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상권 출점 지원 나선 가맹본부...차별화 메뉴·계약 지원도
"진입장벽 높아 과당 경쟁 피하고 안정적인 매출 확보 가능해"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최근 규제 강화 및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신규 가맹 확보에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가맹본부들은 특수 상권에 주목, 가맹점 확장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맹본부들은 대형유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가맹점 임대차 계약을 지원하거나 특수 상권에 맞춘 메뉴를 선보이는 등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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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청년다방, 강촌식당, 마리웨일237, 카페드림 매장 전경 및 메뉴사진. [사진=각 사] |
특수 상권은 대형 쇼핑몰, 백화점, 할인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집합 상가에서의 창업을 말한다. 통상 특수 상권은 임대료가 일반 상권에 비해 비싸고 임대차 계약 기간이 짧을 경우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도 어려워 개인 창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특수 상권 창업은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 않고 일반 상권에 비해 출혈 경쟁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특수 상권 중에서도 개인 명의로 창업이 가능하고 1년이 아닌 5년 단위로 계약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서 특수 상권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특수 상권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른 회전이 가능하고 메뉴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창업디렉터는 “일반적인 상권에서는 내가 운영하는 매장이 잘되면 경쟁 매장이 생겨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업력이 쌓일수록 리스크도 커진다”며 “하지만 특수 상권의 경우 외부와의 경쟁이 차단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 상권 창업이 재조명 받으면서 가맹본부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 ‘청년다방’은 화려한 토핑으로 일반 떡볶이와 차별화한 메뉴를 선보여 특수 상권 공략에 나섰다.
청년다방은 시그니처 메뉴인 차돌박이 떡볶이에 더해 통큰오짱떡볶이, 깻잎순대떡볶이, 치즈폭포떡볶이 등 메뉴로 분식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커피를 비롯해 음료 메뉴도 판매하고 있어서 쇼핑을 나왔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만족도도 높다.
닭갈비와 꼬막비빔밥 전문점 ‘강촌식당’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메뉴 구성으로 특수 상권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꼬막비빔밥의 경우 단가가 높으면서도 회전이 빠르고 4050 여성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기 때문에 평일 매출을 크게 견인하고 있다는게 본사 측 설명이다. 또한 닭갈비는 주말에 쇼핑을 나온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부담 없는 메뉴로 접근할 수 있어 일주일 내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인다.
대형 유통사와 임대 업무협약을 채결해 최근 우려가 되고 있는 폐업 불안을 해소한 가맹 본부도 있다.
디저트 전문 프랜차이즈 ‘마리웨일237’은 유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통상 특수 상권에 적용되는 매장 매출에 비례해 지급하는 수수료 방식이 아닌, 고정 임대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해 가맹점주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카페드림’은 특수 상권에 최적화 한 업체로 모든 매장을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대학교, 병원, 관공서 등의 특수 상권에서만 13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장을 선정해 위탁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일반 상권에 비해 매장 관리가 더욱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출이 저조한 매장에 대해 본사의 관리자(슈퍼바이저)가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본사 차원 지원도 진행 중이다.
창업컨설팅 업체 한 관계자는 “특수 상권 창업은 일반 로드상권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이 덜하고 유동인구가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일반 상권 보다 임대차 계약 등이 까다롭고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만큼 관련 계약과 사업 아이템을 꼼꼼히 따져보고 창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