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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文정부 개혁입법 집어삼킨 식물국회

기사입력 : 2019년05월11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5월12일 10:42

공약 1순위 '권력기관 개혁'...실제 입법 성과는 제로
'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 지정 고무적
"개혁입법 준비 안하면 총선서 여당 압승해도 실기"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출범 2주년을 맞았다. 국정농단을 끊어내며 출범한 만큼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권력기관 개혁 공약이 주목을 받았지만 국회 문턱을 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17년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7월 19일 100대 국정과제 중 1번으로 철저하고 완전한 적폐청산을 내세웠다.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해 정부 부처 대다수가 수사와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제도적인 개혁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취임 첫 해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권력기관 개혁 대상은 법무부와 경찰청, 감사원, 국정원 등이다. 권력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국정농단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상 추동력이 강한 지난해까지 권력형 적폐와 생활 적폐 청산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각 정부기관은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경찰청 경찰개혁위원회 등을 운영하며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보폭을 맞췄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집권 3년차인 현재, 국회를 통과한 개혁 입법 성과는 0건이다. 문재인 정부 100대 공약을 설계했던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의 김남준 위원(법무법인 시민 대표변호사)은 7일 ‘문재인 정부 2주년 정책 컨퍼런스’에서 “중요한 국정과제가 국회로 넘어가서 멈췄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행정부 내부의 개혁은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입법을 통해야 하는 제도적 개혁은 국회의 벽에 가로 막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정책 설계자마저 입법부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이다.

국회에서 개혁입법은 이제 첫 발을 뗀 상태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지난달 2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이에 최장 330일 간 국회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0일 “올해 말까지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마무리해 권력기관 개혁의 마침표를 찍겠다”고 공언했다. 연내 사법개혁 완료 의지를 드러냈으나 패스트트랙 저지 실패 후 장외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이 단축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공전을 거듭해온 국회가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갈 지도 미지수다. 올해 1월·3월·4월 가까스로 열린 임시국회에서 여야는 미세먼지 법안 처리 외에 눈에 띄는 입법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재난·일자리 예산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와 탄력근로제·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등 현안도 먼지만 쌓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민 위원장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안 등 사법제도 개혁안을 패스트트랙(안건 신속처리제도)으로 지정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은 재적의원 18인의 5분의 3 이상인 11표를 얻어 가결됐다. 2019.04.29 yooksa@newspim.com

그나마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2건의 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이 협상을 이어가며 단일안을 만들어냈고, 몸싸움과 고발전에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논의를 이어갈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성과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의 기소권·수사권을 모두 보장하려던 원안이 폐기되며 ‘반쪽짜리 기소권’이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럼에도 꺼져 가던 패스트트랙 불씨를 살린 것이 개혁입법 동력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또 다른 개혁과제인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이관과 국정원법 개정은 아직 첫 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앞으로 입법을 통한 개혁은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은 “국회에서 여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면 제도적 개혁은 쉽지 않다”며 “여당이 선거에서 압승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두 가지 플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은 “선거에서 압승한다고 하더라도 제도 개혁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다시 실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안 또한 임기 초반 지지부진한 논의를 이어가다 시기를 놓쳐 어렵게 통과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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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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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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