력 감소와 사회 안전 저하 등 후폭풍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다.
이날 폭스뉴스는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곤욕을 치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인들을 돌볼 일손이 앞으로 크게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20~30대 청년들의 사회 부양에 대한 부담이 가중, 세금을 포함한 각종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산업 전반에 걸쳐 노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실물경기가 저하되는 한편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가격의 상승이 제한되는 결과가 초래될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출산율 하락에 따른 충격이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유치원의 빈 교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문 닫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이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